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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물어야 할 15가지 질문.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6. 12. 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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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음에 뜬 기사제목이다. 이미 결혼을 한 나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겠지만 복습 차원에서 한 번 점검을 해보도록 하자.


1) 아이를 가질지 논의해 봤나, 그러기로 했다면 주로 아이를 돌볼 사람은?

- 요즘 저출산으로 인해 사방에서는 아이를 낳으라고 독려를 하는 중이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총지출의 40%가 아이 교육비로 들어간다고 하니, 선뜻 아이 낳고 싶은 생각이 들지않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커플도 당분간은 아이갖는 것을 미룬 상태. 만약 아이를 갖는다면 주로 아이를 돌볼 사람은? 우리 어머니???-_-;;


2) 서로의 재정적 책임과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나? 지출과 소비 계획은?

- 결혼을 하면 경제주도권을 누가 가질 것인가가 역시 문제가 된다. 와이프가 이런 방면에서는 확실한 면이 있다.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될 뿐.


3) 집안을 어떻게 꾸려가고, 가사는 누가 맡을지 합의를 보았나?

- 결혼하기전에 주말부부처럼 한 1년 가까이 살면서 가사에 대한 부분은 많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생활해 나가고 있다.

흔히 가사는 여성의 전담이고, 남성이 도와주는 것이다 라는 인식이 있는데, 가사를 공동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도 나름 집안일을 많이 하면서 그래도 "나는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집안일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요런 인식의 전환. 생각보단 쉽지 않았다. 머리로는 전환이 되는데 몸으로 실천하기 쉽지 않았다.


4) 육체·정신 건강 이력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서로 제공했나?

- 연애기간이 길었기 때문인지(횟수로 5년) 이건 저절로 알게되었다. 나는 소화기관이 약하다. 와이프는 피로를 쉽게 느낀다. 등등.


5) 상대방은 내가 바라는 만큼 애정이 깊은가?

- 애정이 깊지 않으면 결혼 않했지.


6) 성적 욕구와 기호, 성적 기피 문제에 대해 편안하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나?

- 이 문제를 같이 이야기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을 했었다. 특히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했었다. 뭐랄까? 웬지 쑥스럽고, 낯뜨겁기도 하고..이 문제에 관해서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와이프였다.

성생활은 남녀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결혼하면 더욱??) 이것이 맘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따라서 트러블이 생기게되고 여기에 관해서 이야기 나눌 자세가 안되어 있으면 부부생활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이다. 쑥스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


7) 침실에 텔레비전을 둬야 하나?

- 결혼전 티비는 침실에서 추방하기로 했었지만 결혼하고 이사를 하니, 침실아니면 티비를 둘곳이 없었다. 결국 침실에 두기로 했는데, 대화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역시 치우는 것이 좋을 듯.


8) 서로의 얘기에 귀기울이고 상대방의 생각과 불만을 공평하게 받아들일 수 있나?

- 처음에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남자는 화를 내면 안되는 것인줄 알았다. 웬지 연애하는데 남자가 화를 내면 쪼잔해보였기 때문에. 또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그런데 수년간 떨어져서 지내오던 사람들이 만나서 연애를 시작하면 트러블이 안생길수가 없다. 이런 문제들이 생길때마다 그때 그때 풀어줘야하는데, 나는 처음에 화내면 쪽팔리다라는 생각으로 그냥 속으로 삭였었다. 참자. 참자. 내마음은 호수요.

이렇게 해소하지 못하고 쌓인 화들이 어떤 계기가 되어서 한 번 폭발하면 관계를 끝낼 수 있을 정도의 매가톤급 위력을 가지게된다. 나도 이런 매가톤급 위기를 수십번을 넘겼다. 술먹고 난동도 많이 부렸고, 헤어지네 어쩌네 하면서 울고짜고도 해봤다. 어찌어찌 수습을 하긴했지만 서로에게주는 상처도 컸고, 치유되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다.

그래서 배운 교훈."문제가 생겼을때 그때그때 풀어줘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이런 식의 접근을 통하면 조그만 트러블이 많이 생기겠지만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면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고, 같은 문제로 두번 성가신 일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관계를 파토낼 수 있는 매가톤급의 위기는 어지간하면 안찾아올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남자가 뭐 이렇게 쪼잔하냐" 라는 말을 와이프에게 들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쪼잔해진덕분에 결혼에 성공한 것 같은데..아..이런 식의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술한잔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9) 각자의 영적인 믿음과 필요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으며, 언제 자녀들을 종교 및 도덕 교육을 시킬 것인가 의논했는가?

- 서로의 종교가 다르다면 생각보다 문제가 크다. 우리 커플 역시 아직 풀지 못한 숙제.결혼전에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깊이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종교가 없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결혼은 둘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와이프는 기독교. 나는 무교지만 우리 부모님은 불교. 처음 집에 인사드리러 갔을때 어머님께서 부처님에게 절을 시키셨다. 와이프는 당연히 거절했고. 순간 분위기 쏴아~~~. 결국 어머니와 와이프는 대화를 통해서 타협점을 찾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타협일뿐.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던지, 명절때 성묘를 가서 절을 하는 것이라던지 등등...

우리들 앞가림하느라 자녀들 종교 및 도덕 교육에 대해서는 글쎄...


10) 서로의 친구를 좋아하고 존경하는가?

- 존경까지는 하지 않고 좋아하고 존중한다.


11) 서로의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존경하며, 부모들이 부부관계에 개입할 것인가 우려하는가?

- 이걸 사전에 논의하지 않는다면 결혼하기 힘들지 않을까?


12) 가족들이 상대방을 귀찮게 하는가?

- 이것도 별로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13) 결혼 생활에서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것이 있는가?

- 이런 것도 사전에 조율이 안되어 있으면 결혼하기 힘들지 않을까?


14) 상대방의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직장을 잡아야 한다면 이사할 수 있는가?

- 이미 이사 완료.


15) 결혼의 의무에 대한 상대방의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어떤 도전이 닥치더라도 그 유대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가?

- 이미 결혼을 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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