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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예약한데로 차지우 샘 동물병원에 가서 보리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토요일 밤에 눈이 엄청나게 많이와서 다음으로 미룰까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 마음 먹었을때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네비에 의지하여 눈길을 뚫고 출발했다.


보리는 물론이고 콕이도 예방접종을 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같이 데려갔는데, 아..이런 촌놈들이 자동차를 안타봐서, 차에 타자마자 죽자고 울어댄다. 특히 콕이는 출발에서부터 도착할때까지 단 1초도 안쉬고 울어대는데 나중에는 머리가 다 아팠다.


차지우 샘 동물병원은 중구에 있다. 2004년도에 콕이 중성화수술을 여기에서 했었다. 그때는 길도 모르고 청계천 공사까지하는 중이어서 한참을 헤맸는데 이번에는 네비게이션 덕분에 헤메지 않고 30분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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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우 선생님은 인상이 참 좋으셨다. 시종일관 웃음을 띄고 있으셨고 고양이들을 다루는데 노련함이 느껴졌다. 낯선환경에서 불안해하는 콕이랑 보리를 정성껏 돌봐주셨다.


보리는 동물병원이 처음인지라 먼저 혈액검사부터 했다. 혈액검사결과 건강하단다. 길냥이로 지내던 시절에 많이 먹질 못해서 원래는 더 커야되는데 많이 못컸다고 한다. 에구..불쌍한 녀석.


혈액 검사를 마치고 중성화 수술을 위한 마취에 들어갔다. 전에 콕이 중성화 수술할때는 마취주사 놓기가 힘들었었다. 콕이가 주사 안맞는다고 난리를 치면서 나도 물고, 옆에서 잡아주던 간호사도 물고 해서 엄청난 유혈사태가 났었는데 보리는 주사도 잘 맞았다.


마취가 끝나고 중성화 수술은 약 5분정도 걸렸다. 고양이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땅콩수확" 이라고 불리는데, 단추구멍 정도로 째고 고환을 빼내는 수술이다. 수컷의 경우는 그다지 큰 수술은 아니고, 고양이 몸에도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 수술이라고 했다.


보리 수술이 끝나고 콕이 예방접종 차례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또 주사 안맞는다고 난리를 치면 어쩌나 싶었는데 차선생님이 간단하게 제압을 하고 순식간에 주사를 놔버렸다. 콕이는 반항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바로 GG. 수술한 직후였지만 보리도 건강상태가 좋기 때문에 역시 예방주사를 맞았다.


들어간 비용은 혈액검사 5만원+수술비 5만원+ 예방접종 두당 3만원. 그리고 보리랑 콕이에게 먹일 회충약을 받아왔다. 차지우 샘 동물병원이 인기가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수술비의 거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나는 다른 병원을 가보진 않았지만 병원에 따라 5만원 7만원 1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했다.


보리는 마취를 했기때문에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럴때는 쇼파나 책상등 높은 곳에 올려놓으면 떨어져서 크게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콕이와 보리 둘다 예방주사를 맞고나서 하루종일 잠만잤다. 뭐 고양이는 원래 하루종일 자는 것이 일이지만.


수술을 하고난 이후 보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심하게 장난을 노는 것은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얌전해진 것 같기는 한데 천성이 어디가진 않는다. 여전히 똥꼬발랄. 무릎에 와서 착착 안기는 것도 여전하다.


큰일을 하나 치룬 셈이다. 이제 보리 몸 회복되고 다음 주 주말 쯤에는 화곡동에 데려가볼 생각이다. 어머니께서 많이 보고 싶어하시는 것 같으니까.


아..그리고 보니 아직 회충약 않먹였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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