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데 골목 어귀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새끼 길고양이가 엄마를 찾아 우는 소리같았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가서 살펴보려고 하니, 녀석은 위험하다고 느꼈는지 우는 것을 멈추고 깊숙이 숨어 버렸다.
"아..이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
그러고 보니 이제 길냥이들에는 어려운 시기인 겨울이다.
문득 작년 이맘때쯤 입양하려다 실패한 "성탄이"는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 무척이나 사람을 잘 따르는 길냥이었었는데. 정이 들어서 입양하려고 했더니 사라져 버렸던 녀석. 작년 겨울을 잘 보냈을까?
성탄이 생각이 나니 이어서 여름 안동에 가서 만났던 길냥이 형제들도 갑자기 생각난다.
8월 안동 하회 마을에 들렸다가 탈 박물관에서 만난 길냥이 형제들이었다. 5마리에서 6마리 정도의 새끼 길냥이 형제들이 탈 박물관 주차장 풀숲에서 복작복작대고 있었다. 길냥이 같지 않게 통통하고 깨끗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던 녀석들이었다. 사이도 좋아 보였고.
집에 와서 하드를 뒤적거려보니 그때 찍어놨던 사진이 있다. 카메라가 똑딱이인데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녀석들이 도망갈 것 같아서 멀찍이서 사진을 찍었더니 마치 숨은 고양이 찾기 같은 사진들 뿐이네.
녀석들 겨울 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 ^^
<유독 활발해서 눈에 많이 띄었던 녀석>
<5~6마리 길냥이 형제는 모두 힌색과 노란색 무늬였는데 이녀석만 갈색 테비였다. 그래서 웬지 대장 같은 느낌이.>
<물마시는 모습도 카리스마>
<이건 진짜 숨은 고양이 찾기네. 몇 마리인지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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