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올스타 주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큼지막한 트레이드가 하나 터졌다.
토론토 랩터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션 메리언과 저메인 오닐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트레이드의 골자는 아래와 같다.
이로서 토론토 랩터스가 오프 시즌에 구상했던 저메인 오닐+크리스 보쉬의 트윈타워는 결국 실패다. 오닐이 이런 저런 부상으로 많이 시달리기도 했고 페이스업 중심의 보쉬와 시너지도 크지 않았다. 특히 유망주 바르냐니가 최근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랩터스는 한때 보쉬-바르냐니-오닐을 동시에 기용하는 라인업을 가동하기도 했지만 세명의 조화가 쉽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아무튼 오닐의 짧은 토론토 생활은 이렇게 끝났다. 오닐이 떠나면서 유망주 바르냐니의 발전에도 더 탄력을 받을 것 같다.다만 오닐이 떠나면서 그나마 있던 포스트업 옵션이 없어져버렸다.
달리는 농구를 추구하는 제이 트리아노 토론토 감독의 시스템에 션 메리언은 썩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외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고 리바운드와 수비는 여전하니 그동안 점퍼 위주의 토론토에 옵션의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피닉스 선즈시절 자신을 드래프트 했던 브라이언 콜란젤로가 토론토 GM으로 있으니 계약 종료 후에도 의외로 낮은 금액에 토론토에 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토론토가 드래프트 1라운드 픽까지 넘긴 것은 좀 아쉽다. 2011년까지 풀미드레벨로 계약된 먹튀 마커스 뱅크스를 받았으면 오히려 1라운드 픽을 받아왔어도 시원찮을판에.
토론토도 2010년에 FA가 되는 보쉬와 재계약하려면 팀 전력을 어느정도 맞춰놔야 한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로 치운 저메인 오닐의 셀러리와 시즌 종료후에 빠지는 메리언 셀러리로 이번 오프시즌에 뭔가를 해야겠다. 드래프트도 신중하게 해야겠고. 그런데 드래프트에서 상위픽 받기에는 토론토 현재 순위가 좀 어중간하긴 하네.
마이애미 히트는 높이가 낮고 비효율적이었던 프론트 코트를 보강했다. 센터 포지션에 2년차인 조엘 앤써니, 먹튀 마크 블런트와 한물간 자말 메글로어 뿐이어서 언더사이즈 유도니스 하슬렘이 센터로 출전하던 히트에 저메인 오닐의 높이와 블록슛, 수비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보쉬와의 시너지와는 별개로 최근 오닐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드웨인 웨이드의 부담도 많이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시즌 23밀이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보유한 오닐이지만(히트가 사치세를 물어야하나?.가물가물) 2010년에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히트도 이른바 2010년 프로젝트를 꿈꿀수 있게 되었다. 거기다 마커스 뱅크스의 계약도 치웠고.
지난 시즌 수비와 허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자마리오 문은 최근에 FA를 의식한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고 토론토 랩터스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히트에서도 그런 모습이면 중용되기 힘들듯하고. 오히려 션 메리언이 트레이드 되면서 유망주 마이클 비즐리도 출전시간이 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오닐이 최근의 경기력을 유지해주고 비즐리의 성장이 더해지면 올시즌 맹활약중인 드웨인 웨이드와 더블어 마이애미 히트도 플레이오프에서도 꽤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트레이드가 주는 느낌이 색다른데.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않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있을 선수이동의 시작을 알리는 딜이기 때문이다. 올스타주간동안 각팀의 GM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도 분명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한껀 터뜨릴 것이다. 과연 샘 프레스티가 어떤 딜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맘편하게 올스타전을 즐기고 싶지만 조바심때문에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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