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리뷰.
이번에는 파르티잔과 CSKA 모스크바, 몬테파치 시에나와 파나시나이코스. 2경기.
파르티잔 vs CSKA 모스크바
1쿼터에 나온 파르티잔 가드진의 3개의 턴오버와 이어진 수비에서 몇 번의 공격리바운드 헌납이 사실상 경기 승패를 갈랐다. 파르티잔의 초반 턴오버와 공격리바운드 헌납을 발판으로 CSKA는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고, 홈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1쿼터를 21-6으로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CSKA 모스크바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을 상대로 초반에 분위기를 넘겨주고 흐름을 다시 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파르티잔처럼 젊고 경험이 없는 팀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젊은 팀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거칠 것이 없이 타오르지만 반대로 한번 흔들리면 끝을 모르게 무너진다.
1차전에서 대패를 당하고 1쿼터에 허무하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면서 젊은 파르티잔은 얼어붙었다. 팀플레이는 실종되었고, 선수들은 단조로운 1대1만 고집했다. 완벽한 이지샷도 놓치기 일쑤였고, 자유투도 형편없었다. 몸이 굳으니 수비도 안되고 쓸데없는 파울만 늘어갔고 자유투로 헌납한 점수가 32점이었다. 파르티잔의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16%, 3점슛 성공률은 20%, 파울은 7개였다. 1차전에서 1쿼터 3득점에 그쳤던 파르티잔은 2차전에서도 1쿼터에 한자리수 득점에 그쳤다.
1쿼터를 발판으로 전반을 43-22로 끝낸 CSKA는 후반전에도 계속 점수차를 늘려 77-50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체 턴오버 갯수는 CSKA가 더 많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것이 파르티잔에겐 뼈아팠다. 반면 한번 잡은 분위기를 절대 놓치않고 그대로 경기를 접수한 CSKA의 경기력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다.
1,2차전만 보면 이 시리즈는 파르티잔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 그만큼 양팀의 격차는 커보였다. 파르티잔이 홈에서 어떻게 반격을 준비할지 기대해본다.
몬테파치 시에나 vs 파나시나이코스
몬테파치 시에나의 4쿼터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양팀은 1차전을 통해서 장단점이 확연히 들어난 상태였다. 1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몬테파치 시에나는 가드진이 강점을 보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테파치 시에나는 2차전에서 파나시나이코스의 골밑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부족했고, 또 다시 골밑을 내주고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파나시나이코스의 니콜라 페코비치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으로 시에나 골밑을 공략했고, 마이크 바티스트는 가드진과 멋진 2:2 픽앤롤로 역시 득점을 쌓아나갔다.
골밑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시에나와는 달리 파나시나이코스는 부상으로 1차전을 뛰지 않았던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주전 포인트 가드인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투입하면서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로메인 사토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파나시나이코스는 3쿼터한때 12-2 런을 하면서 58-42로 경기를 리드해나갔다. 시에나는 포인트 가드 터렐 멕킨타이어의 닥돌말고는 이렇다할 공격 옵션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많이 잡아낸 오펜스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대로 경기가 기우는 상황에서 시에나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반격의 시작은 역시 수비였다. 시에나는 이후의 4번의 수비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4개의 스틸을 만들어냈고, 이 스틸은 카우케나스의 속공점수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수비와 속공을 바탕으로 시에나는 13-2 런을 하면서 3쿼터를 6점차로 마칠 수 있었다.
4쿼터에서는 시에나의 골밑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차전을 통틀어서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시에나의 센터 벤자민 에제가 마이크 바티스트를 상대로 버텨주기 시작했고 여기에 스톤룩의 헬프가 더해지면서 몇번의 골밑 공격을 수비해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시에나의 속공. 파나시나이코스는 니콜라 페코비치를 교체 투입했지만 페코비치마저도 골밑에서 턴오버를 범하며 집중력을 잃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는 상대 턴오버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날 호조를 보인 오펜스 리바운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결국 84-79로 2차전을 승리했다.
이탈리아 리그 넘버원 클럽 몬테파치 시에나의 집중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점수차가 벌여졌을때 방심을 한 탓이었을까?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 디아멘티디스, 스페놀리스 등, 유럽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4쿼터에 집중력을 잃고 흔들리는 팀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로써 몬테파치 시에나는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홈에서 3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도 왠지 5차전까지 갈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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