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은 심심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그다지 심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케빈 가넷의 트레이드라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올드 보이들의 컴백소식. 올드 보이들의 컴백 루머는 오프시즌에 단골 뉴스긴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만큼 그 연령층과 선수들이 다양했던 적도 드문 것 같고. 찰스 오클리부터 시작해서 앨런 휴스턴이나 레지 밀러까지. 이번 오프시즌은 농설리(농구 팬들을 설레이게 하는 소식들)의 연속이다.
그리고 NBA 올드 팬들이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으니 앤퍼니 하더웨이의 컴백되겠다.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농구열기가 뜨겁던 시절, 그 중심에 있던 인물중에 한명이 바로 페니 하더웨이였다.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지만 부상으로 그 재능을 모두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슈퍼스타 페니 하더웨이. 그래서 짧았던 그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나를 비롯한 NBA 팬들은 모두 그의 재기와 컴백을 바래왔었던 것 같다.
그랬던 그가 오늘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을 하면서 다시 코트에 돌아왔다.
36살의 페니 하더웨이가 과거에 보여줬던 모습들을 다시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몇 번의 수술은 그의 고무공같았던 탄력을 모두 가져가 버렸고, 이제는 더 이상 20+득점도 멋진 덩크를 이끌어내는 어시스트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다. 히트는 이미 드웨인 웨이드와 샤킬 오닐의 팀이고, 페니는 어쩌면 가비지 타임에나 출전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던지 상관없다. 그가 다시 코트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설레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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