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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Playoff] 반격의 신호탄

농구 이야기/NBA

by 폭주천사 2008. 4.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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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은 첫 두경기를 원정에서 치룬 하위시드 팀들이 홈에서 치루는 첫 경기입니다.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죠. 더군다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독 1,2차전 연패를 당한 팀이 많았기 때문에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댈러스 매버릭스, 워싱턴 위저즈, 토론토 랩터스가 원정 연패를 끊으며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구요. 홈에서 2연패를 당했던 휴스턴 로켓츠도 원정팀의 지옥이라는 유타 재즈의 홈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1승 1패로 선전한 필라델피아는 3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시리즈를 2승 1패로 리드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피닉스 선스는 홈에서 열린 3차전까지 패하면서 시리즈 스윕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퍼스-선즈 시리즈는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봤는데..^^;;

내일 덴버와 애틀란타도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위에 경기중에 클리블랜드와 워싱턴의 경기에 대해서 짧게 잡담 몇 마디. 본 경기가 이 경기 뿐이라서.

위저즈가 뒤지고 있는 시리즈를 뒤집기 위해서 들고 나온 해법은 역시나 수비였습니다. '경기 안풀리면 수비부터..라고 했던가요. 특히 승부가 갈렸다고 할 수 있는 1쿼터 막판과 2쿼터가 중반까지 위저즈의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볼핸들링 불안한 캐브스의 1번들 딜론테 웨스트나 다니엘 깁슨은 안토니오 대니얼스의 하프코트 프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했구요. 하프코트를 넘어오면 위저즈의 트랩 디팬스를 돌파해야했습니다. 이날 웨스트와 깁슨은 턴오버를 각각 4개씩 기록했습니다.이 턴오버들은 고스란히 위저즈의 득점으로 이어졌구요.

이런 식으로 캐브스가 공격세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공격이 빡빡하게 돌아가니 터프샷들이 많이 나왔구요. 미스샷들을 위저즈 선수들이 철저한 박스 아웃을 통해서 리바운드를 걷어냈습니다. 결국 캐브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볼운반까지 해야하는 부담을 안게되고 이때부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1,2차전에서도 그랬지만 캐브스의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르브론 제임스의 부담을 전혀 줄여주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심지어 위저즈는 제임스가 3점 라인에서 볼을 잡은 상황에서도 대놓고 더블팀이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캐브스는 그 상황을 타개를 못하더군요.

수비가 성공하자 공격은 주전, 벤치 할 것 없이 폭발했습니다. 위저즈 특유의 모션 오펜스가 살아나기 시작했죠. 아레나스가 부상으로 10분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습니다. 1,2차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캐런 버틀러가 공격을 주도했구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쳐발라 버리겠다' 라고 선언했다가 꺼꾸로 1,2차전에서 르브론 제임스에게 털렸던 드션 스티븐슨은 삼점슛 5개 포함하여 19득점으로 팀 득점을 리드했습니다. 1,2차전에서 알토란 같은 골밑 득점을 해줬던 브랜든 헤이우드도 Z맨을 상대로한 자신감을 이어갔구요. 시리즈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앤트완 재미슨은 말 할 것도 없었습니다.

벤치에서 출전한 대니얼스, 로저 메이슨, 안드레 블라체도 득점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메이슨의 득점으로 인해 경기초반 위저즈가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안드레 블라체는 많은 운동량으로 부지런한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워싱턴에 비해 캐브스는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의 한계를 절실하게 보여줬습니다. 제임스를 제외하고는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벤치멤버인 데빈 브라운(10득점)뿐이라는 사실 캐브스가 얼마나 르브론 제임스에게 의존하고 있는 가를 잘 보여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3차전 승리의 또 다른 주역. 워싱턴 위저즈 팬들. 이날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버라이즌 센터를 찾은 워싱턴 팬들은 위저즈에게 아주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줬습니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황건적의 난을 연상시킬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는데요. 솔직히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부러웠습니다. 아..부러우면 지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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