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리그 1라운드 경기 파르티잔과 바르셀로나의 경기.
이 경기는 아무래도 니콜라 페코비치부터 이야기해야겠다. 페코비치는 이날 경기에서 29득점(필드골 13/14) 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홈팀 파르티잔이 강호 바르셀로나를 꺾는데 1등 공신이 되었고 유로리그 1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외모에서부터 돌쇠 또는 마당쇠를 떠올리게 하는 페코비치는 인파이터였다.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골밑에서 위치선정이 좋았다. 강력한 힘으로 비비고 들어가서 득점을 성공시키는데 나름 NBA 물좀 먹은 마리오 캐선이나 역시 NBA 드래프트 출신 프란 바스케스는 속수무책이었다.
득점은 주로 골밑에서의 훅슛이나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훅슛. 가드(특히 밀렌코 테피치)와의 2대2를 통해서 만들어냈다. 기동력도 괜찮아서 속공때 트레일러로 멋진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언더사이즈 빅맨이라는 태생적인 한계와 미들레인지 게임이 전혀 없는 모습은 앞으로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파르티잔의 유망주 밀렌코 테피치. 많이 과감해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저 팀의 궃은 일은 맡아하는 살림꾼 정도로 여겨졌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돌파하는 모습이나 외곽슛을 던지는 모습에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이름도 므흣한 밀트 팰라시오와 나란히 출전했지만 경기조율은 거의 테피치가 도맡아 하는 모습이었는데, 볼 핸들링이나 코트 비전도 괜찮아 보였다.
파르티잔의 또다른 유망주 유로스 트립코비치. 지노짱님이 소개시켜준 뒤로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는데 영 성장이 더디다. 부상 후유증때문인지도 모르겠고. 이날 경기에서도 별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덕분에 출전시간도 적었고, 맹활약한 밀렌코 테피치와 많이 비교가 되는 모습이었다. 올시즌에도 이렇다할 발전을 못보여주면 드래프트에서 물먹을 수도 있겠는데.
바르셀로나는 떠나간 에이스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올시즌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카 라코비치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보여주긴 했는데 그래도 나바로의 공백을 여전히 커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