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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병원 갔다왔습니다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09. 5. 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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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동물병원에서 콕이 예방접종일을 알리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동물 병원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웃분들 냥이 데리고 병원다녀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집 아이들도 들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거든요.


간만에 이동장을 꺼냈습니다. 콕이와 보리는 정말 오랫만에 외출이네요.






이동장에 들어가 있는 보리와 콕이. 마치 프리즌 브레이크를 노리고 있는 석호필과 수크레 같군요. ^^


큰 이동장은 콕이 것이고, 작은 이동장은 보리 것인데, 보리 것은 보리가 좀 더 작았을때 산 것이라, 지금 살이 쪄버린 보리는  많이 좁아 보입니다. 크흑. 여기서 다시 한 번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네요.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콕이지만, 이런 식으로 이동장에 갇혀서 밖에 나가는 것은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콕이는 이동장에 실려서 외출했을때는 좋은 기억이 없거든요. 특히 거기가 동물병원이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차를 타자마자 콕이는 가기 싫다고 한시도 쉬지 않고 울어댑니다. 오히려 보리는 조용히 있는데 말이죠.


징징대는 콕이의 울음속에 저희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 팻피아에 도착했습니다.



이쪽으로 이사와서 처음 들렸던 동물병원인데, 선생님이 냥이들을 잘 봐주시고, 재미있고 친절하셔서 단골로 삼아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갈때마다 이것저것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말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호양이가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호양이는 팻피아의 얼굴마담입니다. 원장선생님의 애첩(?)이기도 하고요.  순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기 때문에 인기도 좋죠. 물론 병원을 찾아오는 동물들에게도 관심이 많고 말이죠. 예전에 콕이를 데리고 갔을때는 콕이의 이동장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과감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호양이는 암컷인데 수컷인 콕이가 오히려 당황해했었습니다. 에구..이 숫기 없는 녀석.


동물병원에서 콕이와 보리는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보리의 양말 신은 앞발을 보면 동물병원에 오는 언니들은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모르죠. ㅎㅎ. 그런데 정작 콕이와 보리는 아..이런 집안 망신이 있나요. 콕이는 동물병원 싫다고 집에 가자고 계속 징징 울어대고, 보리는 귀엽다고 손을 뻗어 만져보려는 사람들에게 하악질하기 바쁩니다. 두녀석 모두 왜 이렇게 촌티를 내는지. 크흑. 너무 오냐오냐 길렀나봅니다. 동물병원 처음 온 것도 아니고 이제는 적응할만도한데 말이죠. 아무튼 병원올때마다 민폐입니다. 민폐.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장선생님이 이동장안의 콕이를 보시더니, "이번엔 수월하게 진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콕이는 진료때만 되면 유독 날카롭고 표독스러워집니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목줄이 입에 걸려서 심하게 다치고 수술했던 기억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 올때마다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이번에도 콕이는 진료를 거부하고, 하악질을 하면서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립니다. 결국 콕이 진료 중단.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진정제를 놓아야했습니다. 콕이가 진정제 맞고 안정을 찾는 동안 보리부터 진료했습니다.




보리도 진료를 하려고하니 하악질을 하는데, 막상 진료 시작하니까 바로 깨갱. 꼼짝도 못합니다. 역시 보리는 상황파악이 빨라요. 큭큭. 그래서 보리는 수월하게 진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체온 재고, 귀검사 하고 종합 백신 접종. 구충제도 먹고, 귀청소도 하고 앞,뒷발 발톱도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보리가 1년전에 비해서 몸무게가 무려 2kg이나 늘었네요. 선생님께서도 보리 체중에 대해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비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안좋다고 꾸준한 운동을 권하셨습니다. 게다가 보리는 예전에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적도 있거든요. 에휴. 보리야 운동하자.





보리 진료하는동안 콕이는 진정제가 몸에 도는지, 떡실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콕이 진료 시작.


콕이도 보리와 마찬가지로 체온 재고, 귀검사하고 종합백신접종, 귀청소, 발톱정리를 했습니다. 구충제도 먹여야하는데 진정제 맞은 상태에서는 먹일 수가 없어서 가루약 상태로 받아왔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캔에 섞어 먹였죠. 그리고 회복주사 한 방 더 맞고 콕이도 진료 끝. 얌전히 있었으면 종합백신 한방이면 끝날 진료를 콕이는 주사를 무려 3방이나 맞았습니다. 큼큼.


중성화한 수컷 두마리를 진료하신 선생님께서는 비뇨기쪽으로 주의를 당부하셨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들은 6년이 넘어가면 비뇨기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냥이들 화장실을 치울때, 소변이 감자덩이 모양이 아니라 부서진 상태로 나온다면 비뇨기쪽 문제가 생긴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한다고요. 이야길 듣고나서 집에와서 냥이들 화장실을 치우는데 아직 저희집 녀석들은 감자덩이군요. 아직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화장실 치울때 주의를 기울여야할 거 같아요.


 



병원 갔다온 것이 너무 힘들었는지, 콕이와 보리는 하루종일 힘이 없습니다. 그냥 늘어져서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특히 주사를 3방이나 맞은 콕이는 빈백에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스트레스를 단단히 받았나봐요. 녀석들 고생했다고 캔 하나씩 꺼내줬습니다. 오늘은 계속 쉬게 놔둬야겠어요. ^^


콕이, 보리 병원 갔다오느라고 수고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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