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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리뷰 - 뉴저지 네츠 vs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12. 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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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30일날 있었던 뉴저지 네츠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경기 보고 간단하게 소감 정도 적어봅니다.


3차 연장전의 기억

뉴저지 네츠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이미 지난 12월 1일에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는 양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데빈 해리스와 케빈 듀란트가 빠졌습니다만, 경기는 3차연장까지 가는 대혈투였습니다. 결과는 3차 연장에서 13점을 몰아친 러셀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힘입어 선더가 네츠를 123-120을 제압했었죠. 웨스트브룩은 38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고, 제프 그린이 37득점으로 케빈 듀란트의 공백을 잘 메웠었죠. 그리고 양팀은 에이스들이 복귀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되었습니다.



예상 밖에 싱겁게 끝난 승부

1쿼터를 24-24로 마칠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팽팽할 것 같았습니다만,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선더가 강한 수비를 앞세워 네츠의 턴오버를 만들어내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네츠는 2쿼터에만 12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이 턴오버들은 선더의 속공등 손쉬운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선더는 전반전을 57-46으로 앞선 선더는 3쿼터에도 탄탄한 수비와 네나드 크리스티치(!!)와 케빈 듀란트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계속 벌려나갔습니다. 결국 4쿼터는 통가비지 타임이 되었고요. 네츠의 턴오버가 23개, 선더의 어시스트가 31개. 이 수치만 보더라도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죠.

케빈 듀란트는 3쿼터까지만 뛰고 퇴근했습니다. 27득점을 기록했고요. 러셀 웨스트브룩이 17득점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네츠에서는 데빈 해리스와 브룩 로페즈가 19점씩을 기록했습니다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죠.

이번시즌 들어 선더는 좀처럼 연패를 하고 있지않습니다. 10월 31일 유타와 11월 3일 LA 클리퍼스에게 패한 이후에 연패가 없습니다. 패배 이후 경기 성적이 9승 1패.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패한 경기 이후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패배를 이겨낼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는 뜻이겠죠.


계속되는 제임스 하든의 활약

소닉44님이 12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제임스 하든을 꼽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네츠 전에서 하든의 활약은 이런 평가가 절대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초반 리드를 잡았던 선더가 역전을 허용한 것은 러셀 웨스트브룩의 그릇된 상황판단과 어이없는 샷 셀렉션으로 선더 공격이 정체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때 스캇 브룩스 감독이 꺼내든 라인업이 흥미로웠는데요. 1쿼터 후반에 라인업은 에릭 메이너-제임스 하든- 타보 세폴로샤-서르지 이바카-닉 칼리슨. 수비를 공고히 하면서 공격은 철저하게 제임스 하든 중심으로 돌리는 라인업이었습니다. 수비에서는 이바카와 칼리슨이 골밑을 단단히 잠궜고, 공격에서는 제임스 하든이 닉 칼리슨과 2:2 플레이를 시작으로 장기인 돌파, 3점슛등을 성공시키면서 뒤졌던 1쿼터를 24-24 동점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2쿼터에도 하든의 활약은 계속 되었는데요. 파울트러블에 걸린 이바카가 제프 그린으로 교체되었지만, 여전히 게임은 하든을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든은 그린, 칼리슨과 2:2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선더의 공격을 주도해나갔죠. 그 결과 선더는 2쿼터에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이후 주전들이 투입되면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 경기를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제프 그린, 닉 칼리슨과 2:2 에서 보여준 하든의 시야와 감각적인 바운드 패스는 러셀 웨스트브룩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든은 웨스트브룩과는 달리 픽을 상당히 잘 이용하기도 하고요. 하든이 대단한 점은 이렇게 자기 중심으로 게임을 운영하다가도 주전 선수들이 투입되면 철저한 팀플레이어로 전환이 된다는 점입니다. 백도어 컷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패싱게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죠. 2쿼터에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백도어 컷 덩크슛이나 사실상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던 케빈 듀란트의 3점슛 어시스트는 그래서 더 값져 보였습니다.




가비지 타임의 사나이들

4쿼터가 통채로 가비지 타임이 되는 바람에, 그동안 벤치만 달구던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선더에서는 주목해서 본 것이 역시 바이런 멀린스였는데요. 이 친구는 어째 볼때마다 이렇게 어설픈지 모르겠습니다.에휴. 당장 다음 시즌 네나드 크리스티치가 팀을 떠나면 로테이션에 들어와야할텐데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여요. 로얄 아이비는 좋은 수비력과 한방씩 꽂아주는 3점슛, 괜찮은 리딩능력이 돋보입니다.팀내 3번째 포인트 가드로 이정도면 정말 황송하죠. DJ 화이트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슬슬 감을 찾는 모습인데, 선더 내에서는 자리가 없어요. 다른 팀 가면 좋은 롤플레이어 이상의 활약은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네츠에서는 역시나 요한 페트로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른바 시애틀 7푸터 3인방 중에 마지막 생존자죠. 페트로 위로 이바카가 덩크슛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트로이 머피는 이렇게 가비지용으로 쓰일 선수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리바운드 능력과 3점슛을 갖춘 스트레치 빅맨으로 어느팀에 가든 활용도가 좋을 선수인데 네츠에서는 벤치만 달구고 있네요. 네츠에서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 떡밥으로 꿍쳐두고 있는 것인지.  


아직은 갈길이 먼 뉴저지 네츠

네츠의 중심은 아무래도 데빈 해리스와 브룩 로페즈일텐데요. 두 선수 모두 2%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해리스는 여전히 시야가 좁고, 상황판단이나 슛셀렉션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건 러셀 웨스트브룩도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 참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더군요. 특히 전반 1분여를 남기고 해리스와 웨스트브룩이 어이없는 얼리오펜스로 공격권 날려먹는 걸보니 참 한숨 나왔습니다. 웨스트브룩은 옆에서 서브리딩을 해줄 제임스 하든이라도 있지, 해리스는 그나마도 없어서 혼자 팀을 이끌기엔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브룩 로페즈는 위력적인 7푸터이긴한데, 이 친구도 점점 골대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요. 포스트 업보다는 페이스업 빈도가 높은 것 같고, 리바운드 장악력도 전만 못해보이고 말이죠. 계속 지기만 하는 팀에 있다보니 동기부여가 안되는 것인지 정체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릭 페이버스는 가드와 2:2에서 픽을 선수에 움직임이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해리스가 이걸 잘 활용을 못해서 빛을 많이 보진 못하는 것 같더군요. 페이버스도 나름 네츠의 미래 중에 한명인데, 출전시간을 좀 더 줘야할 것 같습니다. 드래프트 동기 더마커스 커즌스는 요즘 분위기 타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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