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천에서 W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색시에게 열심히 농구를 전도중인 나는 색시와 함께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부천으로 향했다. 집에서 부천체육관 의외로 가까웠다. 자가 운전으로 30분 정도. 헐..이렇게 가까웠다니. 5시부터 경기 시작이었는데 4시에 도착. 내심 "이거 맨 앞줄에서 보겠는데.." 싶었다.
그런데 부천 체육관 주차장이 꽉차있었다. 헐..벌써 사람이 그렇게 많이 왔단 말인가? 속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근처 학교에 대충 주차해놓고 부천 체육관으로 향했다. 색시는 옆에서 "만약에 표 없으면 혼납니다" 이러면서 장난을 걸어왔다. 무서운 선생님 본성. 후덜덜
매표소에 들어갔더니 오늘 올스타전은 공짜란다. 응? 올스타전이 공짜? 순간 공짜라 땡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늦게 온사람에게 공짜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시작 한시간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꽉차있었다. 빈자리를 찾아서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지만 좀처럼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빈좌석에 가서 앉을라치면 어김없이 "자리 있는데요" 라는 말이 날라왔고. 설상가상 경기 시작전에 축하공연을 하는지 경기장에 불이 꺼져버려 도저히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혼자 갔으면 어떻게 계단에라도 앉아서 봤을텐데 색시랑 같이 갔으니 그렇게 경기보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부천 체육관 안에서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 경기관람은 포기. 공짜 표였기 때문에 포기도 빨랐다. 경기를 못본 것은 아쉽진 않은데 같이 간 색시한테 너무너무 미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어색한 분위기.
차타고 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떠돌았다.
3시부터 입장이라고 했는데 3시부터 와서 기다려야했을까?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인기가 높아진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공짜표와 하프타임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손담비가 사람들을 불러모았던 것일까? 후자였다면 손담비 공연이 끝난 후반전에는 관중들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을까? WKBL이고 KBL이고 올스타전은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 KBL 올스타전도 무료입장인가? 그럼 왜 올스타전은 무료입장일까? 구단들은 적자난다고 난리던데..그리고 도대체 WKBL은 왜 지정좌석제를 시행하지 않을까? 이건 예매를 해도 의미가 없고. WKBL 공짜표가 많다고 하던데 유료관중은 얼마나 될까? 등등등..
집에 도착하니 올스타전은 후반전쯤 하고 있었지만 볼맛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패스. 이번 시즌 WKBL은 각 구단의 홈 경기에 모두 가보자는 계획을 마음속으로 세우고 있었는데 올스타전 가서 헛걸음하고 오니 오프 뛰어서 뭐하나 싶기도 하다. 힘이 빠져버렸다. 그냥 SBS 스포츠채널 VOD로 이승륜 아나운서 농담이나 들으면서 경기 봐야겠다. 큼.
이상 한시간전에 경기장에 도착하고도 발걸음을 돌렸던 폭주천사의 푸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