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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농구 이야기/유로리그

by 폭주천사 2009. 3. 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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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팬들에게 3월은 볼거리가 풍부한 달이다. 일단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가 진행중이고, WKBL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이 진행되었다. KBL 플레이오프도 시작되고. NBA는 플레이오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달이 바로 3월이다. 이밖에 유로리그도 상위 8개팀이 가려져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중이다. 

올시즌 유로리그는 많이 챙겨보려고 맘을 먹었었는데, 언제나처럼 잘 안되었다. 라운드별 리뷰를 써보기로 다짐했었지만 2라운드만에 근성부족으로 포기. 그렇게 넋놓고 있다가 정규시즌, 탑 16 모두 건너뛰고 정신차리니 플레이오프 시작이다. 플레이오프라도 잘 챙겨봐야지. 그래서 앞으로 며칠간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관련 포스팅도 파이널까지 꾸준하게 해볼 생각이다.  물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장담못한다. 언제 또 근성부족으로 주저앉을지.

이 포스팅도 2차전까지 이미 치뤄진 상황에서 1차전 리뷰라 모양새가 좀 그렇다. 어쨌거나 일단 시작.



CSKA 모스크바 vs 파르티잔



베테랑팀 CSKA 모스크바와 영건 파르티잔의 경기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팀의 1차전은 56-47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저득점 경기였다. 양팀 수비가 모두 좋은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팀 모두 점프 슛팅감이 좋지 않았다. 파르티잔의 필드골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58.5%. 덕분에 파르티잔은 1쿼터에 단 3득점에 그치는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시스카 모스크바 역시 22개의 삼점슛을 시도해서 달랑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성공률 9%,

경기가 이런식으로 진흙탕싸움으로 흐르면 결국은 누가 더 확률 높은 득점을 많이 하느냐? 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마련인데, 이점에서 노련한 CSKA가 우세한 골밑을 바탕으로 파르티잔에게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CSKA는 센터 이라즘 로벡과 포워드 빅터 크리야파가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라즘 로벡은 포스트업 득점을 비롯하여 장기인 미들레인지 점퍼, 픽앤팝 등 다양한 옵션으로 경기 최다 16득점을 기록했다.이라즘 로벡은 외모에서나 플레이 스타일이나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빅터 크리야파는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 CSKA의 단단한 수비와 로벡, 크리야파의 활약때문에 파르티잔은 골밑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파르티잔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니콜라 페코비치가 그리웠을 것 같다. 4쿼터 중후반부터 그나마 스테판 라스미가 골밑을 파주면서 숨통을 틔웠지만 승패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르티잔의 유망주 밀렌코 테피치는 트라잔 랭던, J.R 홀든, 조란 플라니니치, 니코스 지지스등 노련한 CSKA 가드진들에게 잡혀서 힘겨워했다. 파르티잔에서는 유로스 트립코비치가 12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트립코비치는 좁은 공간에서도 올라가는 슈팅, 슛폼, 릴리즈 같은 것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서 NBA 비교 대상이 "Poor Man's 레이 앨런" 이었던 것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Regal F.C 바르셀로나 vs Tau 세라미카

스페인 리그 ACB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이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리그 라이벌답게 두팀의 1차전은 불꽃튀는 접전이었고 타우가 84-75 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1승을 거둔 타우는 홈코트 어드벤테이지를 찾아왔다. 

타우의 패싱 게임과 외곽슛이 빛난 경기였다. 타우는 1쿼터에 파블로 프리지오니, 이고르 라코세비치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은 후에 경기를 꾸준히 리드해갔다. 타우의 다양한 컷과 기브 앤 고, 픽앤롤, 픽앤팝등의 2:2 플레이에 바르셀로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의 득점과 드라이브 앤 킥 이외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나마 나바로의 어시스트도 외곽슛터들의 미스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외곽슛 성공률은 18% (4/22).

3쿼터에 바르셀로나의 에르산 일야소바의 페인트 존 공략이 살아나면서 바르셀로나가 6점차까지 경기를 따라 붙었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는데, 고비때마다 타우의 프리지오니와 세르지 비달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바르셀로나는 결국 홈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시즌 완전히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타우의 이고르 라코세비치는 18득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볼없는 움직임이 정말 좋아졌고, 볼을 미트한후에 빠른 타이밍에 올라가는 외곽슛이 일품이었다. 베테랑 가드 파울로 프리지오니도 14득점 8어시스트로 경기를 잘 조율했고. 특히 바르셀로나의 추격을 뿌리치는 클러치 삼점슛은 사실상의 결승골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나바로가17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는데, 가장 인상에 남은 선수는 에르산 일야소바였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좋은 볼핸들링을 가진 일야소바의 돌파는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수비수와 일단 부딪혀놓고 올라가는 골밑슛은 일야소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수비도 괜찮고, 외곽슛 옵션도 있고, 패스도 돌릴 줄 알고. 터키의 유망주 일야소바는 올시즌에는 내외곽을 겸비한 만능 포워드로 거듭난 모습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NBA에 데뷔해서 실패했었는데 다시 한번 NBA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파나시나이코스 vs 몬테파치 시에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명문클럽간의 대결. 1차전은 홈팀 파나시나이코스의 90-85 승리였다.

양팀의 강점이 잘 들어난 경기였다. 파나시나이코스는 골밑 대결에서, 몬테파치 시에나는 백코트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다.

니콜라 페코비치(21득점), 마이크 바티스트(14득점), 안토니스 포시스(11득점)로 이뤄진 파나시나이코스의 의 포스트진이 몬테파치 골밑을 초토화 시켰다. 유로리그 최고의 골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파나시나이코스 골밑을 상대로 션 스톤룩(7득점) 혼자 버티다시피한 시에나 골밑은 제대로 힘한번 써보질 못했다. 그나마 버텨주던 스톤룩도 4쿼터 중반에 파울 아웃되어 시에나의 마지막 런에 힘이 빠졌다. 니콜라 페코비치의 힘을 바탕으로한 골밑 공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반면 몬테파치 시에나에는 터렐 맥킨타이어(27득점), 로메인 사토(29득점), 리만타스 카우케나스(14득점) 의 백코트가 파나시나이코스를 상대로 우세를 보였다. 운동능력이 좋고 파워가 좋은 터렐 맥킨타이어와 로메인 사토를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가 좀처럼 제어를 하지 못했다. 특히 신장이 좋고 운동능력, 파워를 갖춘 로메인 사토에게 속수무책이었는데, 매치업한 드류 니콜라스, 바실리스 스패놀리스 모두 사토의 파워에 나가떨어졌다. 드미트리스 디아멘티디스를 붙여야할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부상중이라.

하지만 파나시나이코스 백코트진은 수비에서 부진을 공격에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동안 역할 배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보였던 야시케비셔스(4득점 5어시스트)와 스패놀리스(14득점 6어시스트) 가 노련하게 공격을 리딩했고, 드류 니콜라스(13득점) 가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려줬다.



이외에 올림피아코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는데, 경기 결과만 적어보면 홈팀 올림피아코스가 88-79 로 승리했다. 나머지 내용은 생략. 4경기는 너무 벅차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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