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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5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4. 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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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댈러스 매버릭스를 원정에서 121-116으로 꺾으면서 47승째를 찍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연고지 이전 이후 처음이며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이던 2004~05 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입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참 드라마틱합니다. 팀의 중심이었던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를 떠나보내고,  케빈 듀란트 중심으로 리빌딩을 선언하고 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전 시즌과 그 이전 시즌 20승, 23승을 거뒀던 팀이, 별다른 선수 영입없이 선수들의 발전만으로 이런 성과를 얻어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보여줄 발전에 다시 한번 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저는 선더가 남은 스케쥴동안 플레이오프 대비 모의고사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먼저 오늘 맞붙었던 댈러스 매버릭스를 비롯해서 앞으로 경기를 치룰 유타 재즈, 덴버 너겟츠, 피닉스 선즈는 모두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1라운드에서 맞붙을지도 모르는 상대들입니다. 선더가 어떤 팀과 1라운드를 치루게 될지 모르지만(아마도 정규시즌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가서야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플레이오프가 치뤄지기 직전에 상대팀을 골고루 맞상대할 수 있다는 것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현재 서부컨퍼런스 상황인데요. 오늘 경기를 통해서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모두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순위결정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현재 2위부터 댈러스부터 5위 피닉스까지 4팀이 모두 50승 27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4팀은 플레이오프 상위시드를 받기 위해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합니다. 그런만큼 선더는 시즌막판 극대화된 집중력의 상대들을 맞상대하게 됩니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이런 좋은 연습상대는 없겠죠. 그리고 각팀과 한번씩 맞붙는 선더는 플레이오프 시드 경쟁에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삼점슛을 성공시킨 에릭 메이너>


오늘 댈러스와 경기도 플레이오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더는 플레이오프에서 젊은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장단점을 보여줬고요. 1쿼터 수비가 무너지면서 댈러스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기는 했습니다만, 이후에는 선더의 흐름이었습니다. 2쿼터 이후부터는 미들레인지 점퍼 중심의 댈러스 공격을 적절하게 수비해냈고요. 공격에서는 듀란트가 살짝 부진했지만, 볼이 비교적 잘 돌았고, 제프 그린과 닉 칼리슨, 러셀 웨스트브룩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더가 경기를 계속 앞서나갔습니다. 보스턴 원정에서 승리했던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구요. 4쿼터 중반 에릭 메이너의 앨리웁 패스를 듀란트가 덩크슛으로 연결시키면서 선더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죠. 젊은 팀이 한번 분위기를 타면 이렇게 무서워질 수 있다라는 것을 잘 보여줬죠.


반면에 젊은 팀은 한번 헤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4쿼터 중반이었는데요. 댈러스 매버릭스가 기습적으로 풀코트 프레스를 붙었습니다. 그리고 제이슨 키드가 제임스 하든의 볼을 두번 연속으로 스틸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댈러스로 넘어갔습니다. 이때도 점수차는 13점차로 선더가 앞서고 있었고, 스캇 브룩스가 적절한 타이밍에 타임아웃을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선더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한번 댈러스로 넘어간 분위기를 선더의 젊은 선수들은 좀처럼 가져오질 못했죠. 선더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댈러스는 제이슨 키드-덕 노비츠키-에두하르도 나헤라의 활약으로 경기 점수차를 4점차까지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댈러스 후반 강한 반격에 메버릭스의 홈 코트인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가 뜨거워진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4쿼터 막판에 선더의 집중력이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이게 아마도 선더가 이번 시즌 발전했다는 증거겠죠.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을 만나든지 경험부족은 분명히 선더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선더가 이 경험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플레이오프 대비 모의고사를 최대한 이용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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