- 루키 챌린지 기다리면서 며칠 전에 있었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를 다시보기로 시청했다. 보고나서 잡담 몇가지.
- 러셀 웨스트브룩이 많이 좋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드레인지까지 돌파 후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 예전에 웨스트브룩의 돌파는 무조건 "골대만 보고 돌진"이었다. 시야도 좁고, 수비에 꼴아박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돌파후에도 시야를 유지한다. 미들레인지에서 속도 조절을 하거나 수비수를 등지고 서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웨스트브룩의 달라진 시야&패싱과 다른 선수들의 활발한 오프볼 무브가 결합하면서 킹스전에서 멋진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또 한단계 성장한 느낌이다.
- 스캇 브룩스 감독이 1쿼터 후반부터 2쿼터 중반까지 에릭 메이너-제임스 하든-데콴 쿡-서르지 이바카-닉 칼리슨의 라인업을 돌리는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다. 이바카과 칼리슨이 골밑을 단단히 지키고, 에릭 메이너의 안정적인 리딩, 데콴 쿡의 외곽슛, 제임스 하든의 돌파가 조화를 이루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 데콴 쿡은 이날 3점슛 5개를 꽂아넣으면서 좋은 슛감을 보여줬는데, 그동안 계속 벤치에 쳐박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만족스럽다. 쿡은 계속 출전시간을 줘서 슛감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타입도 아니고, 수비도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고. 출전시간대비 리바운드 수치도 괜찮고. 젊고 업그레이드된 에디 하우스로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예상밖의 활약을 해줘야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2005년 시애틀의 제롬 제임스처럼 말이다. 이른바 갑.툭.튀. 지금 선더 로스터에서는 데콴 쿡이 그런 활약을 해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 제임스 하든은 확실히 센스가 좋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바운드 패스나 아울렛 패스들은 하든의 탄탄한 기본기와 센스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근에 슛감이 다시 주춤한 것 같아서 아쉬운데,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해주고 있다. 쿡이 외곽에서 공간을 벌려주고, 하든이 그 공간을 파고들어 자유투를 얻어내는 패턴은 선더 벤치가 가동될 때 자주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수비에서도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면이다.
- 벤치 타임에 쿡이나 하든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선수들에게 적절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더 최고의 스크리너 닉 칼리슨의 활약 때문이기도 하다. 매번하는 이야기인데, 닉 칼리슨 같은 블루컬러 워커를 노예계약으로 잡은 샘 프레스티는 정말 대단하다.
- 마지막으로. 드마커스 커즌스는 앞으로 몇년간 오.나.쌩(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나오면 쌩큐) 클럽의 플레티넘 회원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좋은 하드웨어에 스킬과 센스도 상당하고. 이바카, 칼리슨, 크리스티치가 돌아가면서 수비해도 좀처럼 제어가 안된다. 앞으로 요주의 인물이 될 듯. 물론 그 전에 개념부터 챙겨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