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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그린을 트레이드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1. 3.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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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그린이 트레이드 되었다. 트레이드 골자는 "보스턴의 센터 켄드릭 퍼킨스+네이트 로빈슨 <-> 제프 그린, 네나드 크리스티치" 이번 트레이드 논리적으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딜인데, 감정적으론 그렇지가 못하다. 선더는 그동안 꾸준하게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골밑 수비를 강화해줄 최고의 선수 켄드릭 퍼킨스를 영입했다. 제프 그린이 빠진 파워 포워드 자리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유망주 서르지 이바카가 메우게 된다. 퍼킨스의 몸빵과 이바카의 블록슛이 버티는 선더 골밑은 이제 더이상 리그 엘리트 빅맨의 놀이터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더는 최소한의 출혈로 자신들의 약점을 메웠다.

문제는 제프 그린이다. 그동안 그린에게 기대도 많았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팀을 떠나게 되어 너무너무 아쉽다. 시애틀 시절, 레이 앨런이나 라샤드 루이스가 떠날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시애틀에서 연고지를 이전하고 신생팀이나 다름 없는 팀이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을 처음부터 같이 해왔던 선수라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제프 그린에겐 기대가 컸다. 스코어러로 특화된 케빈 듀란트와 다재다능한 제프 그린은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았다. 선더가 제프 그린을 4번으로 기용하는 약간은 변형된 팀운영을 선택했던 것도 그린의 다재다능함과 발전가능성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2년차때 정점을 찍었던 그린은 3년차, 4년차 점점 발전세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특히 존재감이 "0"에 가까웠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은 팀에 큰 실망을 줬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가 그린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모른다.(지난 여름 연장계약을 맺지 못한 것을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린은 끝내 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4번 수비에서 어려움은 여전했고, 공격에서는 미스매치를 살리지 못했다. 슈팅은 꾸준하지 못했고, 한경기 안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그리고 어느새 팀은 케빈 듀란트-러셀 웨스트브룩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선더의 GM 샘 프레스티는 제프 그린을 포기하면서 기존의 방식을 버렸고, 동시에 퍼킨스를 영입하면서 좀 더 전형적인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 운영방향을 변경시켰다.


- 이번 시즌 선더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수비였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현저하게 헐거워진 수비로 인해서 선더는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매경기 접전을 치뤄야했다. 접전의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점은 높이 살만하지만, 그중 많은 경기는 접전까지 갈 필요도 없는 경기들이었다. 선더가 지난 시즌만큼의 수비를 했다면 말이다.

켄드릭 퍼킨스는 이런 선더 수비를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줄 선수다. 6-10으로 신장이 조금 작은 듯하지만 당당하고 단단한 체구와 긴팔, 터프함과 험상궃은 인상(?)을 지녔다. 보스턴 셀틱스가 피어스-앨런-가넷의 빅3를 결성하고 동부 강호로 군림하는 동안 줄곧 주전센터를 맡아왔고, 가넷과 더블어 보스턴 골밑 수비의 핵심이었다.

켄드릭 퍼킨스가 영입되고 서르지 이바카가 선발로 뛰게되면 선더는 탄탄한 골밑 수비를 바탕으로 퍼리미터에서 강한 압박이 가능해져 좀 더 공격적인 수비가 가능해질 것이다. 무리한 헬프 수비가 줄어 외곽슛 허용도 줄어들 것이고. 공격에서는 제임스 하든과 서르지 이바카의 발전이 더 중요해졌다. 요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임스 하든의 선발 출전도 슬슬 고려해봐야할 때라고 본다. 물론 이 경우 벤치득점이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만.


-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켄드릭 퍼킨스의 부상과 시즌 후 선더 잔류여부다. 현재 퍼킨스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2~3주 결장하게된다. 애초에 보스턴 셀틱스에서 예상은 1주 결장이었다. 선더의 의료진은 조심스러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퍼킨스의 부상결장 예상이 길어진 것은 그다지 걱정이 되진 않다가도,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기를 전부 결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시즌 후에 잔류 여부는, 일단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에 남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립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본인 입으로 남고 싶다고 하니 팀에 대한 첫인상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머지는 샘 프레스티 GM의 몫이지. 참고로 퍼킨스는 4년 30밀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 이 트레이드 이외에도 선더는 DJ 화이트와 모리스 피터슨을 샬럿에 내주고 나즈 모하메드를 영입했다. 나즈 모하메드도 역시 빅맨이고,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챔피언 반지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벤치에서 출전시간을 거의 얻지 못하던 화이트와 피터슨을 내주고 베테랑 빅맨을 영입한 것. 좋은 트레이드다. 모하메드와 퍼킨스가 영입되면서 알드리치나 멀린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트레이드 이후에 2연패 중이다. 상대는 올랜도 매직과 LA 레이커스 였다.  트레이드 팀이 어수선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패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진않다. 벌써부터 트레이드가 실패니 어찌니 말할 필요도 없고. 다만 골밑이 강한 두팀에게 털리고나니 이번 딜을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긴한다. (제프 그린 미안해~~)


- 마지막으로 제프 그린, 네나드 크리스티치, DJ 화이트, 모리스 피터슨. 새로운 팀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 특히 제프 그린. 그린 때문에 보스턴 셀틱스 경기도 종종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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