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가 접전 끝에 2차전을 승리한 것이 아무래도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시카고로 자리를 옮겨서 치뤄진 3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는 자신들의 게임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홈팀 불스를 107-86으로 꺾고 시리즈를 2 대 1로 리드하기 시작했습니다. 홈코트 어드벤티지도 다시 찾아왔고요.
보스턴이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은 역시 수비였습니다. 지난 시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NBA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이었지만 불스와의 1,2차전에서 각각 105 실점, 115실점을 했었습니다. 퍼리미터 수비가 붕괴된 듯 보였고, 트렌지션 수비도 전혀 되질 안았죠.
하지만 3차전은 달랐습니다. 일단 속공에 대한 수비가 됐습니다. 보스턴은 속공으로 1차전에 24점, 2차전에 21점을 헌납했습니다. 손쉬운 득점을 많이 한만큼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죠. 하지만 3차전에서는 불스의 속공을 7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퍼리미터 수비에서도 가드진의 압박과 빅맨들의 헬프 디펜스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글렌 데이비스와 캔드릭 퍼킨스가 좋은 역할을 해줬습니다. 헬프 수비수들이 햇지를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었는데, 햇지 상황에서 볼핸들러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바로 론도의 스틸이 시도되었고 이 시간동안 빠른 로테이션이 이루어져 패싱이 원할하지 못했습니다. 45도 지점에서 햇지가 되면 아예 코너로 몰아서 트랩으로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고요. 믿고 맡길만한 골밑 공격 옵션이 없는 불스로서는 퍼리미터 공격이 원할하지 못하자 공격이 빡빡하게 돌아갔습니다. 불스의 86득점, 필드골 성공률 37.5%, 턴오버 22개. 보스턴 셀틱스의 수비의 승리였습니다.
공격에서는 1,2차전 잠잠했던 폴 피어스가 24득점을 기록하면서 1쿼터부터 기선 제압을 성공했고요. 레이존 론도 역시 20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면서 1,2차전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차전에서 감을 되찾은 레이 앨런도 18득점으로 제몫을 해줬구요. 그동안 정신 못차리는 것 같던 스테판 마버리도 이날 턴오버없이 13득점 5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불스는 누군가가 미쳐줘야 셀틱스를 괴롭힐 수 있단 이야기를 했는데요. 3차전에서는 아무도 1차전 로즈, 2차전 고든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1차전 맹활약으로 주목 받았던 데릭 로즈는 9점 2어시스트 7턴오버로 심하게 부진하면서 2경기 연속 매치업 상대인 론도에게 압도 당했습니다. 3쿼터에 시카고가 벤 고든의 연속득점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는데 데릭 로즈가 성급하게 경기 운영을 하다 공격기회를 연달아 날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레이 앨런과 폴 피어스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경기 흐름을 가져갔고 경기는 거기서 끝이었죠. 1차전에서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역시 데릭 로즈도 루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나머지 경기도 잠깐 보면,
댈러스와 샌안토니오의 3차전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댈러스로 장소를 옮겨 치뤄진 양팀의 3차전에서 댈러스가 샌안토니오를 88-67로 꺾었습니다. 샌안토니오는 3쿼터까지 42득점밖에 못했네요. 댈러스가 무시무시한 수비를 보여줬나 봅니다. 가장 치열하고 접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시리즈였는데 이런 경기가 나오네요. 흠. 좀 실망입니다.
LA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던 유타 재즈는 데론 윌리엄스의 위닝샷에 힘입어 레이커스를 88-86으로 꺾고 홈에서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유타 재즈의 홈구장 에너지 솔루션 센터는 만만한 장소가 아니에요. 유타의 카롤로스 부저는 23득점 22리바운드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했네요.
내일은 8시부터 MBC-ESPN에서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3차전을 중계해주네요.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현재까지 단 1승도 못거둔 유일한 팀이죠. 내일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를 맞아 반격의 1승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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