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시즌이 끝난지도 시간이 꽤 되었네요. WKBL 시즌이 끝나고 KBL 플레이오프와 파이널,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와 파이널,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중이라 WKBL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쓰고 있었는데 꽤나 많은 선수이동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정리해보도록 하죠. (사진들은 연합뉴스와 점프볼에서 퍼온 것들 입니다.)
선수이동에 대해서 아는 범위안에서 코멘트를 달아봤는데요, WKBL을 본격적으로 보기시작한 것이 지난 시즌이 처음인지라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김지윤 <-> 신세계 장선형, 이선화
국민은행의 탱크가드 김지윤이 트레이드를 통해서 신세계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국민은행은 김지윤-김영옥의 백코트를 해체하고 말았네요. 김지윤과 김영옥 두 선수 모두 대단한 능력의 선수들입니다만 두 선수가 나란히 코트에 섰을때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공격에서 리딩의 분담도 문제가 있어보였구요. 수비에서는 두 선수 모두 비교적 단신이기 때문에 나오는 미스매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신장이 좋고 조은주 같은 선수가 김지윤,김영옥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면 수비가 무너지기 일쑤였죠.
신세계는 베테랑 가드 김지윤을 영입하면서 팀에 확실한 리더를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 했지만 김지윤은 여전히 WKBL 정상급의 가드로 신세계의 에이스 김정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겁니다. 또 지난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준 포인트 가드 박세미도 김지윤의 가세로 좋은 멘토를 얻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마치 신한은행의 전주원-최윤아 처럼 말이죠. 또 장선형 선수가 빠져나간 자리는 올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배혜윤으로 채우고,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대표팀까지 선발된 양지희선수까지 팀에 잔류하게 된다면 신세계의 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세계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장선형선수와 2007년 드래프트 1순위인 이선화를 영입했습니다. 장선형 선수는 터프한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며 리그 탑수준의 수비를 갖췄으며 궃은 일을 잘 수행하는 선수죠. 끈기가 부족했던 국민은행에 큰 도움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윤 선수가 빠져나간 자리는 역시 유망주인 강아정 선수가 채울 것 같구요. 이선화 선수는 글쎄요. 이미 국민은행에는 정선화, 김수연, 곽주영이 버티고 있는데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음 시즌 김영옥-강아정-장선형-정선화-김수연의 라인업을 예상해봅니다.
금호생명 김경희, 김선혜 <-> 우리은행 원진아
금호생명이 원진아를 영입하면서 골밑을 강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진아 선수는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김계령, 홍현희의 백업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죠. 금호생명에서는 신정자-강지숙 선수의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포인트 가드 김선혜와 경험이 풍부한 슈터 김경희를 영입하면서 김진영이 빠져나간 가드 포지션과 외곽슛터를 보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희 선수와 김선혜선수는 지난 시즌에 뛰는 모습을 많이 보질 못해서 뭐라 평가하기가 그렇네요.
신정자, 전주원 각각 소속팀인 금호생명, 신한은행과 재계약
두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죠.
올시즌 리바운드 1위, 팀 공헌도 2위, 블록슛 4위에 오르면서 만년꼴찌 금호생명을 3위까지 견인한 신정자 선수.
신한은행의 우승을 이끈 정신적 지주 전주원 선수.
금호생명과 신한은행이 농구접을 생각이 아니라면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봅니다.
이밖에 신세계의 허윤자, 삼성생명의 허윤정도 각각 소속팀에 잔류했구요.
금호생명 한채진, 김진영 영입
각각 소속팀인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던 한채진과 김진영이 모두 금호생명으로 갔습니다. 외곽슛에 고질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잇던 금호생명은 3점슈터 한채진을 영입했구요. 포인트 가드이자 슛팅이 좋은 김진영을 영입하면서 무릎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이언주의 공백을 메우게 되었습니다. 이경은과 김진영의 주전 포인트 가드 싸움도 볼만하겠네요. 두 선수가 스타일이 달라서 이상윤 감독이 조합하기에 따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던 금호생명이 확실하게 전력보강을 하는 모습이네요. 이제 정미란 선수가 해결사로서의 능력만 키우게 된다면 다음 시즌 디팬팅 챔피언 신한은행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변연하는 어디로?
이제 FA 시장에 남은 선수중에 주목할 선수들은 바로 삼성생명의 이미선, 변연하와 국민은행의 양지희 선수인데요. 세 선수는 소속팀과 5월 13일까지 재계약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선 선수의 경우는 이미 재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기사가 나오고 있는 반면에 변연하 선수는 팀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윙맨쪽에서는 따라올 선수가 없는 국대 최고의 윙 득점원인 변연하 선수가 팀을 옮긴다면 이미선-박정은-변연하로 이어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삼성생명의 주축이 흔들리는 것이라 WKBL 판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이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협상기한이 남았으니 지켜봐야겠지만 변연하 선수의 이적과 맞물려서 대형 트레이드도 예상을 해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일단은 13일 이후까지 기다려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WKBL 오프 시즌. 베이징 올림픽도 있고 여러모로 참 뜨겁네요. 이럴수록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