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 돔에 갔다가 근처 라페스타에 있는 신나라 레코드에 들렸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이브 베스트 앨범입니다.
이브의 초창기 앨범들은 좀처럼 구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아쉬운데로 베스트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CD 구성이 좀 엉성하네요. 부클릿도 그렇고, 너무 성의없이 만든 느낌입니다. 2CD에 26곡, 물량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인지..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전 소속사가 임의로 만든 앨범이란 이야기도 있고..뭐 암튼 좀 너무 대충만든 느낌이 납니다.
2CD로 되어있는데 첫번째 CD에는 "너 그럴때면" 이나 "아가페" 같은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CD에는 빠르고 강한 이브의 곡들이 들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두번째 CD가 마음에 듭니다. "내 눈을 가져가"나 "Eve" 같은 곡들은 노래방에서도 종종 부르는 곡들이죠.
넥스트 초기 앨범들, Home, The Being, World 는 꽤나 오랫동안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던 작품들입니다. 이상하게 뒤로 구입을 미뤘었는데, 마침 매장에 있길래 구입했습니다.
"World" 앨범은 구입을 했던 음반인데,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처음 구입했을때는 길쭉한 종이 케이스였죠. 그 음반이 멋있었는데 말이죠. 폼도 나고..ㅎㅎ. 개인적으로 이때 만들어진 신해철, 김영석, 김세황, 이수용 라인업의 넥스트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음악도 좋지만 그 음악에 담아낸 문제의식이 참 놀라웠었죠.
"The Being" 앨범에서 신해철이 보여줬던 변신은 참 파격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로 기억하는데 이 앨범 처음 듣고 "이거 정말 신해철이야?" 이랬더랬죠. 그전까지 중저음이 매력적이었던 신해철의 샤우팅..후덜덜.
색시도 학창시절에 이 앨범을 구입했는데 적응을 못하고 "날아라 병아리"만 들었다고 하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