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냥이들 목욕을 시키고 색시와 함께 미드 "슈퍼내추럴"을 보고 있었다.
그랬는데 보리가 목욕을 하고나서 기분이 좋았는지 내 배위에 올라가 꾹꾹이를 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이 마치 "이 뱃살 좀 빼란 말이다. 에잇 내가 빼주지." 하면서 열심히 뱃살에 대고 꾹꾹이를 해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 평소 집사의 두둑한 뱃살이 보기 싫었던 것이야.
고양이를 오래 키우고 있지만 보리가 오기 전까지 고양이의 이런 애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집 첫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콕이는 도무지 애교가 없기 때문이다. 콕이는 건방지고 거만하다. "내가 왜 집사와 하녀따위를 위해 애교를 부려야하지?" 라는 마인드로 똘똘 뭉친녀석.
그래서 한 번 귀여워해주려고 안아볼라치면 위에 사진처럼 극도로 거부반응을 보인다. 땡땡하게 힘이 들어가서 내 얼굴을 밀어내고 있는 저 앞발을 보라. 콕이는 사람 손타는 것을 너무너무 싫어한다.
하지만 보리가 온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보리는 사람 손에서 그냥 녹는다 녹아. 어쩌면 이렇게 착착 감기는지.
무릎 고양이는 기본이고, 사람이 누워있기만하면 위에 사진처럼 잽싸게 배위로 올라오는 배꼽 고양이도 보여준다. 배위에 올라와서 "그르릉 그르릉" 거리고 있으면 이뻐하지않을 수가 없다.
물론 애교가 과해서 문제가 될때도 있다. 아침에 침대위로 올라와서 보여주는 배꼽 고양이는 좀.. 보리가 몸무게가 좀 나가는 관계(참고로 보리의 몸무게는 6.5kg)로 배위에 올라가있으면 잠에서 깰 수 밖에는 없으니. 주말에 늦잠 좀 자려고 할때면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보리의 애교는 단조롭고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건조해질 수 있는 생활에 활력소를 던져준다. 이런 맛에 고양이와 같이 사는 것이 아닐까?
고양이가 앞발로 주물럭거리는 행동 - 속칭 꾹꾹이
양쪽 앞발을 옷가지 따위에 대고 마치 칼국수를 반죽하듯이 지그시 눌렀다 뗐다 반복하는 고양이를 보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새끼고양이들은 어미의 젖을 빨 때 젖꽂지 양쪽을 두 앞발로 번갈아가며 눌러서 젖이 원할하게 나오도록 하는데, 바로 여기에 이 행동의 근원이 있다. 즉 안전하고 아늑한 엄마의 품에서 젖을 꾹꾹 눌러 짜는 유아기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어렸을 때의 순수한 기쁨과 쾌락을 회상하며 다시 그 느낌에 젖어드는 것이다.
사람이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거나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으면 고양이는 자신이 어렸을때 어미 고양이가 길게 누워 젖을 먹이던 그때를 회상하고 이 불따위를 주물럭거리곤한다. 때로 가르릉거리며 기분좋게 목을 울리기도 하며, 실제로 젖을 빨듯이 사람의 몸을 빨기도 한다. 발정기의 암컷은 짝짓기를 할 때 이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고양이 기르기(감영사)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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