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꽃다지 음반을 사왔다. 그동안 정규앨범, 비정규 앨범들에서 인기있었던 곡들을 선정하여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출시된 음반이다. "단결투쟁가","임을 위한 행진곡", 철의 노동자", "불나비", "민중의 노래", "전화카드 한장", "한 걸음씩", "누가 나에게 이길을 가라하지 않았네","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등 꽃다지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모두 포함되어있다.
와이프가 꽃다지 후원회 회원(꽃사람)인 관계로 지난 번에는 EBS 공감에서 마련한 꽃다지 공연에도 갔었고 이런 괜찬은 음반도 접하게 되었다.이거 집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녹음테입으로 있을텐데. 최근 꽃다지 노래들은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때 공연에서 들었던 "주문"이라는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벨소리도 3년넘게 사용하던 "Endless Rain"에서 이 곡으로 바꿨다. 꽃다지 음반을 접하고 나니 문득 천지인의 음악도 찾아보게 된다. 역시나 이런 저런 음반 사이트들 돌아봐도 모두 품절이네. 칠흙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를 노래했던 천지인은 지금 밤마다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히는 청계천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학교다닐때 마발형한테 기타 배우던 기억이 나는구만. 그때 기타 배우면서 연주했던 곡들이 위에 있는 곡들이었는데. 공강시간에 혹은 강의 시간에 땡땡이 치고 과방에서 희망의 노래 한 권을 앞에서부터 주욱 훑어 연주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하다. 지금은 손 굳고, 감 떨어져서 기타줄도 맞추기 힘들지만.
꽃다지 음반을 듣고 있자니 예전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도 스스로 자문을 하게된다.
나는 지금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