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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오크 군단에게 무릎 꿇은 슈퍼 루키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11.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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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와 밀워키 벅스의 경기.

이 경기는 선더의 떠오르는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와 이번 시즌 한경기 55득점의 주인공인 슈퍼 루키 브랜든 제닝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게다가 밀워키 벅스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두 팀 모두 시즌 시작 전 예상을 깨고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을 펼치는 나름 돌풍의 팀들끼리의 대결이기도 했다. 그래서 ESPN에서도 두 팀간의 경기를 급편성해 전국방송으로 내보내는 관심을 보여줬다. 덕분에 비인기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도 전국방송 한번 더 탔다.

제닝스와 듀란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경기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108-90 일방적인 승리로 좀 싱겁게 끝났다. 케빈 듀란트는 33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면서 펄펄 날아다닌 반면, 제닝스는 3쿼터까지 3득점에 묶이는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경기의 터닝 포인트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17-2 런. 전반까지 51-50 으로 팽팽했던 경기의 흐름이 선더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선더의 수비가 살아나고 벅스의 슛난조가 겹쳤는데 선더가 이것을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몰아쳤다. 특히 러셀 웨스트브룩은 적극적인 돌파로 9득점을 몰아치면서 선더의 런을 이끌었다. 여기에서 흐름을 잡은 선더는 이후 20여점차까지 점수차를 늘리며 경기를 사실상 접수했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브랜든 제닝스가 삼점슛 두개포함 8득점으로 벅스의 추격을 이끌었지만 이후에 다시 선더 수비에 막혔고, 4쿼터 중반부터는 가비지 타임이었다.


돌격! 돌격! 돌격!

밀워키 벅스는 주전센터 앤드류 보것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골밑의 높이가 낮다. 선더는 이런 벅스의 약점을 적극적인 돌파로 공략했다. 케빈 듀란트도 점프슛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베이스라인 돌파와 포스트업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제프 그린과 러셀 웨스트브룩도 적극적으로 벅스의 골밑을 파고 들었다. 웨스트브룩의 경우 매치업 상대인 재닝스나 리드나워의 수비가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돌파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돌파후에 자신의 득점 뿐만 아니라, 베이스 라인 컷을 하거나  코너에서 오픈 찬스를 잡은 타보 세폴로샤나 제임스 하든 같은 동료들을 놓치지 않는 포인트 가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 러셀 웨스트브룩이 얻어낸 자유투가 각각 14개, 7개, 8개. 페인트 존 득점에서 46-28로 벅스를 압도했다.


브랜든 제닝스를 봉쇄하라

사이즈와 운동능력, 수비력을 갖춘 러셀 웨스트브룩은 브랜든 제닝스 입장에서는 버거운 상대였을 것이다. 선더는 웨스트브룩을 제닝스에게 붙이고, 더블팀에 가깝게 깊게 헷지를 가는 수비와 스위치 디팬스를 섞어가면서 제닝스를 봉쇄했다. 

제닝스에게 깊은 햇지를 들어가는 수비는 제닝스의 활동범위를 좁힐 수는 있었지만, 필연적으로 오픈찬스를 내줄 수 밖에 없었는데 벅스가 전반에 카를로스 델피노와 에르산 일야소바, 루크 리드나워의 외곽슛 호조로 이 찬스를 잘 살리면서 경기가 박빙으로 흘렀다. 특히 스크린 능력이 좋은 커트 토마스와 볼흐름을 읽을 줄 아는 루크 리드나워가 투입되었을때 벅스의 패싱게임과 외곽슛은 절정이었다. 벅스는 이때 46-40으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반면 선수를 바꿔가면서 막는 선더의 스위치 디팬스를 벅스는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치를 제외한 선더의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좋고 운동능력도 좋으며 수비에 대한 센스가 있는 선수들이다. 어지간해서는 미스매치가 잘 나질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로테이션까지 아주 좋아졌다. 제닝스가 수비에 막히면서 벅스의 볼흐름이 봉쇄되었고 슛난조가 겹치면서 바로 3쿼터 선더의 런으로 이어졌다.

브랜든 제닝스는 뭐랄까? 마이클 레드가 복귀하고서 적응기를 거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오름세가 주춤한 모습이었다. 선더 수비에 막히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서 공격적인 면이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레드의 복귀에 맞춰서 좀 더 경기 운영에 집중하려는 모습인 것 같은데, 레드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헤메느라 전혀 시너지 효과가 나질 않았다. 이날 레드는 8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원정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고 다음날 백투백 경기를 치뤄야하는 빡센 스케쥴 때문인지, 벅스의 스카일즈 감독은 제닝스가 고전하는 것 같으면 바로바로 리드나워와 교체를 해주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선수라도 루키는 루키니까 체력적인 면에서 신경을 써주는 것으로 보였다.

어쨋거나 이날 브랜든 제닝스를 12득점 (필드골 3/11)으로 묶은 선더 수비는 대성공.


슬슬 올라오고 있는 No.3 제임스 하든

브랜든 제닝스와 타이릭 에반스, 스테판 커리등등 이번 시즌 루키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3번픽 선더의 제임스 하든도 슬슬 리그에 적응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벅스 전에서도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15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시즌 평균 득점이 9.3득점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16.8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외곽슈터의 부재로 코트를 좁게 써왔던 선더 입장에서 최근 5경기 50%(14/28)의 삼점슛을 꽂아주고 있는 하든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시즌 초반 하든에게 서브리딩을 비롯한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했던 선더는 최근 경기에서는 스팟 업슈터로 롤을 한정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백업 포인트 가드의 부재로 다시 하든이 맡아야할 롤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더는 백업 포인트 가드 케빈 올리와 션 리빙스턴이 모두 무릎 부상중이고, 카일 위버도 어깨 부상을 당해서 백업 포인트 가드가 전무한 상태. 급한대로 마이크 윌크스를 영입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하든이 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하든 뿐만 아니라 선더의 또 다른 루키 세르지 이바카도 백업 파워포워드 닉 칼리슨의 부상을 틈타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8.5 리바운드 1.8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블록슛보다 골텐딩이 많은 원석에 가까운 선수지만, 코트위에서의 이바카가 뿜어내는 운동능력과 에너지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기대감을 갖게 된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앞으로 일정

오늘 밀워키 벅스를 꺾으면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9승 7패를 기록 중이다. 16경기 중 9경기가 원정이었고, 10일동안 7경기를 치루는 터프한 스케쥴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성적은 대단한 선전이다. 다음 경기인 휴스턴전 결과와 상관없이 11월을 5할 승률로 마치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 NBA 역대 최다패 기록을 다시쓰네마네 했던 선더였는데, 한시즌만에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오늘 밀워키 벅스 전을 시작으로 선더는 홈 5연전을 치룬다. 상대는 휴스턴-필라델피아-보스턴-골든 스테이트.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홈에서는 뜨거운 선더니까 상승세를 이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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