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 세폴로샤(오른쪽)는 코비를 상대로 훌륭한 수비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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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서부 1위 레이커스를 잡았습니다. 91-75 승.(
박스 스코어 보러가기) 4쿼터는 통으로 가비지 타임이었고, 3쿼터에는 점수차가 무려 33점차였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승리도 아니고 아니고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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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선더는 3쿼터까지 레이커스를 47득점으로 묶었습니다. 선더의 에이스 스타퍼 타보 세폴로샤는 레이커스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락다운 디펜더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고, 선더의 센터 네나드 크리스티치도 레이커스의 파우 가솔을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골밑을 지켰습니다. 레이커스의 코비는 11득점 9개의 턴오버에 3쿼터에는 필드골을 단 하나밖에 던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고, 가솔은 9득점에 그쳤습니다.
- 타보 세폴로샤와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도 적절한 타이밍의 더블팀과 트랩, 헬프와 리커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로테이션 수비로 레이커스 공격을 꽁꽁 묶었습니다. 레이커스의 75득점은 시즌 최저득점이라고 하는군요. 프랜차이즈 최저득점에 겨우 5점 모자른 수치라고 하네요.
- 젊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선더이기 때문에 이팀은 "닥치고 달리는" 런앤건 팀이라고 생각할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수비로 이기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돌풍이 수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즌 반짝 돌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선더의 수비가 좋질 않았습니다. 인디애나 전에서는 121 실점을 하기도 했죠. 덕분에 최근 경기에서 3승 3패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샌안토니오 스퍼스 전 4쿼터부터 다시 수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런 수비가 휴스턴 전과 레이커스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레이커스전은 선더의 이런 수비 상승세가 극에 달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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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웨스트브룩은 1쿼터 시작부터 레이커스 가드진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발이 느려진 데릭 피셔는 말할 것도 없고 조던 파마도 웨스트브룩을 전혀 제어하질 못했습니다. 사실 러셀 웨스트브룩도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동안 포인트 가드 역할에 눈을 뜬 것처럼 보였었는데, 요 며칠 플레이들은 루키 시즌에 앞뒤 안보고 꼴아박던 시절의 경기력을 보는 것 같았죠. 덕분에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했고요. 표정에서도 자신감 넘치던 당당함이 없어졌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레이커스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일단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시 자신감 넘치는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돌아와야겠죠.
-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홈구장 포드 센터는 마치 플레이오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과 응원.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때마다 관중들은 아낌없는 응원을 보여줬고,수시로 관중석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홈팬들의 존재는 젊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을때도 큰 힘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