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현재 성적은 16승 8패. 서부컨퍼런스 5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를 기록하던 득실점 마진도 이제 "+"로 돌아섰다. 시즌 초반 휘청거리던 수비가 승부처에서는 바짝 조여지고 있다. 덕분에 접전에서 꽤나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이런 수비가 경기내내 이뤄져야할텐데. 선더처럼 점프슛 중심의 팀이 승리하려면 짠물수비가 뒷받침이 되어야한다.
- 러셀 웨스트브룩은 팀을 들었다 놨다 한다. 침착하게 팀을 이끌다가도 갑자기 폭주하면서 저질 리딩을 하곤한다. 시야가 닫히고 슛셀렉션도 엉망이 된다. 그리고 또 언제그랬냐는 듯. 멀쩡하게 포인트 가드 다운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문제는 이런 웨스트브룩의 널뛰기에 팀도 같이 흔들린다는 것. 지난 호넷츠 전에서도 3쿼터에 "닥치고 나홀로 돌파" 모드를 가동. 미스매치된 그린도 외면하고 3명의 스크린을 타고 돌아나온 듀란트도 외면하고 수비벽에다 꼴아박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4쿼터에는 수비에서도 바짝 끌어올려 크리스 폴을 상대로 단 하나의 턴오버도 없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듀란트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줘야하는데 현재까진 같이 휘둘리는 모습이다. 코칭 스텝에서 좀 잡아줘야할 부분 같다.
- 시카고와 미네소타의 경기. 이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 시카고는 보스턴-올랜도-마이애미와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얻을 팀이다. 데릭 로즈는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인트 가드로 성장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슈팅은 오히려 장점으로 바뀐 모습이다. 삼점슛까지 포함해서. 노아는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형센터로 성장했고, 루올 뎅도 예전 "미들 뎅"시절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키스 보건스, 로니 브루어, 카일 코버, 타즈 깁슨, 오미르 아식 같은 롤플레이어들도 제몫을 해주고 있고. 오늘보니 부저도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팀의 수장인 팀 티보도 감독.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답게 시카고의 수비를 끌어올렸다. 수비에서 약점이 지적되던 로즈나 부저도 티보도 감독의 시스템하에서 그다지 구멍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늘 미네소타는 시카고의 탄탄한 골밑을 공략하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30점차 패배를 당했다.
- 미네소타는 시카고 수비에 계속 고전했다. 골밑에서 막히고 외곽슛도 침묵, 미들레인지에서 수비달고 터프샷만 던지다 시카고 속공에 그냥 쓸려나갔다. 미네소타도 리빌딩 조각으로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이 리빌딩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것. 비즐리가 시즌 초반 그런 역할을 해주는가 싶었는데 요즘은 살짝 떨어지는 모습이다.
- 유타 재즈의 4쿼터 뒷심이 대단하다. 많은 점수차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그래서 4쿼터 유타 재즈의 이른바 "추노"모드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오늘 댈러스 전에서도 무시무시한 추격전을 보여줬다. 이런 재즈의 "추노" 모드의 중심에는 데론 윌리엄스가 있다. 반면 라이벌 크리스 폴은 부상 여파 때문인지 예전의 폭발적인 모습이 좀처럼 나오질 않고 있다. 리딩이나 패싱 시야에서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말이다. 두꺼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쉬는 시간에도 자전거를 타는 크리스 폴을 보면 부상으로 또 한명의 아까운 농구천재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 마지막으로 새크라멘토 킹스는 빅맨들에게 약이라도 먹이나? 하이포스트 플레이와 시야, 패싱 능력이 향상되는 그런 약. 킹스의 루키 드마커스 커즌스도 하이 포스트에서 백도어 컷을 살려주는 시야와 패싱이 괜찮다. 원래 능력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킹스 가서 배운 건지. 기름손 마이키 무어도 킹스 가서는 웨버처럼 패스를 하더니...커즌스는 일단 파울 트러블부터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