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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성공한 우리집 고양이들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10. 1. 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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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콕이와 보리 포스팅입니다. 제가 게으른 관계로 그동안 냥이들 포스팅이 뜸했습니다.사실 제 블로그를 먹여살리는 것이 바로 콕이와 보리인데 말이죠. 껄껄..

요즘 콕이와 보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씩 이런 흔치 않은 장면도 연출하면서 말이죠.





콕이는 원래 "독불장군" 스타일이고, 보리는 "콕이 것은 일단 뺏고 보는" 스타일이라서 저렇게 같이 뭔가를 공유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어려운 장면입니다. 콕이와 보리가 빈백에서 저렇게 나란히 엉덩이를 붙이고 누워있는 모습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잠깐 붙어있긴해도 바로 투닥투닥 싸우다 한 녀석이 자리를 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주 저러고 있네요. 뭔가 어색한 동거상태라고나 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추워진 날씨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두녀석이 들러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는 잘 나타나질 않지만, 고도 비만이던 우리집 고양이들이 체중감량에 성공했습니다. 하하하.

저희집 냥이들은 한때 7.5kg에 육박하던 비만 고양이들이었습니다. 특히 작은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몸무게가 불어난 보리는 관절염이라든지, 방광쪽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동물병원 갈때마다 의사선생님께 혼났죠. 보리 살빼야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아이들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원래 냥이들 다이어트는 꽤 오래전에 시작을 했고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데 제가 입원하고 수술하면서 리가 소홀해지면서 다시 요요 현상을 겪었죠. 그래서 다이어트 시작전보다 더 살이 찌는 악효과가..)

처음엔 식사 조절부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해오던 자율배식 방식을 바꿨죠.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이렇게 하루에 두번 같은 시간에 배식을 했고요. 습식 사료와 건사료 비율을 적당히 맞춰줬고, 사료 종류도 적은 양으로도 열량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고열량 사료로 바꿨습니다. 배식량도 한번에 먹을만큼만 주고, 혹시나 사료를 남기면 가차없이 밥그릇을 비우고, 식사시간 이후에는 아예 밥그릇을 치워버렸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자비란 없다" 였죠.

처음에 고양이들은 적응을 못하고 난리였습니다. 집사와 하녀가 작당하고 우리를 굶겨 죽일려고 한다고 말이죠. 시도때도 없이 배고프다고 울어대고, 밥내놓으라고 땡깡피고 말이죠. 특히 콕이의 반발이 아주 심했습니다. 배고프다고 벽지, 책장을 긁어놓으며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비닐봉투, 쓰레기봉투를 뜯어먹고 보란듯이 오바이트를 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이번엔 마음 독하게 먹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나니, 고양이들이 슬슬 적응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몇주가 지나고, 콕이의 몸무게는 6.5kg, 보리의 몸무게는 6.3kg까지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저희집 고양이들 그냥 펑퍼짐한 찐빵같았는데 이제 제법 "숨막히는 뒷태"의 굴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하. 



식사 조절을 통해서 몸무게를 줄인 후에,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집 고양이들 몸이 무거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예전엔 장난감에 도무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낚시대와 오뎅꼬치를 아무리 열심히 흔들어도 제 팔운동만 되고 고양이들은 신경도 안썼죠. 레이저 포인터가 고양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해서 레이저 포인터도 사다가 놀아줬는데 처음 며칠 흥미를 보이더니 금방 시들해지더군요. 끙.

그래서 고민끝에 야심차게 준비한 장난감들. 쥐가 달린 낚시대와 캣닙 샌드백 입니다. 두 제품 모두 캣닙이 들어있어서 냥이들이 반응을 보이겠다 싶었죠. 그리고 효과는 만점입니다.

먼저 쥐가 달린 낚시대.



낚시대는 끝에 쥐와 방울이 달려있습니다. 낚시대에 달린 쥐는 보통 쥐돌이 장난감보다 훨씬 큰, 실제 쥐만합니다. 꼬리도 길고 말이죠. 사이즈가 맘에 들었는지 평소 장난감이라면 시들한 냥이들이 좋다고 달려들더군요. 고양이들을 낚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캣닙 샌드백. 능력자분들은 양말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기도 하시더군요.




캣닙 샌드백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저희집 냥이들 특히 콕이는 캣닙에 환장하는 녀석이거든요. 샌드백을 내놓자마자 정신 줄을 놔 버린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보리한테 뺏기기만 하던 녀석이 캣닙 샌드백은 순순히 내놓질 않더군요.




보통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오래가지 않는 녀석들인데 이번 낚시대와 샌드백은 꾸준히 놀아주고 있습니다. 장난감이 캣닙이 들어있어서 고양이들 취향에 맞는 면도 큰 것 같고요. 그동안 식사 조절을 통해서 몸이 가벼워져 더 활발하고 잘노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식사조절과 운동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저희집 냥이들 원래 몸무게에서 꽤나 많이 빠졌습니다. 특히 뱃살이 겹쳐 그루밍이 안되어 항상 똥꼬가 지저분했던 보리는 이제 혀가 닫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활발한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고양이들 다이어트는 계속 시킬 생각입니다. 특히 보리 같은 경우는 동물병원에서 적당한 몸무게라고 했던 5kg대까지 뺄 생각이고요.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예전 사프하고 샤방했던 시절로 돌아가야죠. 다음번엔 샤프해진 냥이들 사진들을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고양이들은 다이어트 성공했는데, 집사는 점점 살이 찌고 있습니다. 입원치료 전에 2주간 저요오드식이를 했는데 그 기간동안 너무 먹고 싶은 것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치료가 끝난 후에 봉인 풀린 식신처럼 무식하게 먹어댔더니 후..지금은 80kg에 육박하는 몸무게가 되었습니다. 끙...이러다간 고양이들에게 무시당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어서 다이어트에 동참해야겠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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