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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콤보] 케빈 러브의 빅 샷!!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12. 1. 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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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입니다만, 비상근무에 편성되는 바람에 오후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설연휴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1시반 부터 6시까지 그냥 사무실만 지키다 왔습니다. 덕분에 4시간동안 NBA 중계만 줄기차게 봤네요. 오늘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가 없어서,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다른 팀들 경기 중계를 찾아 봤습니다. 경기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들을 조금 적어봅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vs LA 클리퍼스 - 오늘의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크리스 폴 합류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클리퍼스와 기나긴 리빌딩 끝에 이제는 슬슬 상승곡선을 그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빅맨들, 케빈 러브, 다르코 밀리시치, 니콜라 페코비치,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레지 에반스 등이 피지컬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모 윌리엄스(25득점)가 쾌조의 슛컨디션을 보인 클리퍼스가 꾸준히 경기를 리드해갔습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모 윌리엄스가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날 슛이 완전히 말리면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미네소타의 루키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미네소타로 넘어오기 시작했죠. 

이때까지 필드골 1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던 루비오는 빌럽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천시 빌럽스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클리퍼스가 달아난 순간에도, 다르코 밀리시치와 침착하게 2:2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미네소타의 흐름을 이어줬죠. 그리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기어이 98-98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천시 빌럽스의 공격을 침착하게 수비해냈습니다. 4쿼터의 리키 루비오 모습은 전성기 제이슨 키드의 경기 장악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루비오의 활약으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98-98 동점인 상황. 미네소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는 케빈 러브였습니다. 미네소타는 마지막 공격에서 완벽한 더블 스크린 전략으로 케빈 러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고, 러브는 3점슛을 버저비터로 성공시키면서, 미네소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 같이 보시죠.



러브의 3점슛이 들어가는 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저 혼자 난리를 쳤습니다. 하하.

케빈 러브의 3점슛이 성공하는 순간 웨인 엘링턴과 리키 루비오가 케빈 러브를 위해서 사력을 다해 스크린을 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슛을 성공시키고 난 뒤 케빈 러브의 저 당당한 세레모니. 정말 멋진 경기.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 경기는 미네소타와 LA 경기를 보면서 틈틈히 봤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이 아주 재미있었죠. 양팀의 에이스인 대니 그레인저와 몬타 엘리스의 맞대결로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는데요. 특히 워리어스의 몬타 엘리스는 막판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91-91. 경기 종료 직전 워리어스의 공격권이었습니다. 워리어스의 선택은 당연히 몬타 엘리스였죠.

그런데, 하프 코트를 넘어오던 엘리스가 수비수인 조지 힐에게 허무하게 스틸을 당합니다. 그리고 조지 힐의 득점과 파울. 경기는 인디애나의 3점차 리드로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죠. 워리어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스테판 커리가 오픈 찬스를 잡아서 동점을 노리는 3점슛을 던졌습니다만 실패.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새크라멘토 킹스.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 경기를 전혀 보지를 못해서 골라본 경기입니다. 킹스도 현재 리빌딩 중이라, 유망주들이 참 많죠. 유망주들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팀입니다. 상대는 노련미라면 리그에서 제일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구요.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쏜튼을 앞세운 킹스가 초반 러쉬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앞서나갔습니다만, 토니 파커가 이끄는 스퍼스는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면서 끝내는 4쿼터에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퍼스의 런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킹스는 드마커스 커즌스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면서 흐름을 이어갔고, 경기 막판 베테랑 존 샐먼스의 연속 득점과 이날 23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타이릭 에반스가 마무리 샷을 성공시키면서 결국엔 스퍼스에게 88-86 2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스퍼스는 4쿼터 커즌스에게 골밑을 털리면서도 팀 던컨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좀 의문이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확실히 재능만 놓고 본다면 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사이즈 좋고, 골밑에서 비벼줄 수 있고, 미드레인즈 점퍼도 정확하고, 특히 크리스 웨버를 떠올리게하는 패싱 스킬,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역시 정신적인 문제인데, 경기를 보니 넘어진 팀 동료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손을 내미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상대편인 팀 던컨에게도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더군요.) 팀 동료들을 격려하고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  '성격이 개차반이고, 쓰레기라서 문제아' 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팀에 멘토가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나, 코치가 꼭 있어야겠습니다. 커즌스는 정신적인 면만 보완이 되면 타이릭 에반스와 멋진 콤보를 이룰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입니다. 보통 젊은 팀들은 잘하다가도 4쿼터에 잘못 분위기를 뺏기면 대책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은데요. 이날 울브즈와 킹스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면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거겠죠.


덴버 너겟츠 vs 워싱턴 위저즈. 이번 시즌 중국으로 알바 떠난 선수들(JR 스미스, 캐년 마틴, 윌슨 챈들러)의 공백 때문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선전하고 있는 덴버 너겟츠와 리그 최하위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킬러인 워싱턴 위저즈 경기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반까지만 봤는데요.

덴버 너겟츠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충실한 경기를 보여주는 팀입니다. 네네를 가운데 박아놓고, 더블팀 유도하면서, 돌파가 좋은 타이 로슨이 수비진을 주욱 찢고 휘저으면서 패스 게임을 하면, 다닐로 갈리나리, 루디 페르난데즈, 알 헤링턴, 애런 아프랄로 같은 슈터들이 공간을 확보하고 득점을 노립니다. 주전과 벤치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확실하죠.

이날 경기에서는 네네가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워싱턴 수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덴버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그대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워싱턴 위저즈는 보유한 선수들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팀에는 존 월, 닉 영, 자베일 맥기, 조던 크로포드, 얀 베실리 같은 운동능력 좋고,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달려요.

이날 경기 1쿼터에 워싱턴이 속공위주의 달리는 경기를 펼쳤는데, 37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2쿼터부터는 다시 정적인 하프코트 게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하프코트 게임을 잘하면 문제가 없는데, 이게 잘 안되요. 블랙홀이 너무 많습니다.

닉 영은 볼을 잡으면 무조건 슛. 자베일 맥기도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킥아웃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슛.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전혀 안한 듯, 엄청나게 살찐 안드레 블라체도 잡으면 무조건 슛. 포인트 가드 존 월도 하프 코트 게임에는 익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볼 셔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존 월은 스피드에서 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선수인데, 이 선수가 하프코트 볼 끌고 넘어와서 패스 한번 하면 할게 없네요. 워싱턴이 달리는 경기를 한다면 존 월이 이정도 평가를 받을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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