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thur FCB vs Efes Pilsen - 2007. 3.1. 유로리그 16강 F조
지금까지 본 경기중에서 프란 바스케스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맨날 낚시꾼이라고 까댔더니, 나는 단순한 낚시꾼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 같기도 하군. 이날 전반전에 일찌감치 투입된 바스케스는 가드들과의 2 대 2 플레이를 통한 픽 앤 롤, 픽 앤 팝 등의 공격을 수행했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3점 라인가까이에서 던진 미들레인지 점프 슛 2개도 모두 픽 앤 팝을 통해서 만들어진 찬스였으며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픽앤롤을 통해서도 득점과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에서 바스케스는 2 대 2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 보였다.
기동력도 상당히 돋보였는데 바르셀로나의 속공시에도 제일 먼저 달려나가는 모습이었고, 에페스 필센의 속공에 대한 트렌지션 디팬스에서도 대처가 아주 빨랐다. 소문대로 운동능력은 탁월하군. 수비에서도 이 날만큼은 자신의 신체조건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긴 팔과 좋은 점프력을 이용하여 상대방 슛을 방해했고, 실제로 멋진 블록슛을 작렬시기키도 했다. 공수에서의 좋은 활약 덕분에 전반전 내내 출전할 수 있었고 이날 경기에서의 성적은 20분 출전 10득점(필드골 4/5, 자유투 2/2), 3리바운드 1스틸 2블록슛.
골밑에서 볼을 받아 포스트업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이런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팀에 나바로나, 조르디 트리아스, 지안루카 바실리 같은 좋은 공격옵션이 많기 때문에 1대1 기회를 잡기가 쉽지않은 것 같아 보였다.
로코 유키치는 이번에 관심가지고 볼려고 했더니 딸랑 8분밖에 안뛰었고 나와서 뭐했는지 기억도 안날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점점 뱅미화되어가는 것 같은 유키치. 에페스 필센의 젠크 액욜도 DNP인지 부상인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