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나온 시나위의 4번째 앨범. 개인적으로 시나위 1집과 더블어 제일 좋아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기 타의 신대철을 필두로 보컬 김종서, 베이스 서태지, 드럼 오경환이 참여하고 있다. 서태지가 참여한 유일한 시나위의 스튜디오 앨범이기도 하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아니, 시나위에서 베이스 치던 서태지가 웬 땐쓰?" 이러면서 친구들과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전체적으로 LA 메탈 분위기가 많이 나는 작품.
"Farewell To Love" 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환상속의 그대에 가사가 이용되어 유명세를 탔던 곡이고.(물론 곡 자체도 아주 훌륭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에, 멀어져가는 버스의 굉음, 그 속에서 한모금 빨아내는 허무함 섞인 담배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겨울비"는 언제 들어도 애절하고. 김종서 솔로 음반에 수록된 버전의 겨울비보다는 좀 더 밴드 색깔이 강하다. "Metalizer"나 "내 마음속의 여행" 같은 스피디한 곡들은 헤드뱅잉 하기 괜찮고,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황무지" 는 "겨울비"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 음반은 시나위의 4번째 스튜디오 작품인데, 정작 시디와 시디 케이스 옆면에는 시나위 2 라고 찍혀있다. 이유가 뭘까? 단순히 실수?
시나위 4 집
01. 1990
02. Set My Fire
03. Farewell To Love
04. 겨울비
05. In Your Brown Eyes
06. 내 마음속의 여행
07. Play That Wild Rock N' Roll
08. Metalizer
09. Bolero
10. 황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