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경기지만 이런 경기는 늦더라도 좀 찾아봐야지.
-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 4번째 50+득점 경기. 처음 박스 스코어를 봤을때 '호오~이거 지난 디트로이트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그 폭발력을 다시 볼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그때만큼의 임팩트를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4쿼터 막판 르브론 제임스 47득점이란 자막이 나올때까지 제임스가 그렇게 많은 득점을 했는지 느끼질 못했다. 내가 감이 둔한건지 아니면 르브론 제임스도 소리없이 강한 남자가 되는 것인지.아마도 제임스가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좋은 패스들도 많이 해줘서 상대적으로 그 임팩트가 덜 했던 것 같다.
-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몸은 사기다. 탄탄한 몸에다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수비수로서는 참 막기 곤란하다. 거기에 이날 경기처럼 3점을 비롯한 점퍼까지 손에 감기는 날이면 수비는 정말 답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 슛만 노리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오픈된 다니엘 깁슨과 데이먼 존스를 놓치지 않고 볼을 건내주는 시야와 패스능력도 발군이었다. 멤피스의 마이크 밀러는 도저히 대화가 안되고 수비 좀 한다는 루디 게이가 붙어도 마찮가지 였다.
- 이날 클리블랜드가 르브론 제임스 지원사격을 제법 잘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캐버리어스는 2% 부족해보였다.르브론 제임스가 득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리딩이나 볼운반에서 부담을 덜어줄 가드가 있어야할 것 같고, 또 르브론의 득점부담을 덜어줄 안정적인 2옵션도 필요한 것 같고..뭐 기타 등등. 이런 점을 감안하면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부저를 어이없이 놓친 것이나 래리 휴즈를 어이없이 잡은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더블어 도니엘 마샬의 먹튀화도 그렇고.
- 솔직히 이날 멤피스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루디 게이와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가 나란히 온 파이어였고, 가솔이나 마이크 콘리도 시즌 하이급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의 맹활약 앞에 어쩔 수 없었다.
- 기복이 심한 평가를 받고 있는 나바로는 이날은 되는 날이었다. 경기초반 콘리의 어시스트를 착실하게 3점슛으로 성공시키면서 감을 잡았는지 그 이후에도 계속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전매특허인 간지작살 플로터도 선보였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동점 3점슛도 나바로의 몫이었다. 경기 중간에 나온 나바로-가솔의 얼리웁도 왠지 모를 흐뭇함을 줬고. 턴오버가 조금 많은 느낌인데 리그에 완전히 적응하고 나면 괜찮아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기복도 좀 줄어들겠지.
- 루키 랭킹에서 마이크 콘리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그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경기 초반에 슛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감이 떨어져보이는 모습이었는데 일단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흐름을 타니까 자신의 게임을 보여줬다.나바로와 같이 턴오버가 많은 점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 같다. 나바로, 콘리 이번주 루키 랭킹에서 순위좀 올라가겠네.
- 루디 게이는 르브론 제임스에 맞불을 놓았지만 살짝 모자랐다. 드래프트 평가에서 자신감 부족이 약점으로 많이 꼽혔었는데 2년차가 되면서 많이 극복한 모습이다. 1대1 공격에서 좀 더 과감해져야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볼핸들링이 발전해야될 것 같다.
- 그동안 부상으로 부진했던 파우 가솔은 이제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다. 등부상과 발가락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영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것때문에 아이바로니 감독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인데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어간 모습이었다. 루디 게이가 아무리 급성장을 했어도 멤피스가 잘나가려면 가솔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 가솔이 살아남에 따라 멤피스의 상승세를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