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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란트 37득점 -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보스턴 셀틱스를 잡다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4.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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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원정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접전 끝에 109-104로 잡으면서 시즌 46승째를 찍었습니다. 백투백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경기는 시종일관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4쿼터 집중력에서 앞선 선더가 결국 경기를 잡아냈네요. 오늘 승리를 거두면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까지 매직 넘버 1을 남겨두게 되었고요. 지난 시즌 거뒀던 승수(23승)의 정확히 두 배의 승수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8경기 중에 4승만 거두면 50승을 넘기게 됩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전신이던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 노스웨스트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04~05 시즌 이후 6시즌만에 50승 고지에 등극하게 되네요


보스턴과 경기는 마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경기도 시종 일관 접전이었죠. 2쿼터 이후에는 점수차가 4점차 이상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셀틱스 선수들의 슈팅감이 정말 좋았는데요. 선더의 수비가 평소와 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셀틱스의 전반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70%에 가까웠습니다. 더블 스크린으로 론도에게 공간을 내주고 페인트 존을 공략하는 셀틱스의 공격에 선더가 매우 고전을 했습니다. 특히 라쉬드 월러스는 내외곽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선더의 닉 칼리슨, 서르지 이바카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죠.


오클라호마 시티에서는 1쿼터 러셀 웨스트브룩이 론도를 상대로 연달아 득점을 성공하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은 이전 경기들에서 돌파 후 마무리가 잘 안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날 경기에서는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기도 했고, 팀 동료를 잘 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이 1쿼터를 이끈 후에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케빈 듀란트였습니다. 듀란트는 37득점을 쏟아부으면서 선더가 셀틱스와 대등한 경기를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셀틱스에서는 레이 앨런, 마퀴스 다니엘스, 폴 피어스등을 번갈아가면서 듀란트에게 붙였지만 좀처럼 듀란트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듀란트는 15개의 자유투를 얻어내서 모두 성공시키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죠. 듀란트의 활약이 빛났던 것은 팀이 필요할때 득점을 해줬다는 점입니다. 셀틱스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만한 상황을 만들고 홈팬들이 달아오를만 하면, 듀란트는 찬물을 끼얹는 카운터 득점을 해주면서 선더가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제프 그린이었습니다.그린은 4쿼터 2분을 남기고 102-101로 선더가 1점 앞선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105-101 리드를 안겼습니다. 다음 공격에서 셀틱스의 레이 앨런이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동시에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점수차는 다시 105-104. 다음 선더 공격에서 제프 그린은 또 한 번 삼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리드를 108-104 4점차로 돌려놨습니다. 그리고 셀틱스의 추격은 거기 까지였죠. 제프 그린의 연속 삼점슛 두 방이 사실상의 결승골이 되었습니다.


제프 그린의 이 두 번의 삼점슛은 모두 똑같은 패턴이었습니다. 케빈 듀란트가 골밑에서 제프 그린과 네나드 크리스티치의 더블 스크린을 받아 돌아 나옵니다. 셀틱스 선수들은 당연히 듀란트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케빈 듀란트는 낚시. 듀란트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후에 제프 그린이 다시 크리스티치의 스크린을 받아 3점 라인으로 이동합니다. 듀란트에게 신경을 쓰고 있던 케빈 가넷이 크리스티치의 스크린에 걸리고, 제프 그린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후 웨스트브룩의 패스를 받아서 삼점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공격 전술 수행과 보스턴 셀틱스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죠. 더블어 그 긴박한 상황에서 케빈 듀란트를 떡밥으로 쓴 선더의 스캇 브룩스 감독의 상황 판단도 돋보였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의 선더의 영건 3인방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프 그린은 75득점을 합작했습니다. 이정도 활약이면 이제 빅 3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젊은 선수들은 보스턴 셀틱스의 원정경기에서 플레이오프 분위기를 살짝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죠. 최근 선더의 경기를 보면 이렇게 접전의 상황에서 승리한 경우가 좀 드물었습니다. 압승으로 가비지 타임이거나 혹은 4쿼터 접전끝에 패배였죠. 접전에서 승리하는 감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좀 떨어지지 않았나 걱정이 되던 때에, 비록 플레이오프 무대는 아니었지만 두시즌 전 챔피언을 상대로 오늘 선더는 좋은 모의고사를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선더의 남은 8경기를 보면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댈러스, 유타, 피닉스, 포틀랜드, 덴버등과의 경기가 남아있는데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의고사 열심히 치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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