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집 고양이들은 뒹굴뒹굴 지내고 있었다. 콕이는 오늘 귀차니즘이 제대로 발동했는지 아예 냉장고 위에 살림을 차리고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놀아줄 상대를 찾아 보리가 결국 내 책상을 점령했다.
닥터 스쿠르라는 만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는데..
아무튼 보리가 저리 보채니 안놀아줄 수가 없다. 한바탕 놀아줄려는 찰나에 갑자기 보리 입에서 무엇인가가 툭 떨어졌다. 어라? 이게 뭐지..사료를 입에 물고 있다가 흘렸나? 줏어서 보니 이빨이었다. 오호라 이갈이를 하는구나.
전에 콕이도 이갈이를 했기때문에 고양이도 유치가 빠지는 이갈이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이었다. 그래서 그다지 많이 당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갈이할 때 주의할 점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바로 냥이네로 고고~~
냥이네의 도서관에 가면 고양이에 대한 많은 지식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달려가는 곳이다.
냥이네 도서관을 통해 알아낸 고양이의 이갈이.
고양이의 이갈이는 대략 3개월부터 시작된다. 윗니부터 빠지기 시작하는데 윗니는 빠지고 다시 나는 형태다. 아마도 보리가 빠진 이빨이 윗니일 것이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송곳니는 대략 6개월부터 이갈이를 시작하는데 방법이 특이했다. 빠지고 다시 나는 것이 아니라 덧니처럼 송곳니 옆에 또다른 송곳니가 이중으로 자란다. 그리고 새로난 송곳니가 제구실을 하게되면 기존의 송곳니가 빠지는 형식이다. 새로운 송곳니가 자리기 시작하는 것은 대략 6개월부터라고 했다.
보리의 이빨을 보니 송곳니 옆에 아주 작은 송곳니가 보였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보리의 나이가 비교적 정확하게 나왔다. 대략 6개월.(이중으로 난 송곳니가 신기해서 사진 한 방 찍어놀려고 했더니만 앙탈을 부린다...순간 귀찮아져서 패스..-_-)
송곳니를 갈면 어금니를 가는데 어금니는 빠지고 새로나는 형태라고 한다. 그리고 어금니까지 갈고나면 완전한 어른 고양이가 되는 것이다.
이갈이할때 주의할 점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간혹 빠진 이빨을 먹기도 하는데 응가랑 같이 섞여나온다니까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고. 이갈이 할때 입냄새가 좀 심해진다고 했는데..음 어째 보리가 핥아줄때 좀 퀘퀘한 냄새가 나더라니..크으. 어쩌면 보리가 그루밍해줄때 콕이가 싫어하는 것도 보리의 입냄새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콕이가 좀 민감하니까..
고양이의 이갈이에 대한 지식과 더블어 보리의 나이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이가 정확하게 나왔으니 수술을 해야하는 날짜도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겠네. 나중에 시간되면 수술에 대해서도 몇자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