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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촛불집회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8. 6.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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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참가했던 촛불집회는 집회라기보다는 말그대로  축제같았다. 돈으로 쳐바르기 전에 참신함이 돋보였던 대학축제같았다고나 할까?

여기 저기에 세워진 발언대에서는 시민들이 자신들이 왜 여기에 나오게되었는지를 다른 시민들에게 이야기했고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시민들은 발언에 박수로 답했다. 시청앞 광장에서는 풍물패가 시민들과 어울어져서 흥겹게 한 판 벌이고 있었고, 풍물패 공연이 끝나자 공공노조에서 미국의 민영화된 건강보험의 헛점의 다룬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를 상영했다. 많은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다.

광화문 거리에서는 율동패들의 공연, 아마추어 밴드들의 공연도 있어서 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즐길 수 있었다. 한켠에서는 국민소환제도 도입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었고 또 한쪽에서는 어청수 경찰총장 퇴진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었다.

색시와 나도 거리 공연들 구경하고 영화 식코 관람하고 두가지 서명도 가쁜하게 해주고, 그렇게 새벽까지 광화문 거리를 걸으면서 살아있는 느낌을 마음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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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시가 활동하고 있는 고양시 교사 풍물모임 밝달소리에서 이날 시청앞 광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풍물패와 시민들이 어우러진 흥겨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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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가 안터져서 사진이-_-;; 아마추어 밴드가 이메진과 달려라 휠체어라는 곡을 들려줬다.




<곡명 달려라 휠체어 - 밴드 이름은 아쉽게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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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밴드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21살의 대학생들. 이들의 공연이 촛불문화제 최다관중을 동원했다. 연일 계속되는 공연으로 보컬의 목소리가 맛이 완전히 간 것 같았지만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확성기 밴드의 말달리자, 넌 내게 반했어>


1시가 훨씬 넘어서야 시청앞 광장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광화문에서 서대문까지 경찰들이 봉쇄를 해논 관계로  걸어서 나와야했다. 광화문에서 서대문까지는 교통통제 때문에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무섭기까지 했다. 양길가에 닭장차들만 나란히 서있었고 우리는 그 사이를 걸었다. 마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단 둘만 남은 느낌. 시청앞 광장의 떠들썩한 분위기와 대비되어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해서 진보신당 칼라 티비를 통해 집회중계를 지켜봤다. 칼라티비에서 나오는 경찰과 시민의 대치 상황은 시청앞 광장에서 우리가 즐겼던 축제의 분위기는 분명아니었다. 돌과 물병이 날라들고 소화기를 분사하고 경찰차를 부수고 욕설이 오가고. 경찰쪽에서 도발한다고 같이 맞서서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만큼 촛불집회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이건 오히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꼴통 언론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 평화적인 집회를 하는 다수의 시민들은 제쳐두고 일부 시민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몇몇 장면들만 확대보도해 촛불집회의 의미를 깍아내릴 것이 뻔하다.

시민들은 여기까지 정말 대단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이성적이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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