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타이밍 관광이 나오던지, 반대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좀 당혹스러운데..어제도 샘 카셀 트레이드에 대한 글을 해석하면서 "키드는 트레이드 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는데 바로 다음날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 되어 버렸다.
파우 가솔의 레이커스행, 샤킬 오닐의 선즈행에 이어 세번째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이다. 제이슨 키드의 댈러스 매버릭스 행.
트레이드 내용을 살펴보면
댈러스 매버릭스는 데빈 해리스, 제리 스택하우스, 사가나 좁, 데빈 조지, 모리스 에거를 네츠로 보내고 뉴저지 네츠는 제이슨 키드, 말릭 앨런을 매버릭스로 보내는 딜이다.
여기에 드래프트 픽이나 현금이 포함되어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네츠의 앤트완 라이트와 매버릭스의 2라운드 픽도 포함되어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관련 사이트들이 조금씩은 틀리게 보도를 하고 있어서 어떤 딜이 확정된 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핵심이 저 선수들인 것은 확실하다.
역시 마크 큐반..키드를 지르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올해 우승에 올인이다. 서부지구 라이벌 레이커스와 피닉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하는 것을 보고(피닉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일단 보강이라고 치고) 댈러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 똥줄 좀 탔을 것이다. 때마침 네츠에서 키드가 트레이드를 요구했으니..큐반으로서는 옳커니 했겠지.
자신이 처음 NBA 커리어를 시작했던 댈러스로 돌아온 키드.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일단 키드가 매버릭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하다. 34살의 노장이지만 이번 시즌 평균 11.3득점 8.1리바운드 10.1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매경기 트리플 더블 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성기에 비해서 발이 느려지며 수비가 약해진 면이 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 있어서는 스티브 내쉬와 더블어 여전히 리그 탑 수준을 자랑하는 키드의 가세로 덕 노비츠키나 조쉬 하워드도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사이즈 좋은 키드의 가세로 작은 신장의 제이슨 테리도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키드의 가세로 인해 역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엄청난 셀러리. 다음시즌 21밀의 받는 키드의 계약은 부담스럽고, 또 키드는 계속해서 계약연장을 주장해왔다. 과연 큐반 구단주는 키드가 원하는 만큼의 계약을 안겨줄 수 있을까? 34살의 노장에게 장기 거액의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무모해보인다. 스티브 내쉬도 같은 이유로 내쳤던 큐반인데..결국 재계약은 힘들다고 보는데 키드가 댈러스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년. 댈러스도 이 기간동안 승부를 봐야할 것 같다.
키드를 얻기 위해서 너무 많이 퍼준감이 있는데, 사가나 좁 정도는 지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좁 없으면 댈러스 골밑은 에릭 댐피어 뿐인데. 댐피어 하나로 앨리트 빅맨들이 즐비한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뚫고 올라오기는 좀 힘들어보인다.
우리는 새출발 뉴저지 네츠. 다음은 빈스 카터?
네츠로서는 계약연장을 요구하는 제이슨 키드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위에서도 적었지만 나이많은 선수에게 고액의 장기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무모하니까. 여기에서 틀어진 네츠와 키드의 사이는 계속해서 멀어졌고, 결국은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두 번 연속 파이널진출을 비롯하여 그동안 네츠를 꾸준히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키드는 결국 이렇게 떠났다.
대신 네츠는 키드보다 10년이나 젊은 전도유망한 포인트 가드 데빈 해리스를 얻었다. 아직 제이슨 키드 급의 가드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좋은 수비를 갖추고 있으며 여전히 발전중인 데빈 해리스는 앞으로 리차드 재퍼슨과 함께 뉴저지 네츠를 이끌게 될 것이다. 부상으로 골골대고 있는 마커스 윌리엄스가 복귀하면 나름대로 젊고 재기넘치는 포인트 가드 콤보가 되겠네. 이번 시즌 데빈 해리스는 5년 50mil의 계약을 맺었는데 잘 성장만 한다면 계약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제리 스택하우스는 바이아웃을 통해서 다시 댈러스 매버릭스로 합류한다고 하고 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바이아웃하고 댈러스랑 다시 계약을 하려면 30일이 지나야하는데, 스택하우스는 그냥 30일 휴가갔다올 생각인가. 또 바이아웃하면 굳이 댈러스로 갈 이유도 없어보이긴 하는데. 일단 네츠에 잔류한다면 베테랑으로서, 벤치 득점원으로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
댈러스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가나 좁도 조쉬 분-션 윌리엄스의 뒤를 잘 받쳐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네나드 크리스티치가 부상에서 회복만 잘한다면 네츠 골밑도 꽤나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자말 매글로어는 올시즌 끝나면 치우고.) 또 좁은 올시즌 끝나면 계약 끝이니 시원찮으면 바로 떨굴 수도 있으니 부담은 없을 듯하다. 계약 마지막해인 데빈 조지도 샐러리 비우기용일테고. 모리스 애거는 잘 몰라서 패스..-_-;;
이러다보니 빈스 카터의 입장이 어중간하게 되었다. 젊은 팀으로 거듭나려는 뉴저지 네츠의 리빌딩 계획에 31살의 빈스 카터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키드도 떠난 마당에 카터에게 매달릴 필요도 없어보이고. 결국 빈스 카터도 네츠를 떠나야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4년 62밀인 카터의 셀러리가 참 부담스러워 보인다. 역시 뉴욕에게 전화를 걸어야하는 건가..
대충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서 주절거려봤는데 당장 우승을 노리는 댈러스는 마지막 퍼즐을 끼운 것으로 보이고, 네츠는 리빌딩 선언을 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동부는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이 꽤 낮기 때문에 네츠가 트레이드 후유증을 빨리 추스린다면 올해에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는 가능하리라고본다. 문제는 서부인데. 키드의 댈러스행으로 서부는 더욱 더 빡세졌다. 이렇게 올스타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린 적이 있었던가? 서고동저 서고동저 말은 많았지만 올해는 정도가 좀 심하다. 이런 험한 관문을 뚫고 서부왕좌를 차지할 팀은 과연 어느 팀이 될까?
P.S 키드가 서부로 가면 올스타전은 어찌 되는 거? 키드는 동부 올스타 선발 선수인데 서부로 가면 서부 선발로 나오나? 그럴리는 없을 것 같고, 그럼 올스타전에서만 동부소속으로?? 고수님들 답변 좀 주십시요..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