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NBA가 직장폐쇄를 끝내고 개막하는 날이다.(비록 66경기 단축시즌이긴 하지만)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도 올랜도 매직을 홈으로 불러들여 개막전을 치뤘다. 결과는 97-89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승.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올랜도 매직의 개막전에서 인상적이었던 점들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물론 썬더 중심으로)
기대이하의 개막전 경기력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이기긴 했지만 개막전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보통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의 폼이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는 직장폐쇄까지 겹쳐서, 훈련할 시간도 다른 시즌에 비해서 적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릴 트레이닝 캠프도 짧았고, 프리시즌 경기도 2경기 밖에 안치뤘고. 올랜도 매직은 드와잇 하워드 트레이드 문제로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1쿼터 초반 양팀 모두 좋은 슈팅을 보여주면서 안구정화의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후반들어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4쿼터 경기력은 완전히..후. 짧은 일정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치루는 이번 시즌은 수준이하의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연속 경기에서 3일째 경기력이 어떨지는 안봐도 비디오.
드와잇 하워드를 잡아라
올랜도 매직과 맞붙는 팀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이거다. 드와잇 하워드를 봉쇄하라. 썬더는 오늘 이 목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캔드릭 퍼킨스가 있었다. 퍼킨스는 드와잇 하워드를 잘 막기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수였다. 썬더에 합류한 이후에는 부상여파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는데, 오프시즌 동안 감량에 성공하고 몸관리를 철저하게 하더니 오늘 하워드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서 하워드를 괴롭혔고, 2:2 상황에서도 몰라보게 달라진 기동력으로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퍼킨스가 하워드를 1대1로 커버하면서 외곽슛 찬스도 적게 내줬고, 올랜도의 양궁부대가 침묵하자, 후반에는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하워드를 틀어막았다.
퍼킨스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출전한 칼리슨, 모하메드의 물량 공세도 하워드 수비에 한 몫했다. 썬더만 만나면 "슈퍼맨"으로 변신하던 하워드를 11득점(필드골 4-12, 자유투 3-8)으로 틀어막은 썬더 수비에게 오늘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는 개막전 30득점으로 3년 연속 득점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포스트에서 볼을 잡는 장면이 많이 나왔고, 올랜도 매직의 더블팀 수비를 발전된 시야와 패싱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0득점보다 6개의 어시스트가 더 눈에 들어왔다.
웨스트브룩은 전반과 후반에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자신의 공격을 자제하면서 팀 플레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는데, 3쿼터 3연속 폭풍 턴오버를 저지르면서 올랜도 매직의 추격에 빌미를 제공하더니, 결국 어시스트(6개)보다 턴오버(7개)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경기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도 웨스트브룩 때문에 가슴 좀 졸여야할 것 같다. 자미어 넬슨을 상대로 발전한 포스트업을 보여준 모습은 긍정적인 면.
썬더 벤치의 힘
썬더는 벤치 득점에서 매직을 39-25로 압도했다. 썬더가 경기 흐름을 가져온 것은 1쿼터 후반에서 2쿼터 초반까지 벤치멤버들이 투입된 시기였다. 제임스 하든은 19득점 (자유투 10-12)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벤치 득점을 주도했다. 하든은 영리한 플레이로 파울을 얻어내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올해의 식스맨 상도 노려볼만 할 것이다.
온/오프 코트 마진의 숨은 본좌 닉 칼리슨. 오늘도 +18을 기록했다. 스탯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완소 플레이어.
데콴 쿡도 자신의 장기인 3점을 성공시켜줬다. 두시즌전만 해도 외곽슛은 썬더의 큰 약점이었다. 코트를 좁게 쓰면서 답답한 경기를 하는 원인이기도 했고. 지금은 쿡을 비롯하여 하든, 메이너, 듀란트가 돌아가면서 3점을 터뜨려주고 있어 다른 팀 못지 않는 외곽을 갖추게 되었다.
타보 세폴로샤와 서르지 이바카
타보 세폴로샤가 오픈 점퍼를 성공시키기 시작했다. 오늘 타보가 성공시킨 8득점 모두 오픈 찬스에서 패스를 받아서 성공시킨 득점이었다. 거기에 삼점슛 2개까지. 예전에도 자주 언급을 했지만 타보가 자신의 오픈 찬스만 꼬박꼬박 넣어줘도 썬더가 경기 풀어나가기 정말 수월하다. 시즌 끝까지 슈팅감각 유지했으면 한다.
이번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나서는 이바카. 개막전에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매치업이 었던 라이언 앤더슨이 스트레치형 빅맨이라 외곽에서 노는 바람에 이바카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경기 매치업은 케빈 러브인데...걱정되네.
다음 상대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썬더는 바로 내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백투백 경기를 치룬다. 미네소타는 프리시즌을 통해서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있는 팀. 두 시즌 전, 잠재력 터지기 직전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보는 것 같다.
관심가는 매치업은 웨스트브룩와 리키 루비오. 루비오는 16살, 유럽에서 뛰던 시절부터 눈여겨 보던 선수였다. 내일이 공식 데뷔전인데 웨스트브룩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듀란트와 비즐리의 절친 매치업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케빈 러브는 어떻게 막지?
케빈 듀란트 : 3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4턴오버
러셀 웨스트브룩 : 14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7턴오버
타보 세폴로샤 - 8득점 3리바운드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
에릭 메이너와 제임스 하든 - 썬더 벤치의 핵심 백코트
닉 칼리슨
데콴 쿡
케빈 듀란트, 그리고 오늘 자동문 수비를 보여준 히도 터클루
자미어 넬슨, 러셀 웨스트브룩
닉 칼리슨
제임스 하든
켄드릭 퍼킨스 vs 드와잇 하워드
나즈 모하메드
타보 세폴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