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콕이가 얼마나 빈백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거실 청소를 하려고 빈백을 잠시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놨는데 그사이를 못참고 빈백에 자리를 잡더군요. 흠흠.
콕이가 이렇게 빈백에 빠져드는 동안 보리는 빈백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보리는 빈백보다는 싱크대 발판을 더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보리가 질투가 너무 강해서요. 보리는 콕이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단 뺏고 봅니다. "다 내꺼야, 내꺼" 라고 외치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애리 같은 성격이죠. 그래서 보리는 빈백을 차지하고 있는 콕이를 종종 내쫓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리도 조금씩 빈백에게 중독이 되었나 봅니다. 그 결과..
빈백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습니다. ^^;
일단 두마리 모두 빈백에 맛을 들이자 신기하게도 두 녀석이 빈백을 같이 쓰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사이가 좋은 녀석들이 아닌데 유독 빈백에서만큼은 휴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정말로 고양이들의 사이를 좋아지게하는 마법의 쿠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처음에는 이렇게 어색하게 떨어져 있다가..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사이좋은 광경도 연출하고요
심지어는
이렇게 살짝 19금틱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콕이, 보리 두녀석 모두 수컷이에요. ^^;;
빈백에 완전히 중독된 고양이들은 이제 빈백을 완전히 자기들 침대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와 색시가 빈백을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콕이는 그 옆에 와서 저희를 매의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마치 "빈백은 내꺼야, 내가 앉아야하니 어서 비켜주시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순순히 빈백을 내주지 않을 때에는 벽을 긁는다든지, 책상에서 물건을 떨어뜨린다든지 하면서 저희의 주의를 끌면서, 자신의 심기가 불편함을 표현하기도 하죠. 하지만 고양이들에게 빈백을 순순히 양보할 수는 없죠. 이건 원래 우리꺼라고!!
그래서 저희집에서는 오늘도 빈백을 사이에 두고 고양이들과 사람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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