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한참 푹 빠져있었던 음악이 바로 바로크메탈 또는 네오클레시컬 메탈이라고 불렸던 속주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이었죠. 잉베이 맘스틴을 필두로 해서, 크리스 임펠리테리, 스티브 바이, 폴 길버트, 마티 프리드먼, 제이슨 베커, 비니 무어, 토니 메칼파인 등등등등..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래 나도 한 번 불꽃튀기는 속주를 한 번 해보는거야" 라고 마음을 먹곤 했었죠.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_-;;)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기타 연주곡을 하나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웬만한 앨범은 다 꿰고 있었는데 생소한 곡이었죠. 외국의 어떤 기타리스트가 새 앨범을 냈나보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주가 끝나고 소개된 곡의 제목은 'Sky High' 기타리스트는 놀랍게도 이현석이라는 우리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아..우리나라에도 이런 기타리스트가 있구나. 대단하다. 어린 마음에 한국에도 이런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참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에 이현석 음반은 제 구매리스트에 올라갔죠.
하지만 고딩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뒤로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음반 살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술먹고...술먹고...술먹고...술먹고...
결국 15년이 지난 며칠 전에서야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나온 음반인지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LP로 간간히 보이곤 했었는데 며칠 전에 우연히 들른 엘피마켓(www.lpmarket.co.kr)에서 중고로 입고된 이 음반을 보고 바로 질렀죠.
지금 다시 들어보니 15년 전 만큼의 감동과 충격은 아니네요. 저도 15년간 이런 저런 음악들을 접하고 주워들은 지식들로 머리가 좀 커졌나 봅니다. 일단 음반 전체적으로 초기 잉베이 맘스틴 냄새가 많이 나네요. 또 이현석의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이 좀 못미치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현석은 "Sky High" 나 "Child`s Play" 같은 곡들에서 이런 아쉬움들을 덮을만큼 매력적이고 스피드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1집을 들어보고 2집을 들어보니 2집에서는 좀 더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러니 이 이후에 나온 음반들도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역시나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인 것 같아서 말이죠.
이현석 1집과 2집 모여서 한 컷. 2집에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학창시절" 이란 곡이 수록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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