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룸메님 블로그에 갔다가 칼리시모 감독 짤린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계약 마지막 시즌인 이번 시즌까지는 같이 갈 줄 알았는데.
사실 OKC 썬더가 이번 시즌에 많은 승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없었다. 다만 유망주들이 발전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하지만 칼리시모 감독 아래 이번 시즌 OKC 썬더는 그런 모습조차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 괜찮았던 수비도 실종된지 오래고.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니 선수들과의 관계도 원할하지 못했던 것 같고. 시즌 티켓을 매진시키며 성원을 보내주던 홈팬들이 어제 홈경기에서 야유를 할 정도로 플레이가 않좋았으니.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지라 칼리시모 같은 올드스쿨 타입의 감독이 지도자로서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짧았나보다. 썬더는 칼리시모를 영입하면서 스퍼스 시절 수석 어시스턴트 코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스퍼스의 우승에 기여했던 모습을 기대했던 것인데, 썬더의 감독이 되고나서는 오히려 스프리웰과 문제를 일으켰던 골든 스테이트 시절의 칼리시모로 돌아갔나보다.
칼리시모 감독이 물러나면서 폴 웨스트헤드 코치도 같이 물러났다. 폴 웨스트헤드는 NBA와 WNBA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고, 런 앤 건 마스터지만 지금 썬더의 공격 꼬라지를 보면 폴 웨스트헤드의 마법도 먹혀들지 않는 것 같고.
임시 감독은 스캇 브룩스 어시스턴트 코치가 맡게 되었다. 감독이 바뀌고 첫 경기를 치뤘는데 뉴올리언즈 호네츠에게 109-97로 패했다. 흥미로운 것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는 점. 선발 라인업이 얼 와슨-데미언 윌킨스-케빈 듀란트-제프 그린-닉 콜리슨 이었다. 데미언 윌킨스가 2번 자리로 들어가고 케빈 듀란트가 드디어 3번으로, 제프 그린이 4번으로 위치 변동을 한 모습이다.
듀란트의 2번 기용에 개인적으로 대단히 회의적이었는데 일단 이런 라인업 변동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듀란트의 2번 기용 회의적인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니다. 스포팅뉴스의 톰 질러는 케빈 듀란트를 2번으로 기용하면서 듀란트의 초반 커리어를 망쳐놨다고 칼리시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있다.)
공석인 감독은 스캇 브룩스가 계속 채울지 새로운 감독은 찾을지 아직 결정난 것은 없는 것 같다. 스캇 브룩스가 얼마나 팀을 잘 추스리느냐에 따라 새 감독 영입시기가 결정될 듯.(스캇 브룩스도 좋은 감독 후보이긴 한데 팬들은 아무래도 검증된 베테랑 감독을 원하는 듯하다.)
새로운 감독으로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인물은 댈러스 감독이었던 에버리 존슨. 하지만 에버리 존슨은 TV 중계중에 썬더 감독자리에 흥미가 없음을 밝혔다고 하고. 지역 언론이나 팬들은 오클라호마 대학 감독이었고 지금은 밀워키 벅스 어시스턴트 코치를 하고 있는 켈빈 샘슨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누군지 잘 모르는 관계로 이건 패스.
NBA.COM에 칼리시모 감독의 해고에 관해 기사가 올라와서 해석.
Analysis: Thunder players had tuned out Carlesimo
By Art Garcia, NBA.com
Posted Nov 22 2008 8:33PM
OKLAHOMA CITY -- 만약 호네츠가 오클라호마 시티로 돌아온 것이 충분한 드라마를 만들지 않았다면, 지난 금요일은 승리(1승)보다 더 많은 감독수(2명) 를 가지게된 썬더 프랜차이즈에게 터닝 포인트로 기억될 것이다.
뉴올리언즈 호넷츠가 그들의 오클라호마 시티 팬들 앞에서 썬더에게 승리를 거둔후 P.J 칼리시모는 공식적으로 실업자가 되었다. 사실 칼리시모의 운명은 이틀전 클리퍼스에게 비슷한 패배를 당하면서 결정된 것이다.
시즌 개막후 1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썬더는 15점차 리드를 날려버렸고 오히려 20점차로 패했다. 로터리 픽 출신의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 썬더는 칼리시모를 포기했다. 지난 2주일 동안 썬더 선수들은 마지못해 있었을 뿐이었다.
타임 아웃동안 사이드 라인에 앉아있던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몸짓들은 이런 것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선수들은 골든 스테이트와 포틀랜드에서 너무 오래 묵어 반감을 샀던 칼리시모 감독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썬더가 위닝시즌을 보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썬더는 리빌딩 중인 팀이다. 팀의 리빌딩에 초석인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아직 술마시기에도 부족한 나이이다.
썬더 오너 클레이 베넷과 GM 샘 프레스티는 이번 시즌 그들의 시행착오같은 것들은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그러나 노력의 부족과 경기를 포기하는 불안한 패턴들은 참을 수 없었다. 특히 뉴올리언즈 호넷츠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을 하려고 노력 중인 팀으로서는 말이다.
1승 12패의 썬더가 10연패를 이어오면서 실제로 경쟁적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시즌 첫 4번의 패배는 모두 8점차 이내의 패배였다. 실제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보스턴, 애틀란타 인디애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최근 6번의 경기는 모두 두자리수 점수차 패배였다. 전반전에 이미 20점차로 경기를 끌려갔다. 매일밤 포드 센터는 관중으로 가득찼지만 썬더 팬들은 지난 수요일 썬더를 향해 시즌들어 처음 야유를 보냈다.
뉴올리언즈에게 패한 경기에서, 리그 최악의 슈팅퍼센테이지를 기록중인 썬더는 시즌 최다인 26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겨우 37% 필드골을 기록했다. 너무 많은 패싱. 샷클락이 진행되기도 전에 성급하게 던진 이른 슛들로 인해 많은 공격기회가 무위로 돌아갔다.
칼리시모 감독은 나쁜 슈팅을 인정해주거나 수비를 등한시하는 인물이 아니다. 지금까지 칼리시모는 자신이 책임진 일을 진행시켜왔다. 그러나 샘 프레스티는 자신의 짧은 재직기간동안 최초로 감독교체를 결정해야했다.
17개월전 생애 처음 GM자리를 맡은 샘 프레스티가 지난 여름 겨우 한시즌을 보낸 칼리시모 감독의 해고를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시애틀에서 마지막 시즌을 치뤘던 지난 시즌 칼리시모는 케빈 듀란트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고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스타인 케빈 듀란트와 썬더는 이번 시즌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BA는 선수들의 리그다. 그리고 만약 팀의 최고의 선수가 감독이 설교하는 것은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감독은 항상 해고되기 마련이다. 레이커스가 우승을 차지한 후 매직 존슨은 폴 웨스트헤드 감독의 해고에 깊게 관여했었다.
소닉스와 썬더를 거치면서 21승 74패를 기록한 칼리시모는 더이상 기회가 없다. 동시에 칼리시모의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폴 웨스트헤드 역시 팀을 떠났다.
임시 감독을 맡은 인물은 현역시절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던 스캇 브룩스다. 스캇 브룩스에게는 생애 첫 감독직이다. 프레스티는 42살의 브룩스가 젊은 팀원들과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바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브룩스가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가?" 는 썬더가 어떤 인물을 영입하느냐에 달려있다. 전 댈러스 감독이며 현재 ESPN 분석가인 에버리 존슨은 고려해볼만하다. 프레스티와 존슨은 샌안토니오에서 같이 일했었다. 프레스티는 스퍼스에서 프론트 오피스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렉 포포비치의 스텝이었던 칼리시모를 해고한 이후에 다시 샌안토니오 출신 인물을 데려올 것 같진 않다.
사냥 여행중에 만난 존슨은 NBA.com에게 오클라호마 시티 감독직에 현재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더블어 올해 남은 기간은 사냥을 하면서 지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언론에서 부각되는 인물은 켈빈 샘슨이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감독을 지내기도 했고 현재는 밀워키 벅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이다.
리그에서 가자 젊은 31살의 GM 샘 프레스티와 오클라호마 시티 프랜차이즈에게 다음 움직임은 아주 중요하다.다음 시즌 썬더는 두장의 1라운드 픽이 있고 샐러리 캡에서 30MIL정도의 여유가 있다. 만약 프레스티가 적당한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샘 프레스티는 또 다른 감독 교체를 할 여유가 없게될지도 모른다.
임시 감독이 된 브룩스는 첫경기를 오래기다릴 필요도 없다. 썬더는 오늘 밤 뉴올리언즈로 날아가 백투백 경기를 치루게된다.
오클라호마 시티 팬들이 잘 알고 있듯이 호네츠는 한때 썬더와 같은 처지였다. 썬더가 호네츠처럼 컨텐더로 변할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단 시작은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