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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스 vs 킹스 프리시즌 경기 보고 끄적

농구 이야기/Supersonics

by 폭주천사 2007. 10. 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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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세크라멘토 킹스를 상대로 첫 프리시즌 경기를 치뤘다.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라고 생각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서 소닉스가 앞으로 어떻게 시즌을 치룰지에 대해서 대충의 방향을 잡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소닉스의 경우는 트레이닝 캠프 초청선수도 거의 없이 현재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로 프리시즌을 치루고 있기때문에 살짝 의미를 더 둬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프리시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다치지 않는 것이다.승패는 그다지 상관없다.  오늘 상대했던 세크라멘토 킹스도 유망주 스팬서 허즈가 무릎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고, 지난 시즌 로버트 스위프트가 무릎 인대를 다쳤던 것도 프리시즌이었다.(것도 킹스전이었네-_-;;)



2쿼터부터 경기를 보기시작했는데 루크 리드나워가 뛰질 않았다. 찾아보니 1쿼터 중반에 론 아테스트에게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당해 쌍코피가 터졌다는 것. 오늘 CT 촬영을 하면 코가 부러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지만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부상이라니 흠짓 놀라게 된다. 루크야 액땜했다고 생각해라.






오프시즌 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이 케빈 듀란트의 2번 기용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일단 2번으로 출전하긴 했다. 그런데 지금 듀란트에게 필요한 것은 "포지션이 무엇이냐?" 라기 보다는 "얼마나 빨리 NBA 코트에 적응하느냐?" 인 것 같다.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는 듀란트지만 오늘 플레이는 여느 루키와 다를바 없었다. 2쿼터 중반에 4파울을 범하기도 했고(그 파울 중 두어개는 같이 중계를 보던 뉴 앤써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루키들이나 하는' 반칙이었다.) 손쉬운 자유투도 많이 놓쳤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슈팅은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외에는 킹스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돌파를 하면서 여러번 험블을 하면서 턴오버를 범하기도 했고. 애초에 기대했던 공격에서의 미스매치는 아직 딴나라 이야기. 2번 수비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제프 그린도 마찬가지였다. 듀란트보다는 움직임도 많고, 괜찮은 볼 핸들링을 보여주긴 했지만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펼쳐보이기에는 무대가 너무 낯설어 보였다. 오늘 경기는 듀란트와 그린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본다.






오늘 경기의 선발 라인업은 루크 리드나워-케빈 듀란트-데미언 윌킨스-닉 콜리슨-로버트 스위프트였다. 월리 저비악, 미카엘 젤라발이 부상으로 못뛰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데미언 윌킨스의 선발출전은 좀 의외였는데, 윌킨스는 자신이 선발로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오프시즌을 통해서 예전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미드레인지 게임이 확실히 발전했다. 탄탄한 상체를 바탕으로한 몸빵수비도 여전히 좋았고.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18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 기록.

데미언 윌킨스와 더블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닉 콜리슨. 콜리슨은 그야말로 소닉스 골밑의 희망이다. 특히 수비에서 콜리슨이 존재감은 여전했다. 킹스의 드리블 돌파를 그나마 커버해줄 수 있는 빅맨은 콜리슨 뿐이었다.  칼리시모 감독이 존 디팬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아마도 콜리슨이 그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정한 미들레인지 점퍼가 좀 향상되었으면 더할나위가 없겠는데. 이게 영 살아나질 않네.






딜론테 웨스트는 주로 얼 와슨과 짝을 이뤄서 전반에는 주로 2번으로 후반에는 주로 1번으로 뛰었다. 웨스트는 좋은 슈감을 보여주면서 전반에 맹활약했지만 후반에는 포인트 가드 역할을 잘 소화해내지 못했다.(6어시스트의 대부분도 전반에 나왔다.) 얼 와슨도 오늘은 비슷했는데 와슨과 웨스트가 동시에 코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닉스는 전체적으로 볼이 잘 안 돌았다. 역시 웨스트와 와슨은 선발 1번으로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본다면 루크가 주전 1번, 웨스트가 1,2번을 번갈아가면서 백업. 와슨은 트레이드 요 방법이 좋을 것 같다.(루크는 5분 남짓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다음은 소닉스 빅맨들. 1년만에 코트에 돌아온 로버트 스위프트. 8점 7리바운드. 괜찮은 성적이다. 몸도 확실히 좋아졌고. 골밑에서의 무게감은 확실해졌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 + 벌크업의 효과인지 아직은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예전에는 더 잘 달리고 날렵했는데. 더 센터다워졌다고 만족해야하나. 크리스 윌콕스는 오프시즌에 조난 연습했다더니 어째 그대로야. 안습 수비도 그대로고. 요한 페트로도 별로 눈에 안띄었다. 3쿼터 중반에 요한 페트로랑 크리스 윌콕스가 하이-로를 시도했는데 개그였다. 아직은 어설프다. 4쿼터 초반에 윌콕스와 페트로가 골밑을 지켰는데 바로 킹스의 런으로 이어졌다. 안습. 윌콕스는 바로 콜리슨로 교체.

칼리시모가 강조했던 수비. 예전 밥 힐 밑에서 수비보다는 좋아진 것 같기는 한데 여전히 드리블 돌파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도 선수들이 수비에서 손발이 안맞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닉 콜리슨이나 데미언 윌킨스 같이 특정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수비수준의 편차가 너무 컸다. 팀의 전체적인 수비는 아직 취약하다는 증거겠지.





트레이닝 캠프동안 연습했다는 존 디팬스. 3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존 디펜스를 섰는데 비비의 슛미스를 유도해내면서 일단은 성공이었다. 이후에도 4쿼터에 계속 존 디팬스를 썼는데 킹스가 쉽게 뚫지 못했다. 물론 킹스가 4쿼터 후반에 주전을 모두 뺀 탓도 있지만, 밥 힐 감독 밑에서 존 디팬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인 것 같다.

소닉스는 듀란트를 이용한 스테거드 플레이로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예전에 레이 앨런을 사용하여 펼쳤던 소닉스의 주공격메뉴. 듀란트는 스크린을 타고 돌아나와서 패스를 받은 것까지는 완벽하게 이뤄졌는데 수비수가 붙자 옆에 제프 그린에게 낼름 패스를 해버렸다. 레이 앨런의 경우는 그런 식으로 수비가 붙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있게 슛을 던졌었다. 듀란트의 경우도 좀 더 과감하게 던져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든다. 만약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다면 이런 상황을 수도없이 겪을 것인데, 미리미리 연습해둬야지.





킹스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케빈 마틴의 후덜덜한 자유투 얻어내기 신공. 그렇지 않아도 드리블 돌파에 취약한 소닉스 수비에게 마틴의 돌파는 쥐약이었다. 한 수비한다는 딜론테 웨스트, 얼 와슨도 다 나가떨어지내. 킹스는 올해 마틴한테 지른 것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브래드 밀러의 콘로우 머리도 인상적이었다. 미디어 데이때 선보였던 귀두컷보다는 훨씬 좋아보였다. 감량에 성공하고 몸이 많이 가벼워진듯했다. 시카고시절이나 인디애나 시절에 보여주던 적극적인 골밑움직임도 살아나는 것 같고. 허즈가 시즌 아웃소문까지 돌던데 그나마 킹스에게는 밀러의 부활이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소닉스 다음 프리시즌 경기는 클리블랜드 캐버리어스와의 경기. 좀 더 나은 모습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언제나 부상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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