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세르게 이바카. 의외로 대박일지도?

농구 이야기/유로리그

by 폭주천사 2008. 10. 13. 13:14

본문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2008년 드래프트에서 뽑은 세르게 이바카. 지금은 스페인 ACB 리그 리코 만레사(RICOH MANRESA) 팀에서 뛰고 있다. 아직 NBA에 오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니 경험도 쌓고 발전도 할겸. 덕분에 ACB 리그 홈페이지를 라운드마다 들락 날락 거리고 있는데, 들락날락 거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바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썬더가 드래프트에서 이바카를 뽑은 것이 탐탁치않았었다. 썬더는 이미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 드래프트에서 3년 연속 7푸터를 뽑았었다. 그것도 검증된 선수들이 아닌 포텐셜만 믿고 미래를 본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2004년에 뽑은 로버트 스위프트는 4시즌동안 겨우 71경기 출전에 그쳤고 아무런 발전 없이 루키 계약이 끝났다. 2005년에 뽑은 요한 페트로는 지지부지한 발전을 보여주다가 이제야 겨우 팀에 기여할 조짐이 보인다. 2006년에 뽑은 세네는 완전 원석으로 두 시즌을 거의 대부분 D-리그에서 보냈고 그나마 쓸만해지니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한마디로 소닉스의 7풋 프로젝트는 실패다. 아직도 주전 센터로 6-9 닉 콜리슨이 나오고 있는 것이 그 명확한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드래프트에서 또 포텐셜만 보고 7푸터를 뽑았으니 뚜껑이 열리지 않겠는가? 드래프트 예상 글에서는 이바카가 제 2의 숀 캠프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글을 보고 "뻥치시네..구라~~즐" 이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위의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숀 캠프"가  아니라 "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년 연속 드래프트에서 실패하면서 부정적인 인식과 의심만 쌓였다.


로버트 스위프트는 전도유망한 고졸 유망주가 아니었나? 그랬기 때문에 지금 올스타 레벨에 올라선 알 제퍼슨이 남아있었음에도 스위프트를 선택한 것이지 않나? 세네는 나이키 훕스 서밋에서 미국 유망주를 상대로 15득점 6리바운드 9블록슛을 기록하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7푸터에 미칠듯한 탄력을 보여줬던 요한 페트로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아닌가?


다만, 이바카를 선택한 인물이 새로운 GM 샘 프레스티라는 점만이 그나마 위로가 되는 점이었다.


그렇게 실망반, 기대반으로 이바카의 ACB 경기를 체크하고 있는데, 3라운드까지 치룬 이바카의 성적이 기대이상이다.

간단하게 이바카의 지금까지 성적을 보면

1라운드 카자졸 전 : 12분 출전, 8득점(필드골 2/5, 자유투 4/4), 4리바운드, 2블록슛
2라운드 타우 세레미카 전 : 13분 출전, 4득점(필드골 2/4), 5리바운드 , 1블록슛
3라운드 빌바오 전 : 15분 출전 9득점(필드골 4/6) 5리바운드, 2블록슛.

별 것 아닌 스탯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많지 않은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를 가지게 하는 수치이다. 팀도 2승 1패로 성적도 좋고.


개인적으로 이바카를 세네 급의 완전 원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적어도 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2라운드 타우 세레미카와의 경기는 토랜트에 떠서 볼 수 있었는데, 이바카는 적어도 자신이 코트에서 뭘 해야하는지 알고 있었다. 매 쿼터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것으로 보아 감독의 로테이션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인사이드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꾸준히 자리싸움을 해줬고, 열심히 스크린 걸어주고, 박스아웃하고 리바운드 가담해주고, 속공때는 열심히 달리고.  이날 경기에서 두개의 필드골은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그리고 더블팀 수비를 상대로한 턴어라운드 점퍼였다. 턴어라운드 점퍼가 예상외로 깔끔했다.  아직 여러모로 많이 부족했지만 적어도 같은 레벨에서의 세네나 페트로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이날 매치업 상대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센터 스탄코 바라치와 타우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윌리엄 맥도널드 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드래프트때의 선택은 맘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니 또 기대가 되고 욕심이 생긴다.(이바카는 ACB 1부리그에서 뛰는 것도 올시즌이 처음이다.) 샘 프레스티의 선택이니 한 번 또 믿어봐야겠다. 5년간 드래프트에서 4명의 7푸터를 뽑았으면 한 명 정도는 보상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세네가 시즌 아웃된 지금, 그나마 이바카가 그 희망을 이어가게 해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ACB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바카 영상 두 가지

첫번째 영상은 슈퍼코파 기간에 열렸던 슬램덩크 대회인듯하다. 세르게 이바카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창의적인 덩크슛은 아니었는데 무시무시한 탄력으로 우승을 차지한듯. 자유투 라인 덩크와 백보드 뒷면을 이용한 덩크슛을 선보였다.




두번째 영상은 이바카의 소속팀 리코 만레사와 빌바오의 ACB 3라운드 경기 하일라이트. 이바카의 득점 장면을 볼 수 있다. 빨간색 유니폼 백넘버 24번이 세르게 이바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