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ecret - 네스티요나
01. Another Secret
02. Rumor
03. 폭설
04. 티격
05. 너도 나처럼
06. I Do
07. Boy Meets Girl
08. 불가능한 작전
09. My September
10. 내곁에 있어줘
11. 猫兒(묘아 another ver.)
12. 불면증
13. 별, 열일곱의 너에게
14. 폭설(piaon ver.)
"불안, 슬픔, 아픔, 고통, 외로움, 우울증, 그로테스크, 일그러짐, 기형, 기괴함, 몽롱함,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 일그러진 얼굴, 환각상태....." - 네스티요나의 음악을 듣고 생각난 단어들
네스티요나의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고양이 이야기" 를 통해서였다. 네스티요나는 이 앨범에 "猫兒(묘아)" 라는 곡으로 참여했는데, 이곡은 고양이가 가지는 어둡고 음울한 이미지를 아주 잘 묘사했다. 네스티요나 특유의 분위기와 고양이라는 소재가 썩 잘어울렸는데 이곡을 통해서 나는 이 밴드에 필이 꽂혔다.
삶의 어두운 부분을 소재로, 불안하면서 기괴하고 환각적인 분위기의 연주, 퇴폐적이면서 섬뜩하기까지 한 가사, 그러나 끊임없는 중독성. 나에게 다가온 네스티요나 음악의 특징들이다.
"Another Secret" 지난 9월에 발매된 네스티요나의 정규 2집. 1집에서는 보컬리스트 요나의 건반이 앨범을 전체적으로 리드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새로 영입된 기타리스트의 영향인지 이번 앨범에서는 전체적으로 연주파트가 균형 잡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곡 "Another Secret"에서부터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폭설" 의 후반부에서는 기타와 건반의 배틀을 본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풍성해진 것 같다.
살짝 노이즈가 걸린 요나의 보컬은 건조하고 뇌쇄적이며 가끔은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매력적이다.
벅스에서 보니 타이틀 곡은 "폭설"이던데, 폭설은 대중적인 느낌이 난달까? 네스티요나 분위가가 살짝 빠진 분위기다. 오히려 "Rumor" , "I Do", "My September", "별, 열일곱의 너에게" 같은 곡들이 네스티요나의 오리지널리티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곡들로 더 귀에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