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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결승. 파나시나이코스 vs 시스카 모스크바

농구 이야기/유로리그

by 폭주천사 2007. 5.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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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오루님이 알려주신 토랜트 사이트를 통해서 유로리그 결승을 다운받아 볼 수 있었다. 주말에 시골에 갔다오고 바로 다음날 상가집에서 밤을 세다싶이하여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려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나기도 했고.



결승은 그리스의 파나시나이코스와 러시아의 시스카 모스크바의 대결이었다. 유럽 최고의 팀간의 경기이니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예상했다. 특히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봤었던 파나시나이코스의 경기는 아기자기하고 패스가 잘돌면서 오픈찬스를 찾는 스타일이어서 결승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양팀의 결승전은 엄청나게 치열했고 피지컬했다. 양팀은 60개의 파울을 합작했고 80개 가까운 자유투를 던졌다.(시스카 36개, 파나시나이코스 45개) 테크니컬 파울과 플레그런트 파울도 난무했고 선수들끼리 험악한 장면도 많이 연출되었다. 따라서 경기가 자주 끊겼는데 결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은 파나시나이코스가 93-91로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뛰어난 포인트 가드 대결이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시스카의 테오 파파로카스와 파나시나의 디아멘티디스의 대결이었다. 이 대결은 유로리그 파이널 MVP와 유로리그 정규시즌 MVP의 대결이기도 했다.


디아멘티디스는 뛰어난 수비력으로 파나시나가 초반 리드를 잡고 경기막판 시스카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공헌을 했다. 큰 키와 긴 팔을 지는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코트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적극적으로 스틸을 유도했고 공격시에는 역시 좋은 신장을 이용 포스트업을 통해 공격을 풀어갔다. 특히 3쿼터에 시스카의 반격에 동점이 되었을때 다시 리드를 잡는 3점슛과 다음 수비에서 스틸에이은 속공을 주도하여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모습은 역시 유럽 최고의 에이스 다운 모습이었다. 파이널에서는 15득점(2점슛 2/2, 3점슛 2/2, 자유투 5/6)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기록.


디아멘티디스가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면 파파로카스는 저돌적인 돌파로 팀을 이끌었다. 스크린을 이용하는 능력과 지노빌리를 연상시키는 스텝을 이용하여 위력적인 돌파를 많이 보여줬고 큰 신장을 바탕으로 포스트업 이후 피벗에 의한 돌파도 탁월한 모습이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보여줬던 빅맨과의 환상적인 2대2 플레이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유로리그 MVP다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10점차까지 뒤져있던 3쿼터에 연속적인 돌파에 의한 득점과 트라잔 랭던의 3점슛을 어시스트 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파파로카스는 23득점(2점슛 9/10, 자유투 5/6) 8어시스트 기록.


이런 포인트 가드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팀이 유로바스켓에서 우승하고 지난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유로바스켓에서 그리스 팀의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도 바로 이 두선수의 존재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NBA에 진출할 유망주들을 살펴보기위해서 보기시작한 유로리그. NBA, KBL과는 또 다르게 농구보는 시야를 조금은 넓힌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하다. 다음 유로리그에서는 니콜라스 바텀과 리키 루비오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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