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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노비츠키가 이끄는 독일 대표팀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7. 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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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스터를 보면 딱 드는 생각이 "노비츠키 원맨팀"이라는 생각입니다. 요즘은 각 팀마다 두세명씩은 있는 NBA 선수도 없구요.(물론 클리퍼스의 크리스 케이먼이 뒤늦게 합류하긴 했지만요) 유럽 명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죠. 하지만 독일은 유럽의 농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바스켓 2005에서는 준우승, 유로바스켓 2007에서는 5위를 차지했습니다.


NBA MVP를 수상한 덕 노비츠키가 유럽무대에서 거의 막을 수 없는 선수이긴 하지만, 슈퍼 에이스 한 명으로 저정도의 성적을 낼 정도로 유럽무대가 만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유로바스켓 2007을 통해 독일 팀 경기를 보면서, 독일이 유럽의 강호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는 많지 않지만 강력한 맨투맨 수비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에 유럽에서는 언터쳐블인 슈퍼 에이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죠.


사실 이건 독일팀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유럽의 강호들은 모두 뛰어난 개인능력에 더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특정한 개인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고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데서 나오는 강점이라고나 할까요.


거기에 공격에서도 아데몰라 오쿨라자나 미타트 데미럴 같은 좋은 가드, 스윙맨들이 정확한 외곽슛으로 노비츠키의 부담을 덜어줬구요.


그런데 최근에 본 폴란드와의 2연전에서 독일은 전만 못한 조직력을 보여줬습니다. 선수들 손발이 어딘지 모르게 어긋났구요. 노비츠키가 나홀로 공격을 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죠. 뉴스를 찾아보니 이번에 독일팀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참여시키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조직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게는 가볍게 2연승을 거뒀지만 말이죠.


LA 클리퍼스의 센터 크리스 케이먼이 독일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독일팀에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노비츠키-케이먼 골밑 장난아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케이먼의 독일팀의 시스템에 잘 녹아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손발 맞출 시간이 너무 적어서 말이죠. 거기에 케이먼은 NBA로부터 허가가 늦게 떨어져 그동안 독일팀과 실제 경기에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죠. 거기에 노비츠키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오쿨라자나 데미럴 같은 선수들이 이번에 부상으로 모두 출전하지 못하고 말이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독일이 비교적 수월한 팀과 한조를 이뤘다는 점이죠. 독일과 같은 팀을 이룬 뉴질랜드는 호주와의 경기를 보니 수준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았구요.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팀인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 이름도 처음들어보고 말이죠. 하지만 FIBA 랭킹이 56위인 것으로 봐서는 독일을 위협할 것 같진 않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손발을 잘 맞추고 팀을 추스리고 독일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노비츠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물론 가장 큰 바램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죠. 드디어 내일 슬로베니아와 첫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MBC-ESPN에서 저녁 9시쯤부터 중계를 해주는 것 같던데요. 닥치고 본방사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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