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랩터스의 카일 라우리가 자유투 2구를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 49초. 경기 스코어 118-110. 토론토 랩터스 8점 리드.

 

중계창을 껐다.

 

아마도 이 타이밍에 다른 썬더 팬들도 "빡쳐서"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웨스트브룩도 부상당하고, 졸전끝에 경기는 지고, 울화통이 터져서 남은 시간 끝까지 경기를 볼 수가 없었다. 

 

 

 

물론 종료버저가 울리기 전까진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50초 8점차. 과거 밀러 타임, 티맥 타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틀 연속 경기에 2차연장. 웨스트브룩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 썬더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라우리의 자유투 성공으로 이건 경기 끝이었다.

 

 

 

 

 

 

그렇게 끝이었어야하는데...

 

 

 

 

 

 

 

 

 

 

 

뒤늦게 확인한 경기 결과는 119-118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승.

 

응? 50초 동안 8점차를 역전했다고?

 

이 무슨...

 

난 그러면 이런 역대급 경기의 하일라이트 부분을 못보고 날렸단 말인가?.. 아오 혈압...

 

 

 

 

 

라우리의 자유투 2개 성공이후 경기 문자 중계창을 보면.

 

듀란트의 빠른 3점슛 성공. -> 수비 성공 -> 데릭 피셔의 3점슛 -> 샐먼스의 자유투 2개 모두 실패 -> 듀란트의 역전 3점슛.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아...이런 대박 경기를 놓치다니.

 

 

케빈 듀란트 대단하다. 내가 믿음이 부족했다.

 

51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 게임 위닝샷 성공. 웨스트브룩이 3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팀을 그야말로 하드케리했다. 듀란트가 마지막 위닝샷을 성공하고난 후에, 토론토 지역 방송 해설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MVP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가? 그러면 이 장면은 어떤가?"하고 말이다. 그 말그대로 이번 시즌 MVP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그런 활약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3쿼터에 카일 라우리와 충돌하면서 지난 번 수술했던 무릎을 다시 한번 다쳤다. 무릎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떠난 웨스트브룩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장면 보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또 부상인가? 서버럭이는 여기서 이렇게 주저앉게되는건가? 썬더의 우승의 꿈은 여기서 또 좌절되는 것일까? 페트릭 베벌리 개객기...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쑤시고 다녔다.

 

하지만 경기 후, 웨스트브룩의 상태에 대해 들려온 소식은 긍정적인 것들이었다. "목발을 집거나 보호장구를 하지않고 걸어서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웨스트브룩 스스로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등등..그리고 오늘 아침 MRI 결과 추가적인 부상은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웨스트브룩의 출전시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백투백 경기 중에 한 경기는 쉬게하고 있기도 하다. 웨스트브룩이 더 이상 부상으로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제발.

 

 

 

 

 

 

 

2014 NBA All Star Weekend

 

현재 미국 뉴올리언즈에서는 NBA  올스타 주간이 한창 진행중이다.

 

어제 루키와 2년차 선수들의 경기인 라이징 스타 챌린지(Rising Star Challenge)가 열렸고, 오늘은 슈팅스타(Shooting Stars), 스킬스 챌린지(Skills Challenge), 3점슛 대회(Three-Point Contest) , 슬램덩크(Slam Dunk) 대회가 열렸으며, 내일은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의 올스타 들이 맞붙는 올스타 게임이 열린다.

 

개인적으로 NBA 올스타 주간의 꽃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새들이 공중에서 대결을 펼치는 슬램덩크 대회라고 생각한다.

 

본 게임인 올스타 게임은 시청은 하지만 농구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쫀득쫀득한 긴장감이 떨어져서 크게 관심을 안가지는 편이다. 젊은 선수들의 운등능력 경연장이 되어버린 라이징 스타 챌린지도 마찬가지고. (물론 올해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서 나온 팀 하더웨이 주니어와 디온 웨이터스의 쇼다운은 올스타전에 걸맞은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팀 하더웨이 주니어 vs 디온 웨이터스 쇼다운 영상)

 

 

슬램덩크 대회 - 올스타 주간의 하일라이트

 

마이클 조던, 도미닉 윌킨스, 스퍼드 웹 등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점프력을 보유한 선수들의 슬램 덩크 대회는 아직도 농구 팬들이 많이 기억하며 추억에 잠기는 장면들이다. 특히 마이클 조던의 자유투 라인 덩크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농구의 상징같은 장면이 되었고.

 

하지만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자유투 라인 덩크를 아무렇지않게 성공 시키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대회에서 나오는 덩크들도 비슷비스해지면서 슬램덩크 대회는 시들해져갔고, 급기야 1997년을 끝으로 슬램덩크 대회가 폐지되기도 했었다. 물론 차원이 다른 점프력과 체공력,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공중동작을 보여줬던 빈스 카터의 등장과 함께 슬램덩크 대회는 부활했고, 팬들에게는 역대 최고의 슬램덩크 대회로 꼽히는 2000년 슬램덩크 대회(빈스 카터를 비롯한 트레이시 맥그레디, 스티브 프랜시스, 래리 휴즈, 리키 데이비스, 제리 스택하우스가 참가한)가 있었지만, 슬램덩크 대회는 예전만큼의 다이나믹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루해진 슬램덩크 대회에 새바람을 일으킨건 드와잇 하워드였다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슬램덩크 대회에 참가한 드와잇 하워드는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슬램덩크 대회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특히 전화박스 안에서 슈퍼맨 옷으로 갈아입고 보여준 슈퍼맨 덩크는 하워드의 운동능력과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이때 이후로 슬램덩크 대회는 운등능력을 기본적인 바탕하되, 아이디어와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2009년 네이트 로빈슨이 드와잇 하워드를 뛰어넘는 덩크슛은 단신인 네이트 로빈슨의 무시무시한 탄력과 슈퍼맨 드와잇 하워드을 제압하는 크립토나이트에서 힌트를 가져온 녹색 유니폼의 빤짝빤짝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또 하나의 멋진 퍼포먼스였다.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슬램덩크 대회는 2011년 슬램덩크 대회다. 블레이크 그리핀, 서르지 이바카, 더마 드로잔, 자베일 맥기가 참가한 이 대회는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아이디어, 퍼포먼스가 결합된 슬램덩크 대회의 완성판 같았다. 코트위에 합창단을 데려와 "I Believe I Can Fly"를 부르게하고 자동차를 뛰어넘는 덩크를 보여준 블레이크 그리핀, 자신의 고국인 콩고 깃발과 어린이 관중을 동원하여 아프리카 야수의 느낌을 살린 서르지 이바카, 농구 골대 2개, 농구공 3개,  어머니까지 출연시킨 자베일 맥기등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던 대회였다. 운동능력만으로는 앞에 세 선수에 뒤지지 않았지만, 퍼포먼스가 부족했던 더마 드로잔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이런 슬램덩크 대회의 트랜드를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2011년 슬램덩크 대회를 정점으로 최근 두번의 슬램덩크 대회는 다시 정체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올해 슬램덩크 대회는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2014 슬램덩크 대회 주인공은 존 월

 

 

올해 슬램덩크 대회에는 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작년 슬램덩크 챔피언인 토론토 랩터스의 터렌스 로스, 인디애나 페이서의 폴 조지,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해리스 반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데미언 릴라드, 새크라멘토 킹스의 벤 멕클레모어.

 

 

<2014 슬램덩크 대회 참가선수들>

 

 

올해 슬램덩크는 동부와 서부로 각각 3명씩 나누어 대전하는 팀 대결의 개념을 도입했다. 

 

첫번째 라운드에서는 동부와 서부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동안 프리 스타일로 각각 덩크를 선보여 승리팀을 가린 뒤, 이긴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순서를 정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일대일 대결을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팬 투표를 통해 최고의 덩크를 뽑는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동부의 올킬,  압승이었다. 동부 컨퍼런스 선수들은 1라운드에서 3명이 모두 참가하는 덩크를 선보이는 등, 팀 대결이라는 컨섭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1대1 대결에서도 터랜스 로스가 데미언 릴라드를, 폴 조지가 해리스 반스를, 존 월이 벤 멕클레모어를 차례로 꺾으면서 동부가 3:0 압승을 거뒀다.

 

대결의 하일라이트는 존 월과 벤 멕클레모어가 맞붙은 3차전이었다. 샤킬 오닐과 함께 등장한 벤 멕클레모어는 소속팀인 킹스라는 팀 이름에 걸맞게 대관식을 연상케하는 퍼포먼스와 왕좌에 앉아있는 샤킬 오닐을 뛰어넘는 놀라운 탄력의 덩크를 성공시켰다.

 

이때만 해도 서부 컨퍼런스가 반격을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이어서 등장한 존 월은 자신의 팀인 워싱턴 위저즈의 마스코트를 뛰어넘는 덩크를 한번에 성공시키면서 동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월의 이 덩크는 팬투표를 통해 2014 슬램덩크 최고의 덩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월이 덩크를 성공시키고 동부팀 동료들 마스코트들과 같이 한 깨방정 세레모니도 올스타전의 흥을 돋구는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올해 슬램덩크 대회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 비해서 선수들의 멋진 덩크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팀 대결 개념을 도입한 것은 슬램덩크 대회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NBA 사무국의 고민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처음 도입된 팀 대결이라서 그런지 체계가 정립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면이 눈에 띄었다. 특히 첫번째 대결인 프리스타일 라운드는 선수들도 처음하는 팀 대결이어서 그런지 방향을 잘 못잡는 모습이었고 분위기도 너무 산만해서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최종 승자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던 기존의 방식에 비해서 팀대결 방식은 마무리가 뭔가 미지근했다. 존 월의 덩크로 한껏 달아오르려고 했던 분위기가 중간에 뚝 끊어진 느낌이랄까? 

 

앞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NBA 사무국과 참가하는 선수들이 더 고민을 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설 연휴 첫날입니다만, 비상근무에 편성되는 바람에 오후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설연휴에 무슨 일이 있겠어요. 1시반 부터 6시까지 그냥 사무실만 지키다 왔습니다. 덕분에 4시간동안 NBA 중계만 줄기차게 봤네요. 오늘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경기가 없어서,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다른 팀들 경기 중계를 찾아 봤습니다. 경기 보고 인상적이었던 점들을 조금 적어봅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vs LA 클리퍼스 - 오늘의 메인 이벤트였습니다. 크리스 폴 합류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클리퍼스와 기나긴 리빌딩 끝에 이제는 슬슬 상승곡선을 그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경기였습니다. 양팀의 빅맨들, 케빈 러브, 다르코 밀리시치, 니콜라 페코비치,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레지 에반스 등이 피지컬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모 윌리엄스(25득점)가 쾌조의 슛컨디션을 보인 클리퍼스가 꾸준히 경기를 리드해갔습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모 윌리엄스가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날 슛이 완전히 말리면서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미네소타의 루키 포인트 가드 리키 루비오가 자신의 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미네소타로 넘어오기 시작했죠. 

이때까지 필드골 10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던 루비오는 빌럽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자유투를 얻어냈습니다. 천시 빌럽스가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클리퍼스가 달아난 순간에도, 다르코 밀리시치와 침착하게 2:2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미네소타의 흐름을 이어줬죠. 그리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기어이 98-98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천시 빌럽스의 공격을 침착하게 수비해냈습니다. 4쿼터의 리키 루비오 모습은 전성기 제이슨 키드의 경기 장악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루비오의 활약으로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98-98 동점인 상황. 미네소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는 케빈 러브였습니다. 미네소타는 마지막 공격에서 완벽한 더블 스크린 전략으로 케빈 러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고, 러브는 3점슛을 버저비터로 성공시키면서, 미네소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 같이 보시죠.



러브의 3점슛이 들어가는 순간.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저 혼자 난리를 쳤습니다. 하하.

케빈 러브의 3점슛이 성공하는 순간 웨인 엘링턴과 리키 루비오가 케빈 러브를 위해서 사력을 다해 스크린을 거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슛을 성공시키고 난 뒤 케빈 러브의 저 당당한 세레모니. 정말 멋진 경기. 멋진 마무리였습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vs 인디애나 페이서스. 이 경기는 미네소타와 LA 경기를 보면서 틈틈히 봤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상황이 아주 재미있었죠. 양팀의 에이스인 대니 그레인저와 몬타 엘리스의 맞대결로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었는데요. 특히 워리어스의 몬타 엘리스는 막판 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면서 91-91. 경기 종료 직전 워리어스의 공격권이었습니다. 워리어스의 선택은 당연히 몬타 엘리스였죠.

그런데, 하프 코트를 넘어오던 엘리스가 수비수인 조지 힐에게 허무하게 스틸을 당합니다. 그리고 조지 힐의 득점과 파울. 경기는 인디애나의 3점차 리드로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죠. 워리어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스테판 커리가 오픈 찬스를 잡아서 동점을 노리는 3점슛을 던졌습니다만 실패.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새크라멘토 킹스. 이번 시즌 새크라멘토 경기를 전혀 보지를 못해서 골라본 경기입니다. 킹스도 현재 리빌딩 중이라, 유망주들이 참 많죠. 유망주들 성장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팀입니다. 상대는 노련미라면 리그에서 제일가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였구요.

타이릭 에반스와 마커스 쏜튼을 앞세운 킹스가 초반 러쉬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앞서나갔습니다만, 토니 파커가 이끄는 스퍼스는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하면서 끝내는 4쿼터에 역전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퍼스의 런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킹스는 드마커스 커즌스가 골밑에서 맹활약하면서 흐름을 이어갔고, 경기 막판 베테랑 존 샐먼스의 연속 득점과 이날 23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한 타이릭 에반스가 마무리 샷을 성공시키면서 결국엔 스퍼스에게 88-86 2점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스퍼스는 4쿼터 커즌스에게 골밑을 털리면서도 팀 던컨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좀 의문이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확실히 재능만 놓고 본다면 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사이즈 좋고, 골밑에서 비벼줄 수 있고, 미드레인즈 점퍼도 정확하고, 특히 크리스 웨버를 떠올리게하는 패싱 스킬,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역시 정신적인 문제인데, 경기를 보니 넘어진 팀 동료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서 손을 내미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상대편인 팀 던컨에게도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더군요.) 팀 동료들을 격려하고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  '성격이 개차반이고, 쓰레기라서 문제아' 이런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팀에 멘토가 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나, 코치가 꼭 있어야겠습니다. 커즌스는 정신적인 면만 보완이 되면 타이릭 에반스와 멋진 콤보를 이룰 것 같습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입니다. 보통 젊은 팀들은 잘하다가도 4쿼터에 잘못 분위기를 뺏기면 대책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많은데요. 이날 울브즈와 킹스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면서 한단계 더 발전하는 거겠죠.


덴버 너겟츠 vs 워싱턴 위저즈. 이번 시즌 중국으로 알바 떠난 선수들(JR 스미스, 캐년 마틴, 윌슨 챈들러)의 공백 때문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선전하고 있는 덴버 너겟츠와 리그 최하위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킬러인 워싱턴 위저즈 경기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전반까지만 봤는데요.

덴버 너겟츠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충실한 경기를 보여주는 팀입니다. 네네를 가운데 박아놓고, 더블팀 유도하면서, 돌파가 좋은 타이 로슨이 수비진을 주욱 찢고 휘저으면서 패스 게임을 하면, 다닐로 갈리나리, 루디 페르난데즈, 알 헤링턴, 애런 아프랄로 같은 슈터들이 공간을 확보하고 득점을 노립니다. 주전과 벤치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확실하죠.

이날 경기에서는 네네가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워싱턴 수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덴버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그대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워싱턴 위저즈는 보유한 선수들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팀에는 존 월, 닉 영, 자베일 맥기, 조던 크로포드, 얀 베실리 같은 운동능력 좋고,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유망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달려요.

이날 경기 1쿼터에 워싱턴이 속공위주의 달리는 경기를 펼쳤는데, 37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데 2쿼터부터는 다시 정적인 하프코트 게임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하프코트 게임을 잘하면 문제가 없는데, 이게 잘 안되요. 블랙홀이 너무 많습니다.

닉 영은 볼을 잡으면 무조건 슛. 자베일 맥기도 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킥아웃 이런거 없습니다. 무조건 슛. 오프시즌 동안 운동을 전혀 안한 듯, 엄청나게 살찐 안드레 블라체도 잡으면 무조건 슛. 포인트 가드 존 월도 하프 코트 게임에는 익숙하지 못한 모습이라 볼 셔틀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존 월은 스피드에서 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빠른 선수인데, 이 선수가 하프코트 볼 끌고 넘어와서 패스 한번 하면 할게 없네요. 워싱턴이 달리는 경기를 한다면 존 월이 이정도 평가를 받을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보스턴 셀틱스의 포워드 제프 그린이 대동맥류 수술을 받아야하고 2011~12시즌 전체를 결장해야한다고 하네요.

새벽에 이 뉴스를 접하니 좀 착찹합니다.

제프 그린이 비록 지금은 제가 응원하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선수는 아닙니다만, 애정이 많이 갔던 선수거든요.

그린은 듀란트와 함께 썬더 리빌딩의 초석으로 선택된 선수였습니다. 지금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었지만, 암울했던 소닉스/썬더 시절을 함께 겪었던, 동지같은 선수였구요.

프로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듀란트의 옆에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었고, 소닉스/썬더에서 패배만 질리도록 맛보다가, 썬더가 강팀이 되는 타이밍에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고, 이제 자유계약 선수가 되려는 찰나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

부디 부상에서 잘 회복해서, 2012~13시즌에는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NBA 올스타 주간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슬램덩크 대회. 지난해에 워낙 졸전이 펼쳐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청했는데 참가한 선수들이 준비를 너무 잘해와서 간만에 재미있는 대회를 볼 수 있었다. 다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퍼포먼스가 쏟아져나온 예선에 비해서, 결승은 블레이크 그리핀의 물량공세+홈코트의 이점으로 좀 싱겁게 끝난 감이 있어서 약간 아쉬웠지만 말이다. 


과거 슬램덩크 컨테스트는 누가 더 높이 뛰는가? 누가 더 멀리에서 뛰는가? 그리고 공중에서 얼마나 멋진 덩크 기술을 펼쳐보이는가?로 승부가 났었다. 마이클 조던, 도미닉 윌킨스, 스퍼드 웹 등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탄력과 유연함으로 슬램덩크 챔피언에 등극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운동능력 만으로 슬램덩크 챔피언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속된말로 이제는 개나소나 다 자유투 라인에서 덩크를 성공시킨다. 빈스 카터 같은 차원이 다른 탄력이 아니라면 운동능력만으로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 주목을 받기는 힘들어졌다.(물론 빈스 카터는 탄력 뿐만 아니라 창의성에서도 대단한 덩크슛을 보여줬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필요해졌다. 선수들은 백보드 뒷면, 옆면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림위에 촛볼을 끄면서 덩크를 성공시켰고, 규정보다 높은 골대에 덩크를 꽂아넣기도 했다. 이런 아이디어의 정점을 찍은 것은 드와잇 하워드의 슈퍼맨 덩크였다. 슈퍼맨 망토를 두른 드와잇 하워드는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올라 덩크를 꽂아넣어 그해 챔피언에 올랐다. 하워드는 다음 해에 아예 공중전화 박스에서 슈퍼맨 복장을 갈아입으면서 슬램덩크 컨테스트에 퍼포먼스를 결합시키기도 했다. 상대였던 네이트 로빈슨은 슈퍼맨을 제압하는 클립토나이트 복장을 입고 등장해서 하워드와 멋진 대결을 펼쳤고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슬램덩크 컨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의 컨셉은 확실해 보였다. 퍼포먼스. 드와잇 하워드를 도발하는 크리스 웨버와 이어진 자베일 맥기의 골대 2개를 이용한 덩크와 맥기의 어머니가 등장해서 심사위원들에게 치맛바람 로비를 보여준 공 3개 덩크. 손발 오그라들기 연기를 보여준 이바카의 상황극 덩크, 케니 스미스의 끊임없는 입담과 이어진 성가대에 자동차까지 등장한 블레이크 그리핀의 블록버스터 덩크 등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의 컨셉을 퍼포먼스로 잡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솔직히 난이도가 가장 높고 훌륭했던 덩크는 더마 드로잔이 두번째 시도해서 성공시킨 한손 앨리웁 리버스 덩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퍼포먼스 부분이 약했던 드로잔은 결국 결승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될 것 같다. 선수들의 운동능력은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신선한 아이디어들도 슬슬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빈스 카터 같은 불세출의 덩크 아티스트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니 결국 해답은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퍼포먼스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도 이제는 예능감이 필요한 것이다.


- NBA 루키 챌린지 결과. 루키 팀이 소포모어 팀을 148-140으로 꺾고 2년 연속 승리를 가져갔다. 보통 루키 챌린지는 리그 짬밥을 1년 더 먹은 소포모어들이 승리를 가져가기 마련인데, 지난 해와 올해는 루키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바람에 2010년 루키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였는데, 루키 챌린지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정도 만회를 한 모양새다.

루키 팀에서는 워싱턴의 존 월이 12득점에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드마커스 커즌스가 33득점 14리바운드,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웨슬리 존슨이 25득점, 샌안토니오의 게리 닐이 20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스타 주간동안 루키 챌린지, 올스타전, 슬램덩크 컨테스트 3탕을 뛰어야하는 블레이크 그리핀은 출전시간을 많이 얻진 못했지만, 홈팬들로부터 "We want Blake!!" 챈트를 이끌어내면서 미친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소포모어 팀에서 가장 눈에 띈 활약을 한 선수는 28득점 15 리바운드를 기록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드완 블레어. 그리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타이릭 에반스의 대타로 출전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제임스 하든이 30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제임스 하든은 안뽑았으면 정말 섭섭할 뻔했다.


- 오늘 루키 챌린지에서 멋졌던 장면들을 뽑아보면. 드완 블레어의 백보드를 이용한 1인 앨리웁, 존 월의 바운드 패스를 앨리웁 덩크로 연결한 블레이크 그리핀, 제임스 하든의 윈드밀, 그리고 경기 마지막을 장식한 드마커스 커즌스와 존 월의 앨리웁 덩크. 올스타전이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촛점을 맞춰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살짝 단조로운 면도 있는데, 이런 장면들이 단조로움을 만회해줬다.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제임스 하든과 서르지 이바카의 활약을 보면,

하든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안뽑아줬으면 정말 서운했을 뻔했다. 대타로 뽑힌 설움을 코트위에서 전부 쏟아낸 모습이다.(나름 3픽인데 말이지) 특히 후반전에 보여준 두방의 대박 덩크슛은 보기에도 시원시원했다.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30득점을 올렸고, 후반전 막판에는 아예 포인트 가드로 나서 드완 블레어와 2:2를 통해 소포모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하든도 다른 팀에서 좀 더 자유로운 롤을 맡으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텐데, 하면서 좀 미안한 맘이 들기도 한다.

이바카는 화끈한 덩크슛을 기대했는데, 내일 슬램덩크 대회를 의식해서인지 그다지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예상외로 뜬금 3점슛을 두방이나 성공시켜서 의외였는데, 설마 3점슛에 맛들려서 스트레치 빅맨을 꿈꾸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내일 멋진 덩크슛 기대한다.


- 내일은 케빈 듀란트가 3점슛 대회에, 서르지 이바카가 슬램덩크 대회에 출전한다. 두 선수 모두 화이팅이다. !!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현재 성적은 16승 8패. 서부컨퍼런스 5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를 기록하던 득실점 마진도 이제 "+"로 돌아섰다. 시즌 초반 휘청거리던 수비가 승부처에서는 바짝 조여지고 있다. 덕분에 접전에서 꽤나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이런 수비가 경기내내 이뤄져야할텐데. 선더처럼 점프슛 중심의 팀이 승리하려면 짠물수비가 뒷받침이 되어야한다.


- 러셀 웨스트브룩은 팀을 들었다 놨다 한다. 침착하게 팀을 이끌다가도 갑자기 폭주하면서 저질 리딩을 하곤한다. 시야가 닫히고 슛셀렉션도 엉망이 된다. 그리고 또 언제그랬냐는 듯. 멀쩡하게 포인트 가드 다운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문제는 이런 웨스트브룩의 널뛰기에 팀도 같이 흔들린다는 것. 지난 호넷츠 전에서도 3쿼터에 "닥치고 나홀로 돌파" 모드를 가동. 미스매치된 그린도 외면하고 3명의 스크린을 타고 돌아나온 듀란트도 외면하고 수비벽에다 꼴아박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4쿼터에는 수비에서도 바짝 끌어올려 크리스 폴을 상대로 단 하나의 턴오버도 없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줬다. 듀란트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줘야하는데 현재까진 같이 휘둘리는 모습이다. 코칭 스텝에서 좀 잡아줘야할 부분 같다.


- 시카고와 미네소타의 경기. 이 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 시카고는 보스턴-올랜도-마이애미와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얻을 팀이다. 데릭 로즈는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인트 가드로 성장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슈팅은 오히려 장점으로 바뀐 모습이다. 삼점슛까지 포함해서. 노아는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형센터로 성장했고, 루올 뎅도 예전 "미들 뎅"시절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키스 보건스, 로니 브루어, 카일 코버, 타즈 깁슨, 오미르 아식 같은 롤플레이어들도 제몫을 해주고 있고. 오늘보니 부저도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팀의 수장인 팀 티보도 감독.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답게 시카고의 수비를 끌어올렸다. 수비에서 약점이 지적되던 로즈나 부저도 티보도 감독의 시스템하에서 그다지 구멍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늘 미네소타는 시카고의 탄탄한 골밑을 공략하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30점차 패배를 당했다.


- 미네소타는 시카고 수비에 계속 고전했다. 골밑에서 막히고 외곽슛도 침묵, 미들레인지에서 수비달고 터프샷만 던지다 시카고 속공에 그냥 쓸려나갔다. 미네소타도 리빌딩 조각으로 괜찮은 선수들이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이 리빌딩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것. 비즐리가 시즌 초반 그런 역할을 해주는가 싶었는데 요즘은 살짝 떨어지는 모습이다.


- 유타 재즈의 4쿼터 뒷심이 대단하다. 많은 점수차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그래서 4쿼터 유타 재즈의 이른바 "추노"모드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오늘 댈러스 전에서도 무시무시한 추격전을 보여줬다. 이런 재즈의 "추노" 모드의 중심에는 데론 윌리엄스가 있다. 반면 라이벌 크리스 폴은 부상 여파 때문인지 예전의 폭발적인 모습이 좀처럼 나오질 않고 있다. 리딩이나 패싱 시야에서는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말이다.  두꺼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쉬는 시간에도 자전거를 타는 크리스 폴을 보면 부상으로 또 한명의 아까운 농구천재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 마지막으로 새크라멘토 킹스는 빅맨들에게 약이라도 먹이나? 하이포스트 플레이와 시야, 패싱 능력이 향상되는 그런 약. 킹스의 루키 드마커스 커즌스도 하이 포스트에서 백도어 컷을 살려주는 시야와 패싱이 괜찮다. 원래 능력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킹스 가서 배운 건지. 기름손 마이키 무어도 킹스 가서는 웨버처럼 패스를 하더니...커즌스는 일단 파울 트러블부터 극복하자.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올리언즈 호넷츠, 뉴저지 네츠, 휴스턴 로켓츠 4팀이 참여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모두 5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되었네요.

참여한 팀은 4개팀으로 많습니다만, 많은 선수가 움직인 것은 아니고, 또 거물급 선수가 포함된 것도 아닌지라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다." 라고 말하기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만, 각각의 팀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트레이드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다만 손익계산서에 차이는 좀 있어 보이지만요.


인디애나 페이서스

IN : 대런 칼리슨, 제임스 포지
OUT : 트로이 머피

"이번 트레이드가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런 칼리슨은 우리가 필요로하는 조각이었죠. 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저의 비전은 먼저 코어그룹을 모으고, 그들이 최대한 빨리 성장할 준비를 하는 겁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모든 것에 가속이 붙을 겁니다." - 인디애나 페이서스 사장 래리 버드

리빌딩을 진행중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팀의 야전 사령관을 맡아 줄 유능하고 젊은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촉망받는 2년차 가드 대런 칼리슨으로 채우게 되었습니다. 뉴올리언즈에서 부상당한 크리스 폴을 대신하여 선발 출전한 대런 칼리슨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했는지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지난 시즌 뉴올리언즈에서 평균 12.4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칼리슨은 선발 출전했을 당시 18.8 득점 9.1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2년차 선수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오래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서 인디애나는 대런 칼리슨, 대니 그레인저, 로이 히버트, 타일러 한스브로, 폴 조지 등등의 젊은 유망주들로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포지가 혹으로 붙어서 오긴 했습니다만, 대런 칼리슨의 가치를 생각하면 포지의 샐러리 정도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인디애나에서 다수의 우승을 경험한 포지의 존재는 베테랑 리더십으로 가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만기계약이었고 팀의 미래 계획에 들어있지 않던 트로이 머피는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휴스턴 로켓츠

IN : 커트니 리
OUT : 트레버 아리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포기해야합니다. 트레버 아리자에 대해서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죠. 우리는 커트니 리가 더 나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휴스턴 로켓츠 GM 데럴 모리

NBA에서 유능한 제네럴 메니저들을 꼽을 때 의외로 잘 언급이 안되는 인물이 휴스턴의 GM 데럴 모리인데요. 이 사람은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팀에 유익하고 효율적인 딜을 정마라 잘 만들어냅니다. 괜히 휴스턴 팬들 사이에서 "모리 신" 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죠. 이번 딜도 휴스턴의 입장에서보면 꽤 좋은 딜인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에 참가한 목적은 셀러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함이고요. 루이스 스콜라, 카일 라우리, 브래드 밀러 등을 영입하면서 사치세를 내야했던 로켓츠는 트레버 아리자의 4년 28밀 계약을 처리하면서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야오밍의 몸 상태에 따라서는 2010~11 시즌 이후에 거대한 셀러리 캡을 확보할 여유(아리자 계약의 처리 + 야오밍, 베티에, 제프리스의 만기 계약)도 생겼습니다.

트레버 아리자는 지난 시즌 로켓츠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롤 플레이어 이상의 발전은 힘든 한계를 보여줬죠. 코트니 리는 비록 현재 기량은 아리자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에 부상과 극악의 팀 성적 속에서 주춤 했습니다만, 루키 시절 올랜도 소속으로 파이널에 진출하여 보여줬던 가능성을 본다면 앞으로 키워볼만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 선수도 역시 아직 루키 스케일 적용을 받기 때문에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휴스턴의 케빈 마틴은 언제 드러누워버릴지 모르는 약골이기 때문에 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저지 네츠

IN : 트로이 머피
OUT : 커트니 리

"트로이 머피를 로스터에 합류시키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그는 뛰어난 파워 포워드이며 외곽슛을 갖췄기 때문에 코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우리팀의 프론트 코트 로테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뉴저지 네츠 GM 빌리 킹

트로이 머피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빅맨입니다. 파워 포워드이지만 정확한 3점슛을 던질 수 있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스트레치 빅맨"이죠. 하지만 삼점슛이 약하면 보드 장악력이 부족한 특징을 종종 보이는 다른 스트레치 빅맨들과는 다르게 리바운드 능력도 아주 뛰어납니다. 패싱 센스도 있고요. 지난 시즌에 삼점슛을 128개 성공시키면서 38.4%의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평균 리바운드는 10.2개. 네츠의 주전 센터 브룩 로페즈와 좋은 짝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머피의 영입에 말이 많은 것은 올해 드래프트 3번으로 뽑은 유망주 "데릭 페이버스" 때문일텐데요. 3번으로 뽑은 거물 루키를 키우는데 머피의 영입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머피의 존재로 인해서 데릭 페이버스는 당장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빠른 NBA 적응기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연착륙이죠. 

유망주를 키운다고 해서 그 선수를 48분 주구장창 굴릴 수는 없는 일이죠. 브룩 로페즈-트로이 머피-데릭 페이버스의 로테이션이라면 페이버스가 성장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출전시간을 잡아먹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 페트로나, 션 메이가 큰 롤을 맡긴 힘들어보이고요.

그리고 트로이 머피는 만기계약 선수입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쯤 해서 가치가 높아지게 되겠죠. 리빌딩팀이 만기계약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필요한 선수나 드래프트 픽을 구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선더의 GM 샘 프레스티가 봉이 김선달 대동강물 팔아먹듯 만기계약을 이리저리 굴려서 리빌딩 자산을 불린 것만 보더라도 머피는 네츠에 큰 재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네츠에게 아쉬운 것은 유망주 커트니 리를 내보냈다는 점입니다. 네츠는 분명히 머피의 셀러리를 흡수해주기 위해서 트레이드에 참가한 모습인데, 드래프트 픽 한 두 장 정도 더 얻지는 못할 지언정 팀내 유망주를 내보냈다는 것은 밑지는 장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뉴올리언즈 호네츠

IN : 트레버 아리자
OUT : 대런 칼리슨, 제임스 포지

대런 칼리슨은 뉴올리언즈 호네츠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트레이드 자산이었습니다. 젊고 재능있고 가격대비 효율까지 끝내주는 선수였거든요. 그런 자산을 가지고 얻어온 선수가 트레버 아리자와 제임스 포지의 셀러리 처리라면 역시나 좀 모자르다란 생각이 듭니다. 어찌어찌 칼리슨과 에메카 오카포를 엮어서 팔아야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무튼 여러모로 아쉬운 딜입니다.

일단 크리스 폴과 함께하는 트레버 아리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동안 뉴올리언즈 윙 플레이어들이 상태가 말이 아니었죠. 모리스 피터슨, 페자 스토야코비치, 제임스 포지, 줄리안 라이트 등등. 아리자는 적어도 이런 선수들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보여줄텐데요. 문제는 위에 언급했다시피 아리자도 한계가 분명한 선수라 과연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가 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호넷츠의 최종 목적은 크리스 폴을 만족시키는 것인데 과연 어찌 될런지..

그리고 뉴올리언즈 호넷츠는 4각 트레이드와는 별도로 토론토 랩터스와 줄리안 라이트, 마르코 벨리넬리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성사 시켰습니다.

줄리안 라이트도 참 징하게 성장을 못하네요. 리그 최고 수준의 가드 크리스 폴과 뛰면서 이렇게 "폴빨"을 못받는 선수도 참 드물 겁니다. 토론토에서는 윙 포지션에서 리나스 클라이자, 소니 윔즈, 더마 드로잔 등과 경쟁해야겠군요.

마르코 벨리넬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하는 걸 보면 NBA에서 왜 이렇게 자리를 못잡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완전 마누 지노빌리인데 말이죠. 호넷츠에서는 크리스 폴-알 쏜튼의 백업으로 출전할 것 같은데, 골든 스테이트나 토론토에서 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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