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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였던 3차 연장 불스와 셀틱스 6차전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9. 5. 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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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군요. 방금 끝난 시카고 불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6차전 경기는 그만큼 대단하고 치열했던, 말그대로 혈전이었습니다. 농구팬으로서 이런 경기를 접하게 되면 가슴이 뛸 수 밖에 없죠. 


시카고와 보스턴의 시리즈는 현재 NBA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치열한 시리즈 입니다. 5차전까지 무려 3번의 연장전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죠. 그리고 승부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6차전에서 양팀은 3차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습니다. 양팀에서 모두 4명의 선수가 파울 아웃을 당했습니다.(보스턴의 폴 피어스, 켄드릭 퍼킨스, 글렌 데이비스, 시카고의 벤 고든) 시카고의 존 샐먼스는 무려 60분, 데릭 로즈는 59분을 출전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레이 앨런 59분, 레이존 론도 57분, 폴 피어스와 글렌 데이비스가 각각 51분 53분씩을 뛰었습니다. 17번의 동점과 21번의 역전이 있었던 대단한 혈전이었죠.





경기는 쿼터마다, 연장전마다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4쿼터 3분을 남기고 셀틱스가 99-91로 앞설때만해도, 셀틱스의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셀틱스의 경기마무리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불스는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로즈와 셀먼스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따라잡더니, 브래드 밀러의 3점슛과 드라이브 인 돌파로 결국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습니다. 5차전 마지막에 중요한 자유투를 놓쳤던 브래드 밀러는 6차전에서는 팀을 패배에서 건져내는 중요한 득점을 해줬습니다.


1차 연장에서는 셀틱스의 폴 피어스와 불스의 존 샐먼스가 주인공이었습니다. 4점차까지 뒤진 상황에서 피어스는 4개의 자유투를 연속으로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면서 결국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에서 글렌 데이비스의 풀업 점퍼가 성공되면서 기어이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종료 23초를 남기고 불스의 존 샐먼스가 동점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다시 2차 연장으로 넘어갑니다.


2차 연장에선 레이 앨런과 존 샐먼스의 대결이었습니다. 존 샐먼스는 자신의 수비수인 폴 피어스가 파울 트러블에 빠져 적극적인 수비를 못하고, 켄드릭 퍼킨스가 파울 아웃되면서 샷 블로커가 없는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하면서 적극적인 돌파로 점수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셀틱스에는 이날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 51점을 쏟아부은 레이 앨런이 있었습니다. 앨런은 종료 20초전 조아킴 노아의 수비를 뚫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슛을 성공시켰고, 다음 공격에서는 폴 피어스의 완벽한 스크린을 받아 종료 직전에 동점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경기를 3차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레이 앨런의 무시무시한 클러치 능력을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죠.


3차 연장. 흐름을 바꾼 것은 조아킴 노아였습니다. 123-123 동점 상황에서 노아는 폴 피어스의 패스를 스틸한 후 원맨 속공으로 달려가 슬램 덩크를 꽂아넣었습니다. 그리고 피어스의 파울도 얻어냈죠. 노아의 3점 플레이로 불스는 3점차 리드를 잡았고, 폴 피어스는 파울 아웃되었습니다. 홈팬들을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노아의 플레이였죠.


하지만 보스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이후 에디 하우스와 론도의 슛으로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127-128까지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1점 뒤진 상황에서 보스턴 공격. 보스턴의 선택은 론도의 1:1이었습니다. 이 전 공격에서도 론도는 로즈를 상대로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켰거든요. 하지만 로즈는 이번 수비에서는 론도의 페이크에 속지 않았고, 오히려 론도의 슛을 블록해내면서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비록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긴했지만 타임 아웃이 남아있지 않았던 보스턴은 마지막 3초간 별다른 공격을 못하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128-127 시카고 불스 승. 3시간 30분 간에 걸친 대혈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죠.


론도를 선택한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피어스도 없는 상황에서 불스는 레이 앨런을 철저하게 막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레이 앨런을 위해서 스크린을 서주던, 글렌 데이비스와, 켄드릭 퍼킨스가 모두 파울 아웃된 상황이라 레이 앨런을 이용한 옵션은 여의치 않아 보였습니다. 결국 론도에게 맡겼는데 데릭 로즈가 영리하게 수비를 잘해냈죠.


시리즈 3승 3패로 동률을 이룬 두팀은 현지시간으로 5월 2일 토요일. 보스턴에서 7차전을 치룹니다. 7차전에서는 또 어떤 명승부가 나올지 무척 기대됩니다. 보스턴 셀틱스가 저력을 발휘해 결국 세미 파이널에 진출할지, 아니면 6차전을 승리하면서 무섭게 기세를 탄 시카고 불스가 결국 승리를 할지.
 

7차전은 닥본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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