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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 @ 멤피스 그리즐리즈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9. 11. 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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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벅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즈의 시즌 첫 맞대결. 경기는 밀워키 벅스의 103-98 승.

밀워키 벅스 경기를 골라 본 것은 요즘 뜨고 있는 루키 브랜든 제닝스를 보기 위해서였다. 유럽에서 제닝스가 뛰는 경기를 몇 경기 봤었다. 당시 제닝스는 팀내 역할이 크진 않았지만 패싱 센스와 시야에서는 발군의 모습을 보여주는 타고난 포인트 가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제닝스는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건 제닝스의 성향이 바뀌었다기 보단 마이클 레드가 빠져 득점원이 부족한 밀워키 벅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였다. 스캇 스카일즈 밀워키 감독은 루크 리드나워-브랜든 제닝스 두명의 가드를 오랜 시간동안 같이 돌렸는데 실질적으로 경기 리딩을 담당한 것은 리드나워였고 제닝스는 득점에 더 신경을 썼다. 이날 경기에서 득점원으로서의 제닝스는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은 모습이었다. 볼을 잡고 있는 시간도 길었고, 슛 셀렉션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만 3쿼터와 4쿼터 중요한 순간에 폭발력은 인상적이었다.

밀워키가 현재 8승 3패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수비 때문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일단 볼이 잘 돌았다. 제닝스나 리드나워가 같이 뛰기도 했고, 4번으로 출전하는 에르산 일야소바도 패싱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부상으로 빠졌지만 여기에 한패스하는 앤드류 보것까지 있다면 벅스의 공격은 더 원할하게 돌아갈 것 같았다. 이날 찰리 벨이 11개의 삼점슛을 던져 5개를 성공시켰는데 모두 벅스의 패싱게임에 의한 오픈 찬스였다.

벅스 로스터를 보니 브랜든 제닝스를 비롯해서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루크 리드나워는 시애틀 시절 포텐셜이 아쉽지만 지금은 준수한 백업 포인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찰리 벨은 1번부터 3번까지 커버하는 좋은 수비와 코너 3점슛이라는 확실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 에르산 일야소바는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한 4번으로 허슬과 리바운드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노장 커트 토마스는 여전히 좋은 수비수이며 리바운더이고 최고의 스크리너다. 벅스의 공격의 시작은 제닝스나 리드나워가 토마스의 스크린을 받는 돌파였다. 하킴 워릭은 벤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해줬다. 여기에 부상으로 빠진 앤드류 보것트, 수비가 좋은 룩 리차드 음바아무테 등이 합류하면 벅스 로스터도 꽤 탄탄해 보인다.

앞으로 부상에서 회복하여 팀에 합류할 에이스 마이클 레드가 어떻게 팀에 녹아드느냐가 벅스가 풀어야할 문제가 될 것 같다. 이 문제만 잘 풀어낸다면 벅스의 선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팀은 쉽게 흔들리지않으니 말이다.


멤피스 그리즐리즈는 젊은 선수로 이뤄진 리빌딩팀이 전형적으로 패하는 패턴의 경기를 보여줬다. 4쿼터까지 접전으로 몰고가지만 마무리를 못해서 패하는 패턴 말이다. 멤피스는 최근에 3연승 중이라 기대를 했는데 경기력은 예상만 못했다.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의 골밑은 밀워키 벅스에 비해 분명히 우위에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4쿼터에 승부처에서는 스몰라인업을 돌리기까지 했는데, 자신들의 팀의 장점을 왜 이렇게 쉽게 포기했는지 의문이다. 스몰라인업에서도 마이크 콘리와 마커스 윌리엄스, 포인트 가드 두명을 동시에 출전시키면서도 정작 공격은 OJ 메이요와 루디 게이의 1:1에 의존했다. 이러면 포인트 가드 둘을 출전시킨 의미가 없다. 

게다가 메이요와 게이는 슛셀렉션이 너무 않좋았다. 게이와 메이요가 트러블이 있단 이야기를 알럽에서 들었는데, 실제 경기를 보니 둘 사이에는 별문제는 없어 보였다. 같이 하이파이브도 하고 사이는 좋아 보였다. 다만 둘이 코트 위에서 시너지를 못내고 있는 것 같긴 했다. 둘이 너무 따로 논다. 포인트 가드인 콘리가 제어해줘야할 부분인 것 같은데, 콘리가 아직 그 수준까지 올라오진 않은 것 같고. 멤피스는 일단 이 둘을 묶어서 녹여내는 것부터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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