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대세는 보리에게로 >
병원을 갔다온 이후 보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절뚝거리던 뒷다리도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듯하고. 아픈동안 못움직였던 것을 한꺼번에 다 풀어내려는 듯, 요즘은 더 활동적이 되었다. 심지어 어제 자고 일어났더니 선반 위에 올려놓은 간식바구니를 뒤집어 엎어서 샘플용 사료들을 뜯어놓기까지 했다. 녀석이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면서 살짝 얌전했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봄날은 짧았다. 콕이>
보리가 부활(?)하면서 괴로워진 건 콕이다. 보리가 아파 누워서 지내던 때는 콕이 세상이었다. 그동안 보리한테 빼앗겼던 냉장고 위에도 올라가 있고, 기분이 좋은지 우리에게도 평소에 안하던 애교 서비스를 팍팍 제공해줬다. 그런데 보리가 회복하면서 다시 베란다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고, 더 극성맞아진 보리의 장난질에 콕이는 귀찮아 죽는 생활을 하고 있다.
보리가 활발하긴 하지만 아직은 동물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 그런데 이 약먹이는 것이 좀 문제. 처음에 의사선생님이 알약으로 처방을 해주시려고 했다. 입을 벌려서 목구멍에 쏙 넣어주면 된다고 했는데 좀처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가루약으로 처방을 받았다.
처음에는 캔에다 약을 비벼서 줬더니 보리가 아주 잘 먹었다. 그래서 약 먹이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캔이 다 떨어져서 사료에다 약을 비벼줬더니..안 먹는다. 배고프면 먹지않을까 싶어서 좀 지켜봤는데 보리는 옆에 있는 콕이 사료를 먹어치워버렸다. 입맛 까다로운 것들.
그래서 결국 동물병원가서 캔을 구입.
<종류별로 두 캔씩 구입>
캔에다 약을 섞어서 주는데, 보리만 캔을 먹일 수는 없는 노릇. 그렇지 않아도 부활한 보리 등쌀에 심신이 고달픈 콕이인데, 먹는 것 가지고 차별하면 안되지. 그래서 보리덕에 콕이도 요즘 캔으로 포식을 하고 있다. 평소에는 3일에 한 번, 4일에 한 번. 주인장 기분따라 먹을 수 있었던 캔을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보리 등쌀에 괴로워도 어지간히 참아줄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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