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쿼시 - 약간의 깨달음을 얻다.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6. 9. 15. 15:38

본문

얼마전 스쿼시 게임에서 15-0 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로 발려버린 뒤 정신적 공황에 빠져 한동안 스쿼시를 못쳤다.(물론 이건 핑계고 몸이 게을러져서-_-;;)

어제 간만에 스쿼시클럽을 가서 레슨을 받았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어떻게 하면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릴 수 있느냐?" 였다. 이른바 고수들을 보면 스윙이 크지 않으면서도 공에 힘이 실려서 벽에 튕겼을때의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내 경우는 아무리 백스윙을 크게해도 힘이 실리지 않을 뿐더러, 백스윙이 크기때문에 반응도 늦어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니 게임을 치면 15-0 이 나오지.

오후반 사자머리 코치는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을 후려 갈긴다는 마음으로 치면 볼에 힘이 실린다고 했는데 이게 말이 쉽지. 볼에다가 싫어하는 사람 얼굴을 붙여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_-;;

어제 레슨에서 볼에 힘을 싣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는데 어찌보면 농구에서 슛 던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였다. 농구에서도 무릎에서부터 힘을 받아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힘이 그대로 전달되게 폼이 유지되어야 슛이 정확하고 멀리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스쿼시에서도 주축발에 체중을 싣고 그 힘이 볼에 그대로 전달되도록 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여기서 포인트 되는 것이 바로 라켓을 잡는 요령이었다. 그립을 잡고 손목을 뒤로 꺽어준 상태(이걸 코크라고 하는 것 같던데 확실한 용어는 패스)에서 볼을 가격하는 순간 손목의 힘까지 이용하여 볼을 때리니까 확실히 볼에 힘이 더 실렸다. 백스윙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도 터닝슛이 가능할 정도의 바운드가 나왔다.

볼을 한 박스정도 치면서 확실하게 감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다. 뭔가 깨달음을 한가지 얻은 느낌이 든달까. 감각을 날카롭게 다듬어서 다시 실전에 투입했지만 이번에도 경기결과는 썩 좋지만은 않았다. 한가지를 깨닫는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급상승한다면 누구나 고수가 되겠지.-_-;;

하지만 한가지 배워서 써먹었으니 이걸로 일단 만족, 내일 또 한가지를 배우고, 그 다음날 또 한가지..이런 식으로 가다가보면 나도 언젠가는 한세트 따내는 날이 올꺼다. ^^

'사는 이야기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비게이션을 사다  (6) 2006.10.23
왕초보의 스쿼시 이야기  (1) 2006.10.19
에잇...썅...쉬바 짜증나!!!!  (4) 2006.10.16
추석 연휴의 끝  (8) 2006.10.09
돌잔치에 가다  (2) 2006.10.02
피곤하다 피곤해.  (3) 2006.09.25
Jeff Hardy Desire  (0) 2006.09.18
벌초 이야기.  (4) 2006.09.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