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켓츠전. 리뷰 쓸 맘도 안든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23개 헌납하고, 턴오버를 19개 범하고 삼점슛 15개를 던져서 단 한개만 성공시켜놓고 경기를 이기길 바라는 것이 도둑놈 심보다. 오늘 휴스턴은 선더보다 슛을 거의 20개 더 던졌다.
박스 아웃을 왜 다들 나몰라라 하는거냐? 다들 속공으로 쳐달려나갈 생각만했다. 실제로 오늘 선더 수비 좋았다. 백도어 컷에 대한 체크가 아쉽긴 했지만 휴스턴의 슛성공률을 30%대로 묶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휴스턴의 볼 흐름을 잘 틀어막았다. 하지만 아무리 수비를 잘해놔도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하면 결국 그 수비는 실패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오늘 선더 수비는 시즌 최악이었다. 빼앗긴 오펜스 리바운드 23개중 1/3만 건졌었도 선더는 경기를 잡았을 것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경기에서 선더의 오펜스 리바운드 헌납의 수치가 계속 높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갯수를 보면 워싱턴 위저즈전 16개, LA 레이커스전 17개, 유타 재즈전 11개, 밀워크 벅스전 11개, 휴스턴 로켓츠전 23개다. 평균 15.6개로 팀 평균인 11.6개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디펜스 리바운드 1위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선더의 오펜스 리바운드 허용은 공교롭게도 닉 칼리슨의 부재와 사이클을 같이 한다. 닉 칼리슨은 워싱턴전부터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었다. 더블어 이탄 토마스의 출전시간도 줄어들고 있는데 이것도 리바운드 약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닉 칼리슨의 공백이 의외로 큰데, 닉 칼리슨이 해주던 골밑 수비와 허슬을 좀처럼 채우질 못하고 있다. 특히 닉 칼리슨의 전매특허인 상대팀의 맥을 끊는 공격자 파울 유도는 선더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데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였는데 이런 것도 아쉬운 면이다.
최근 로테이션을 보면 세르지 이바카의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케빈 듀란트 - 제프 그린을 4,5번으로 돌리는 스몰라인업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바카는 포텐셜에 비해 아직 팀의 기여도가 낮고, 듀란트와 그린의 4,5번 스몰 라인업에서는 제프 그린의 보드 장악이 아쉽다. 오늘 경기에서도 4쿼터에 이탄 토마스대신 이바카를 계속 기용한 스캇 브룩스 감독의 선수 기용도 좀 아쉬웠다. 4쿼터 오펜스 리바운드를 계속 털리는 상황에서 경험부족한 이바카보다는 토마스가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이탄 토마스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선더 입장에선 딜레마다. 서르지 이바카는 분명 키워야하는 유망주지만, 이바카를 넣으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브룩스 감독이 잘 조절을 해줘야할텐데,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D리그로 내려보낼 계획은 당분간 없을 듯 하고.
15개 중에 단 한개만 성공시킨 삼점슛. 삼점슛을 성공시킨 유일한 선수가 서르지 이바카라는 것도 참 아이러니다.
이날 선더가 던진 삼점슛은 대부분 오픈 찬스라 뭐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 타보 세폴로샤 모두 성공시킬 수 있는 찬스들을 날려버렸으니. 이번 시즌들어 듀란트, 그린, 세폴로샤, 웨스트브룩 모두 삼점슛이 좋질 않다. 듀란트는 성공률이 30%가 안되고 그린은 꾸준히 떨어져서 29%, 타보도 30%, 웨스트브룩이 33% 다. 성공률도 성공률이지만 기복도 심하다. 다들 삼점슛 연습 좀 하자. 최근에 팀내에서 삼점슛이 가장 좋은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었는데 이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고비에서 선더가 삼점슛을 한두개정도만 성공시켰어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었을텐데 말이다.
삼점슛이 안터지니 또 코트를 좁게 쓰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 그 좁은 공간을 비벼가면서 꾸역꾸역 터프샷을 성공시킨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대단해보였다.
이틀 쉬고 필라델피아 식서스와 경기를 치루는데 이 경기는 좀 잘하자. 올시즌 선더는 원정에서는 경기력이 괜찮은데, 이상하게 홈에서 자꾸 삽질을 한다.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홈팀팬들 실망시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