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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다른 나라 경기들.

농구 이야기/FIBA

by 폭주천사 2008. 7. 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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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떨어졌으니 이제 마음 비우고 다른 예선 경기들이나 좀 봐야겠습니다. 어차피 남의 잔치 뭐 볼게 있나 싶지만 또 그게 그렇게 되지가 않는군요. 큼.




- 독일 vs 카보 베르데

크리스 케이먼-덕 노비츠키 콤보를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만, 상대팀이 너무 약체였습니다. 104-68로 독일 승리였구요. 별다른 전술 없이 개인기로 밀어부쳐도 독일이 충분히 가져가는 경기였습니다. 크리스 케이먼이 탑에서 볼을 잡고 드리블 돌파 후 득점을 성공시킬 정도였으니까요. 독일팀이 새로운 선수들을 수혈해서 조직력이 전만 못하다고 해도 역시나 뉴질랜드나 카보 베르데에게 잡힐 팀은 아니네요.


- 브라질 vs 레바논

브라질이 94-54 40점차 승리를 거둔 경기였습니다. 레바논은 팀의 조직력이나 개인 기량에서 도저히 브라질의 상대가 안되더군요. 브라질의 타이트한 맨투맨에 레바논은 이렇다할 공격 루트를 보여주지 못했구요. 단조로운 1대1공격만 고집하다가 쉽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브라질은 이 기회를 속공으로 연결하면서 쉽게 쉽게 득점했구요.

아시아 선수권에서 압도적인 피지컬로 한국을 초토화시켰던 레바논의 파디 엘카티브도 브라질의 터프한 수비에 밀려나서 외곽슛 던지기 바빴구요. 몸빵수비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던 브라질의 티아고 스플리터였지만 아닐 경기에서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격차는 조직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처럼 보이더군요. 



- 그리스 vs 레바논

그리스의 토나오는 수비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풀코트 프레스를 들고나온 그리스는 레바논의 첫 3번의 공격을 모두 스틸로 끊어냈고,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쉽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유럽 최고의 수비수 디아멘티디스, 스페뇰리스, 파파로카스가 앞선에서 미칠듯한 압박을 보여주는데 레바논 가드들 질질 싸더군요. 여차여차 하프코트를 넘어오면 트랩이 기다리고 있고. 물흐르듯 유연한 수비 로테이션, 적절한 더블팀, 어떤 선수와 스위치가 되어도 평균 이상의 커버를 보여주는 개인수비능력. 거기에 철저한 박스아웃. 레바논이 어떻게 찌르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레바논의 엘카티브가 몸빵을 이용한 돌파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습니다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구요.

유럽최고의 가드 파파로카스, 디아멘티디스가 이끄는 그리스 공격도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이날 그리스의 2점슛 성공률 77.8%, 삼점슛 성공률은 53.8%. 였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쉽게 오픈 찬스를 만들고, 정확하게 패스가 돌아가는지. 농구 너무 쉽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 스코어 54-27.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끝이었구요. 이날 그리스는 로스터에 있는 12명의 선수를 모두 골고루 출전시켰고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최종스코어는 119-62로 그리스 승. 레바논은 두 경기 연속 안드로메다행이었습니다. 이로서 아시아의 레바논과 우리나라는 모두 광속탈락했네요.



- 그리스 vs 브라질

어찌어찌 A조 경기를 다 보게 되었네요. 그리스와 브라질의 A조 1위를 다투는 경기였습니다. 최종예선 직전 아크로폴리스 토너먼트를 통해서 브라질과 그리스는 전초전을 치뤘었죠. NBA 선수들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기에서 브라질이 꽤 선전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꽤 기대가 되었죠.

경기 초반에 그리스가 스페놀리스를 비롯한 가드들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로 오픈찬스를 살리는 작전을 주로 들고 나왔는데 브라질 수비의 적절한 헬프수비로 잘 먹히질 않았습니다. 여기에 브라질은 수비 리바운드를 잘 잡아냈고 그리스 수비가 정돈되기전에 빠른 공격을 시도하면서 1쿼터를 박빙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18-17로 그리스의 근소한 리드였죠.

2쿼터 시작하면서 브라질이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는데요, 그리스는 한템포 빠른 패스웍과 공격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브라질의 지역방어를 쉽게 공략했습니다. 그리스는 일단 득점에 성공하고 나면 바로 풀코트 프레스를 붙어서 브라질의 볼운반을 압박했습니다. 그렇게 레바논을 질질싸게 만들었던 그리스의 토나오는 압박수비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니,점수차가 시나브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쿼터 1점차였던 경기는 전반 10점차, 3쿼터 16점차. 결국 89-69로 20점차 그리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 예선 8강 대진은 크로아티아 vs 캐나다, 독일 vs 브라질, 슬로베니아 vs 푸에토리코, 그리스 vs 뉴질랜드 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가 박빙일 것 같구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스는 무난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중계는 없을테니 토랜트 사이트들을 기다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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