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2승 5패를 기록하면서 공동 4위를 달리는 팀들끼리의 경기였다. 국민은행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면서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고, 4연패 중인 신세계는 자칫 잘못하면 우리은행과 함께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는 나름대로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는 뭐라고 해야하나?... 흐름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 경기였다고 해야할까?
1쿼터 신세계의 공격이 빡빡하게 돌아갔고 국민은행은 김지현과 김영옥이 각각 삼점슛 두 개씩을 터뜨리면서 1쿼터는 국민은행의 20-7 리드였다. 2쿼터에는 신세계의 지역방어가 제대로 먹히고 전반전에 13득점을 올린 양지희의 활약으로 점수차는 29-28 국민은행의 1점차 리드였다.
3쿼터 초반 국민은행의 속공이 살아나고 후반에 투입된 강아정의 삼점슛이 터지면서 다시 국민은행의 10점차 리드. 4쿼터 한때 15점차까지 국민은행이 앞서면서 경기 끝나나 싶었는데 신세계 박세미의 연속 삼점슛 두방으로 다시 접전.그리고 종료직전 연속된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다시 박세미의 삼점슛과 바스켓 카운트 보너스 자유투로 점수차는 다시 3점차. 하지만 동점을 노린 박세미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결국 경기는 국민은행의 66-63 승리.
국민은행은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4쿼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당할 뻔했고, 신세계는 고비때마다 이어지는 턴오버와 이어지는 속공실점으로 뒤집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역시 두팀은 안정감이라는 면에서 아직 강팀의 대열에 올라서려면 멀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우리은행 경기에 이어서 속공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리바운드 후에 한번에 나가는 아울렛 패스나 앞선에서 스틸에 의한 속공이 중요할때마다 터져주면서 국민은행의 숨통을 열어줬다. 조성원 감독이 경기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속공을 중시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기대해볼까?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이렇게 빠른 페이스로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면 국민은행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
강아정은 흑엽님이 쓴 편지를 읽은 모양이다. 오늘 후반전에 투입되어 19득점을 퍼부었다. 특히 중요한 고비때마다 득점을 올려줘서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무리하지 않고 변연하, 김영옥의 더블팀에서 나오는 오픈 찬스를 삼점슛으로 꼬박꼬박 성공시켜줬다. 오픈 찬스에서 자신감이 붙으니 이후 돌파에 의한 득점이나 미들레인지에서 수비를 달고 던지는 터프샷들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모습이었다. 더 재미있는 WKBL을 위해서 흑엽님이 편지 좀 자주쓰셔야할듯.
신세계는 5연패다. 초반에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빤짝했는데 이건 뭐..대책없이 미끄러지네. 오늘 김정은 1득점.!!!
다른 것은 제쳐두고 자유투 좀 어떻게 해보자. 오늘도 놓친 자유투 반만 넣었어도 경기 이겼다. 신세계 자유투 성공률은 59.3%. 6개팀 중 꼴찌다. 팀내 자유투 70% 넘기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 팀의 에이스 김정은의 자유투 성공률은 44.4%. 팀의 리딩가드 김지윤은 61.9%, 주전 센터 양지희는 65.7%.
접전에서의 경기일수록 자유투의 중요성은 커진다. 신세계가 자꾸 근소한 점수차 경기에서 패하는데, 자유투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의 다음 경기가 최하위 우리은행과의 원정 경기인데, 만약 이경기에서도 패하면 신세계 쿨켓의 연패는 더 길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