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 이바카가 소속된 리코 만레사의 ACB 4라운드 경기가 토랜트에 떴다. 상대는 DKV 유벤투트. 리코 만레사가 유로리그에 진출하는 팀도 아니고 ACB 상위팀도 아니기때문에 경기보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두 번째 경기를 보게된다.
유벤투트가 정확한 삼점슛으로 3쿼터까지 20점차로 앞서갔는데 만레사가 4쿼터에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종료직전 5점차까지 쫓아가면서 접전이 되었다. 아쉽게 만레사가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간만에 접전인 경기를 봤다.
세르게 이바카는 13분 29초 출전하여 7득점(2점슛 3/4, 삼점슛 0/1, 자유투 1/2) 1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나름 괜찮은 활약.
이바카가 성공시킨 3개의 필드골을 보면,
첫번째는 속공상황에서 아울렛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투핸드 덩크슛.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하게 페이크로 수비수를 띄워 재치고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두번째는 턴어라운드 점퍼. 로포스트에서 앤트리 패스를 받자마자 베이스 라인쪽으로 돌면서 턴어라운드 점퍼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세번째도 역시 점프슛. 로 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어준뒤 빈공간을 찾아 돌아나오면서 패스를 받아 점퍼를 성공시켰다. 지난 번 경기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고 실력인가? 싶었는데. 이번 경기까지 보니 확실한 옵션인 것 같다.
삼점슛도 하나 던졌는데, 처음 박스 스코어를 봤을때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경기를 보니 패턴에 의해서 정면에서 완전한 찬스를 잡아서 쏜 슛이었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이바카의 슛거리나 점퍼에 대한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요한 페트로가 미들 점퍼가 좋은 편인데, 현재를 놓고 보면 이바카의 점퍼가 훨씬 더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페트로처럼 주구장창 점퍼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이날 경기는 비록 득점은 점퍼로 나왔지만 플레이는 대부분 로포스트의 자리싸움이나 스크린등 골밑위주의 궃은 일이 대부분이었다. 아 3점슛 라인 밖에서 페이스 업 돌파도 한 번 나왔는데, 빠른 퍼스트 스텝으로 수비수를 완전히 제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트레블링이라 안습.
박스 스코어상 블록슛은 2개, 2선에서 좋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도움 수비도 괜찮았다. 수비를 성공시키고 나서 박수치면서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이바카가 무슨 ACB 정상급 빅맨처럼 보이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박스 아웃에서 집중력을 잃거나 어설픈 스크린으로 오펜스 파울을 종종 범하는 아직은 발전이 필요한 유망주에 불과할 뿐이다. 다만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 꽤 많은, 썬더 팬으로써 설레이는 유망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알박은 것 별탈없이 뽑아올 궁리도 미리미리 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